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가 된 레이싱 휠
트러스트마스터 T300RS GT & TH8A
트러스트마스터는 1992년부터 컨트롤러를 만들어 온 미국 기업이다. 엔지니어들에 의해 설립된 트러스트마스터는 지난 30여 년간 레이싱 휠, 플라이트 스틱, 조이스틱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왔으며, 지금도 게이머의 만족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트러스트마스터의 라인업 중 ‘T300RS GT’ 레이싱 휠을 택했다. T300RS GT는 입문자부터 매니아까지 폭넓은 수요를 지닌 레이싱 휠이다. 실제로 레이싱 기어 전문 판매 업체 지티기어 관계자에 따르면 T300RS GT가 트러스트마스터 제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된다고 한다. 리뷰를 통해 메디프론디비티에서 독점 공급 유통 중인 이 제품을 살펴보자.
우선 제품 패키지를 살펴보니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라이선스 로고가 눈에 띄었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덕에 PS4와 PS3에서 이 휠을 사용할 수 있다.
핸들 중앙은 GT 에디션답게 그란투리스모 로고가 새겨 졌다. 그란투리스모의 팬이라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핸들의 직경은 280mm로 일부 차량의 실제 핸들 크기와 동일하다. 또한, 핸들과 손이 닿는 부분이 고무 질감으로 피복 처리되어 그립감이 아주 뛰어나다.
만약, 다른 핸들을 사용하고 싶다면 퀵 릴리즈 시스템을 통해 핸들만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교체용 핸들로는 ‘페라리 F1 휠 핸들’이 있다. 페라리 F1 휠 핸들은 페라리의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F1 레이싱 게임을 더 실감 나게 즐기고 싶다면 고려할 만한 애드온이다.
핸들이 결합되는 곳은 '베이스'라 불리는데, 베이스의 뒷면을 통해 전원 케이블이나 쉬프터, 페달 등의 케이블이 연결된다. 연결 자체는 간단하지만, 전원 케이블 연결 시 주의가 필요하다. 페달과 쉬프터 케이블을 먼저 연결해야 하며, 전원 케이블이 2단 구조를 지녔기에 깊게 연결해야 한다.
페달은 ‘T300RS’와 달리 클러치까지 포함된 구성이다. 페달과 내부가 100% 금속으로 제작돼 플라스틱 페달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현실감 있다. 페달의 높이와 간격까지 조절할 수 있어 개인의 주행 습관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연결 플랫폼은 PS4, PS3, 또는 PC에 연결하기 전에 USB 스위치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PS4와 PS3를 오갈 수 있으며, PC 연결 시에는 PS3를 선택해야 한다.
이외에도 레이싱 게임을 더 실감 나게 해줄 주변기기로 별도 판매 중인 ‘TH8A’ 쉬프터가 있다. 이 쉬프터는 90%가 금속 재질로 되어있으며, T300RS GT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수동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필수적일 것이다.
설치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핸들과 베이스를 결합한 뒤, 베이스 하단에 부착 시스템을 놓고 금속 조임 나사를 조이기만 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2~5cm 사이의 두께를 지녔고 3.5cm 이상의 깊이만큼 휠을 결합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테이블이 문제없이 호환될 것이다.
설치가 완료된 뒤 PS4용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와 PC용 ‘프로젝트 카스 2’를 잠시 즐겨봤다. 우선 포스피드백이 꽤 인상적이다. 포스피드백이란 휠을 돌릴 때 게임 상황에 맞게 휠에 저항감이 더해지는 기능으로 본격적인 레이싱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꼭 체크해야 할 기능이다.
핸들은 1080도의 회전각을 지녔으며, 세밀한 움직임도 제대로 감지했다. 또한, 페달 역시 마치 실제 차량을 운전하는 것처럼 정교하고 실감나는 조작이 가능했다.
레이싱 휠과 함께하기 좋은 게임은?
레이싱 게임은 크게 아케이드 지향과 시뮬레이션 지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둘의 차이는 게임의 조작성에 있다.
아케이드 지향 레이싱 게임은 경우 비교적 간편하고 손쉬운 조작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실제 레이싱 연습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가볍게 즐기기에는 좋다.
아케이드 지향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EA의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1994년에 시작된 이 프랜차이즈는 원작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실사 영화까지 제작됐으며, 시리즈 25주년 기념작인 ‘니드 포 스피드 : 히트’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시뮬레이션 지향 레이싱 게임은 현실의 주행감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게임에 따라 사실성의 정도는 다르지만, 일부 게임의 경우는 실제 레이싱 연습에도 활용되기도 한다.
