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의 줄임말인 GOTY(고티)는 한 해 동안 발매된 수많은 게임 중에서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상이다. GOTY는 여러 매체마다 한 개씩 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다 득표를 한 게임이 그해 최고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GOTY를 1개만 받아도 충분히 값어치 있는 게임이고 GOTY를 많이 수상한 게임일수록 그해는 물론, 게임 역사에도 길이 남을 명작으로 남는다. 특히 최다 GOTY 수상 게임은 무조건 즐겨 봐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나 재미가 뛰어나다.
2019년에는 출시하기로 한 최다 GOTY 유력 대작 게임들이 대거 연기되면서 이렇다 할 압도적인 게임이 없었다.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임들은 아니지만, 다른 해와 비교하면 장르적 호불호가 많이 갈리거나 그동안 GOTY 수상이 되지 않았던 리메이크 게임까지 GOTY에 집계되는 이례적인 사례가 포함되었다.
압도적인 게임이 없었던 2012년과 비슷한 양상이기도 했는데 1위를 차지한 게임이 100개도 차지하지 못했고 1위와 2위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1개를 받은 공동 20위 게임도 12개나 되었고 2개를 받아 공동 15위를 기록한 게임도 5개나 되는 등 전체적으로 표가 많이 갈렸다. 상위권 게임이 거의 몰표를 가져가 1개도 받기 어려웠던 2018년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총 338개(2020년 3월 13일 기준) 중 상위 5개를 소개해본다.
5위
디스코 엘리시움 (15개, 4.44%)
‘디스코 엘리시움’은 PC로만 출시한 RPG로, 한글화는커녕 국내에는 정식 발매조차 되지 않은 게임이다. 따라서 대부분 국내 게이머가 접하지 못한 게임이기도 하다. 독특한 분위기와 그래픽이 인상적이며,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가는 오픈월드 추리 RPG를 표방하고 있다.
기존 RPG에서는 능력(스킬), NPC의 반응 등 간접적인 요소로 캐릭터를 구현했지만, ‘디스크 엘리시움’은 인간의 내면, 인격, 사고를 RPG 요소로 적용해 직접적인 요소로 캐릭터를 구현했다.
미국의 주간지인 ‘TIME’에서 2010년대 10대 비디오 게임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독특하면서 이색적인 게임이다. 영어를 모르면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한글화가 되길 기원해본다.
•개발사 : AZ/UM
•플랫폼 : PC
•장르 : RPG
•출시일 : 2019년 10월 15일
4위
컨트롤 (29개, 8.58%)
‘컨트롤’은 ‘앨런 웨이크’와 ‘퀀텀 브레이크’를 개발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IP 게임이다. 앞선 게임들처럼 3인칭 액션 어드벤처 장르이며, 전투 시스템은 TPS 장르를 꾸준히 개발해온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정수를 보여준다. 물체를 끌어당기고 날리거나 시간을 멈추고 공중 부유를 하는 등 다양한 초능력과 함께 모습이 변형되는 기이한 총기 ‘서비스 웨폰’을 이용한 전투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다만, 그동안 독특하고 기묘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게임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난해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여기에 오역과 오타 등 한글화 번역 품질이 좋지 않아 국내 한정으로 더더욱 난해한 게임이다. 꼭 번역 때문이 아니라도 스토리텔링이 복잡한 게임이기 때문에 게이머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게임이기도 하다.
•개발사 :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 PC, PS4, XB1
•장르 : 액션 어드벤처
•출시일 : 2019년 8월 28일
3위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58개, 17.16%)
‘소울’ 시리즈로 유명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가 58개를 차지하면서 3위에 올랐다. 원래는 ‘천주’ 시리즈 후속작으로 개발되었지만, 제작 노선을 변경해 신규 IP로 만들었다.
