[게임 리뷰] DLC가 아쉬운 최고의 VR 게임, 비트 세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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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DLC가 아쉬운 최고의 VR 게임, 비트 세이버
  • 남지율 기자
  • 승인 2020.02.04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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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작품은 VR 리듬 게임인 ‘비트 세이버’다. 이 작품은 VR 게임 중 드물게 메타 크리틱 90점을 돌파해 뛰어난 게임성을 인정받았으며, 게임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지녔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PC VR뿐만 아니라 PS VR, 아케이드 버전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됐을 정도다. 이 게임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멀미가 거의 없고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직관적인 플레이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배우기는 쉽지만 정복하기는 어려운 점도 마니아층이 형성된 이유다. VR 필수 게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지만 마냥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빈약한 DLC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직관적인 게임 플레이

라이트 세이버로 노트를 써는 즐거움이 일품이다.
라이트 세이버로 노트를 써는 즐거움이 일품이다.
더 높은 점수를 얻고 싶다면, 휘두르는 각도도 신경써야하다.
더 높은 점수를 얻고 싶다면, 휘두르는 각도도 신경써야하다.
비트 세이버를 즐기는 법은 간단하다. 가상의 공간에서 왼손에는 빨강색, 오른손에는 파란색 라이트 세이버를 들고 색상과 방향에 맞게 날아오는 노트를 격파하면 된다. 플레이 방법이 꽤 간단해 보이지만, 높은 점수를 얻고 싶다면 베어내기 전까지 휘두른 각도와 얼마나 절반에 가깝게 베었는지 등이 체크되기 때문에 이 게임을 마스터하기에는 꽤 어렵다.
비트 세이버는 상황에 따라 몸을 숙여야 하는 경우도 있어 꽤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비트 세이버는 상황에 따라 몸을 숙여야 하는 경우도 있어 꽤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어느 방향으로 격파해도 무관한 노트도 존재하며, 라이트 세이버가 닿으면 체력이 감소되는 폭탄 노트도 등장한다. 플레이 도중 긴장감을 부여하는 벽 노트도 상당한 재미를 준다. 벽 노트는 폭탄 노트와 유사하지만, 라이트 세이버가 아닌 플레이어의 몸이 닿으면 체력이 감소된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벽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거나 숙이기도 해야 한다. 덕분에 게임 플레이가 꽤 역동적으로 변한다. 플레이 모드는 캠페인, 솔로, 파티 모드로 나뉜다. 우선, 캠페인 모드는 일종의 미션 모드로 목표 점수나 특별한 조건을 달성해야 하는 모드다. 하나씩 클리어하면서 다양한 패턴을 즐길 수 있는 점은 좋지만, 클리어 후 보상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솔로, 파티 모드는 곡과 난이도를 자유롭게 선택해 즐기는 모드다. 솔로 모드는 온라인에 기록이 저장되며, 파티 모드는 닉네임과 점수를 로컬로 저장해 여럿이서 오프라인으로 즐기기에 좋다.
몸을 돌려가며 플레이하는 옵션도 제공된다. 다만, 360도 옵션을 제대로 즐기려면 VR 케이블을 천장에 고정하거나 무선 모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몸을 돌려가며 플레이하는 옵션도 제공된다. 다만, 360도 옵션을 제대로 즐기려면 VR 케이블을 천장에 고정하거나 무선 모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몸을 돌려가면서 플레이하는 90도, 360도 옵션이나 한 손으로만 즐기는 옵션도 제공돼 같은 곡도 다른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DLC에 더 신경 써주길

비트 세이버의 게임성은 큰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우수하다. 하지만 DLC가 빈약하다는 큰 약점을 지녔다.

지금까지 출시된 DLC의 평가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지금까지 출시된 DLC의 평가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 기사가 작성되는 120일 기준으로 모든 DLC 곡을 합쳐도 36곡에 불과하다. 그나마 출시된 DLC도 패턴의 퀄리티가 아쉽다는 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본 곡의 볼륨도 큰 편은 아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K/DA Pop/Stars’같은 곡이 무료로 추가되긴 했지만, 이를 포함해도 기본 곡은 27곡에 불과하다. 비트 세이버가 2016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볼륨이다.

PC 버전은 커스텀 곡이 있으니 DLC가 적어도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이러한 커스텀 곡이 과연 음원 원작자의 정당한 라이선스를 획득했을 지 의문이다. 게다가 커스텀 곡은 특정 난이도에 치중된 패턴이 많고 퀄리티도 패턴 제작자에 따라 크게 갈리기 때문에 정식 DLC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국내 PS Store에 등록된 비트 세이버는 곡을 확장할 수 없어 사실상 반쪽짜리 게임에 가깝다.
국내 PS Store에 등록된 비트 세이버는 곡을 확장할 수 없어 사실상 반쪽짜리 게임에 가깝다.

PC판뿐만 아니라 국내 PS Store에 등록된 비트 세이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스팀 버전보다 비싼 37,200원으로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단 하나의 DLC도 등록되지 않았다.

 

마치며

비트 세이버는 VR을 가지고 있다면 꼭 즐겨봐야 할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하지만 뛰어난 게임성과 달리 DLC가 빈약하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국내 PS Store에서 비트 세이버를 구매한 유저라면 곡을 늘릴 방법이 아예 없어 기본 곡들만 계속 즐겨야 하기에 반쪽짜리 게임이 되기 쉽다. 앞으로 양질의 비트 세이버 DLC가 플랫폼과 국가에 관계없이 출시되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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