‘아이레이싱’이 시뮬레이션 지향 레이싱 게임에 속하며, 사실적인 물리 엔진이 적용돼 실제 레이서들도 연습용으로 즐기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구독 방식으로 제공되며, 2008년에 처음 출시 후 아직까지 꾸준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구독 방식이 부담스럽고 VR과 함께 시뮬레이션 레이싱을 즐기고 싶다면 프로젝트 카스 2에 주목하자. 프로젝트 카스 2는 VR을 지원하는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 중 꽤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레이싱 종료 후 메뉴 화면 진입 시 VR 헤드셋을 벗고 모니터를 확인해야 하는 ‘아세토 코르사’와 달리 VR 헤드셋 디스플레이로도 메뉴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카레이서가 직접 즐겼다
VR과 고급 레이싱 휠의 만남
이번 기사에서는 더 실감 나는 플레이를 위해 레이싱 휠뿐만 아니라 VR 헤드셋과 게이밍 의자도 사용해 프로젝트 카스 2를 구동했다.
우선, VR 헤드셋은 HTC Vive Pro를 사용했다. 기존 HTC Vive보다 깔끔한 해상도를 제공하며, Hi-Res 헤드폰이 기본 장착돼 자동차의 엔진 소리를 더 실감 나게 들을 수 있다. 만약, 더 높은 해상도를 원한다면 Pimax 8K와 같은 VR 헤드셋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VR 게임의 경우 일반 게임과 달리 꽤 높은 사양이 요구되니 VR 레이싱을 즐기고 싶다면 충분한 사양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플레이에 사용된 기자의 게이밍 PC는 라이젠 5 3500X, MSI B450 게이밍 프로 카본 AC, MSI 지포스 RTX 2070 게이밍 D6 8GB 트윈프로져7, TeamGroup T-Force DDR4 16G PC4-25600 CL16 Delta RGB(8GBx2), ADATA XPG SX8200 Pro M.2 2280 1TB의 스펙을 갖췄다. HTC Vive Pro 기준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사양이다.
의자는 레이싱 휠 전용 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공간 부족의 문제로 제닉스 아레나 제로 게이밍 의자를 사용했다. 참고로 최근 출고되는 제닉스 아레나 제로 게이밍 의자는 이번 기사의 제품과는 달리 리뉴얼을 거쳐 디자인과 기능이 다소 다르지만, 레이싱 버킷 시트가 적용된 점은 동일하다.
플레이어는 실제 카레이서인 지젤 킴을 섭외했다. 면허증을 장롱에 묵혀두고 있는 기자보다 더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젤 킴은 ‘엑스타 슈퍼챌린지 슈퍼스파크 클래스 종합 챔피언’, ‘현대 N페스티벌 아반떼컵 마스터즈 1라운드 1위’ 등의 수상 경력을 지닌 떠오르는 여성 카레이서다.
그녀는 VR과 레이싱 휠의 세팅이 완료된 뒤 주행에 돌입했다. 주행이 시작되자마자 정말 실제 같다는 탄성을 들을 수 있었다. 이어 감탄은 잠시 접어둔 채 휠을 돌리며, 힐앤토 테크닉을 구사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자세한 소감을 듣기 위해 레이싱 게임이 종료된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레이서 지젤 킴 인터뷰
Q. 우선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smartPC사랑 독자 여러분들! 다시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가워요. 현대 아반떼컵 우승 및 슈퍼챌린지 스파크 챔피언인 카레이서 지젤 킴입니다.
Q. 작년에 우연히 smartPC사랑과 인터뷰를 하고 근 1년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A. 2018년 슈퍼챌린지 스파크 챔피언에 이어 2019년에는 현대 아반떼컵 마스터즈에 도전하였습니다. 마스터즈 클래스에서 우승도 해보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일들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Q. 올해 계획이 있다면?
A. 아직 어느 팀에서 어느 경기를 나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성장하고 발전시키며 스스로를 굳세게 다져 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유튜브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인적인 커리어도 차근차근 쌓아가고 싶어요. 이 모든 걸 회사를 다니며 해야 된다니 눈코 뜰 새 없을 것 같네요.
Q. 카레이서의 입장에서 트러스트마스터 T300RS GT는 어떤 휠인가?
A. 제가 처음 레이싱 훈련을 시작하며 선택한 휠과 페달 세트에요. 가성비가 정말 뛰어난 제품이며, 성능이 만족스러워서 레이싱 휠을 추천해달라는 지인들에게 망설이지 않고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포스피드백도 충분합니다. 또한, 페달은 클러치가 기본 사양이라 만족스럽습니다. TH8A 쉬프터의 경우 수동 운전의 손맛이 제대로 느껴져서 T300RS GT와 함께 사용하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Q. VR 레이싱 게임이 실제 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A. 직접 체험해보니 VR을 하나 구매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어요. 아무리 레이싱 게임이라고 하지만 실제 레이싱을 할 때 시선 처리 등 제 평소 습관이 그대로 나오면서 레이싱 속으로 녹아들었지요. 게이밍 의자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제 차에 적용된 레이싱 버킷 시트랑 느낌이 비슷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환경을 잘 갖추고 꾸준히 즐긴다면 VR 레이싱 게임이 실제 운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smartPC사랑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요즘은 운전면허 연습도 시뮬레이터로 하고 F1 레이싱도 시뮬레이터 클래스가 있어요. smartPC사랑 독자분들도 레이싱 휠과 함께 레이싱 게임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세요! 혹시 알아요?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마주하실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