‘소울’ 시리즈와는 다른 시스템을 탑재해 회피보다는 가드나 패링에 집중해야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사실 시스템만 다른 것이지, 여전히 ‘소울’ 시리즈처럼 고난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액션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나 할법한 게임이다. 죽으면 살아날 때 경험치와 돈이 절반 사라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딱 좋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8개나 받은 것은 높은 완성도의 전투 시스템과 적절한 난이도 밸런스를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전투 시스템은 ‘소울’ 시리즈 팬은 물론,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까지 모두 호평할 정도로 손맛이 뛰어나다.
•개발사 : 프롬 소프트웨어
•플랫폼 : PC, PS4, XB1
•장르 : 액션 어드벤처
•출시일 : 2019년 3월 22일
2위
바이오 하자드 RE:2 (76개, 22.49%)
‘바이오 하자드 RE:2’는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중 명작 반열에 오른 ‘바이오 하자드 4’ 이후 가장 많은 GOTY를 받았다. 아쉽게도 몇 개 차이로 최다 GOTY를 놓쳤는데 장르적 한계와 리메이크라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리메이크 작품은 GOTY에서 제외되었는데 2019년은 이렇다 할 게임도 없었을뿐더러 ‘바이오 하자드 RE:2’의 리메이크가 상당히 뛰어났기 때문에 GOTY에 집계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요 게임 시상식인 ‘골드 조이스틱 어워드’를 수상 받으며 GOTY에 2019년부터 리메이크 작품도 집계를 포함한다고 변경했기 때문이다.
‘바이오 하자드 RE:2’는 원작 ‘바이오 하자드 2’ 출시 21년 만의 리메이크로, 실제와 같은 그래픽으로 충격을 안긴 ‘바이오 하자드 7’의 ‘RE 엔진’을 사용해 보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재탄생되었다. 게임 플레이도 일부 고정된 공간에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간이 연결된 TPS로 변경되어 원작 팬은 물론, 신규 게이머에게도 호평 받았다.
세세한 스토리 설정도 추가되어 ‘바이오 하자드’ 세계관을 더 심도 있게 즐길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액션 위주로 진행되었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다시 원래 취지인 ‘호러’에 집중해 공포 게임의 진수를 보여준다. 후속작인 ‘바이오 하자드 3’도 올해 4월 출시될 예정이니 즐겁게 기다리자.
•개발사 : 캡콤
•플랫폼 : PC, PS4, XB1
•장르 : 액션 어드벤처, 서바이벌 호러
•출시일 : 2019년 1월 25일
1위
데스 스트랜딩 (80개, 23.67%)
출시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데스 스트랜딩’이 80개를 받으며 2019년 최다 GOTY를 수상했다. ‘메탈기어’ 시리즈의 아버지인 ‘코지마 히데오’가 독립해 ‘코지마 프로덕션’을 설립 후 처음으로 선보인 신규 IP 게임이다.
출시가 된 후에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게임이었다. ‘메탈기어’ 시리즈 팬들은 새로운 잠입 액션을 기대했지만, 이와 달리 택배 배달이 메인이었다. 게이머는 보다 많은 짐을 가지고 짐을 파손시키지 않으면서 최대한 빨리 이동해야 한다. 다양한 지형 장애물과 적들의 방해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동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스토리텔링 심도가 깊은 게임인 만큼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이머라면 몰입할 수 있다. 독특한 세계관과 주인공의 설정 등도 집중할 요소이다. 다만, 코지마의 여타 게임들처럼 컷씬이 과도하게 많은 것은 여전히 단점으로 지적된다.
비록 게임 플레이 자체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게임 완성도는 뛰어나다. ‘데시마 엔진’으로 구현되는 멋진 그래픽을 선사하며,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OST도 뛰어나다. 특히 ‘데스 스트랜딩’에서 새롭게 선보인 ‘비동기 멀티플레이’는 플레이를 다변화시켜 주는 독특한 역할을 했다.
•개발사 : 코지마 프로덕션
•플랫폼 : PS4, PC(2020년 여름 예정)
•장르 : 액션 어드벤처
•출시일 : 2019년 1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