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키감을 제공하는 무보강 키보드의 등장
CHERRY MX BOARD 3.0S RGB(체리 MX BOARD 3.0S RGB/G80-3870, 이하 MX BOARD 3.0S RGB)는 104+5키의 풀배열 기계식 키보드다. 기존에는 RGB가 탑재되지 않은 체리 MX BOARD 3.0S 버전이 시중에 출시되어 있었다. 해당 키보드는 보강판이 없는 무보강 방식이라 기존 기계식 키보드와는 차별화되는 정갈한 키감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었다. 해당 키보드를 접해본 소비자들은 대부분 공통된 의견으로 10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대에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키감을 느낄 수 있다며 극찬했다. 그런데 이번에 피씨디렉트가 체리 키보드의 유통을 맡게 되며 기존 MX BOARD 3.0S의 RGB 버전인 MX BOARD 3.0S RGB을 선보이게 됐다. 해당 키보드는 앞서 언급한 MX BOARD 3.0S의 장점을 그대로 갖췄다. 사실상 동일 제품에 RGB 백라이트가 추가돼 더 화려해진 셈이다. 거기에 후술하겠지만 MX BOARD 3.0S는 키감 이외에도 디자인이 상당히 뛰어나다. 후술하겠지만 간략히 언급하자면 시중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평범한 기계식 키보드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체리 MX 청·적·갈·흑축 선택 가능
앞서 체리 MX 스위치를 언급했다. 청축(MX 블루), 적축(MX 레드), 갈축(MX 브라운), 흑축(MX 블랙) 4종이다. 해당 스위치는 내구성이 6,000만 스트로크로 뛰어나며, 골드 크로스포인트로 이물로질로 인한 장애를 줄인다. 가장 중요한 건은 색깔에 따라 특성이 바뀐다는 점이다. 청축은 클릭 방식(인식 깊이 2.2±0.6mm, 키압 60±15cN)으로 스위치를 누를 때 걸리는 느낌과 함께 경쾌한 소리가 난다. 가장 기계식키보드다운 스위치로 확실한 타건감을 보장하며 소음에서 자유로운 환경에 적합한 스위치다. 갈축은 넌클릭 방식(인식 깊이 2.0±0.6, 키압 55±25cN)으로 스위치를 누를 때 걸리는 느낌이 나지만, 소음은 덜한 스위치로 청축보다는 소음이 적어 게임 및 사무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적축(인식 깊이 2.2±0.6, 키압 45±15cN), 흑축(인식 깊이 2.0±0.6, 키압 60±20cN)은 둘 다 리니어 타입이다. 적축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사무 환경에 적합하며 반응속도도 아주 빨라 게이밍 용도로도 각광받는다. 흑축은 반발력이 강해 묵직한 키감을 선호할 때 고려해 볼 만하며 적축과 마찬가지로 소음이 적어 사무용에 적합하다.알루미늄 하우징과 특수 코팅된 ABS 키캡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의 기계식 키보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디자인도 가격에 비례해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가벼울 때 후면 밀림 방지 고무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다면 타건 시 밀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골치가 아프다. MX BOARD 3.0S RGB는 이와 같은 단점이 적용되지 않는다. 장점은 가격 대비 상당히 뛰어난 디자인이다. 외관상의 주요 특징은 묵직한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것. 무게가 1.025g에 달한다. 이 정도면 굳이 밀림 현상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키보드 전면에는 음각으로 체리 로고가 새겨졌다. 마지막으로는 무나사 결합 구조로 어느 곳을 봐도 깔끔하다. 그렇기에 뒤집어 보면 너무 깔끔하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하다. 완성도만 놓고 보면 프리미엄 키보드다. 추가로 케이블은 분리형 USB 방식(마이크로 5핀)으로 키보드를 따로 분리해 보관하기 편하다. 키캡은 ABS 타입이다. PBT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것도 없다. MX BOARD 3.0S RGB의 키캡은 이중사출 ABS 키캡이다. 기존 ABS 키캡과 달리 장시간 사용해도 글자 부분이 번들번들 빛나게 지워져서 안 보이는 현상은 없다. 글자 부분은 영어 각인의 경우 RGB 백라이트가 투과된다.사무용 및 게임에도 적합
타건감은 어떨까? 기존 MX BOARD 3.0S는 보강판이 없는 무보강 방식이라 타이핑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정갈한 타건음을 보여준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리뷰를 진행한 MX BOARD 3.0S RGB는 적축이다. 워드를 띄우고 간단한 타건을 해 본 뒤, 한컴타자연습을 실행해 긴글 연습을 해봤다. 타건감은 상당히 놀라웠다. 타건 시 정갈한 타건음이 느껴졌다. 소음과 함께 신나는 타건감을 선사하는 기존 기계식 키보드와는 아예 다르다. 스테빌라이저에서도 찰칵대는 잡소리가 나지 않고 조용했다. 거슬리는 통울림 소리도 없었다. 덕분에 점잖게 타건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심심하지는 않다. 소음은 적지만 타건감은 상당히 찰지다. 한컴 타자연습에서 별 헤는 밤을 실행해 봤는데, 평소보다 오타가 줄어든 상태로 고속 타건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체감 소음은 동급 적축보다도 훨씬 더 적은 편이었다. 소음은 고속 타건시에는 평균 42.2dB 정도로 측정되는데, 이는 조용한 사무실 정도의 소음이다. 게임 시에는 어떨까? MX BOARD 3.0S는 안티고스팅 기능이 지원된다. 무한 동시입력이 지원되기에 게임에도 적합하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2002 언리미티드 매치에서 쿨라를 선택 후 간단하게 국민 콤보를 써 봤다. 점프D – 근접C – 원인치 – 약 레이스핀 - 레이 스핀 시트 – 강 크로우 바이트라는 간단한 콤보인데 별 문제 없이 깔끔하게 나갔다. DJMAX 리스펙트도 간단하게 해 봤는데 8키 동시 입력도 잘 되고 입력도 빨랐다.화려한 RGB 효과를 지원한다
MX BOARD 3.0S RGB는 1,600만 가지 선명한 RGB 백라이트 효과를 지원한다. 11개의 RGB 효과 및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세팅 모드로 진입하면 키보드만으로도 RGB 백라이트를 취향에 맞춰 변경할 수 있다. 광량은 은은하다. 잘 안 보일 정도로 낮은 편은 아니며, 그렇다고 눈이 거슬릴 정도로 밝은 것도 아니라 적당하다.마치며
MX BOARD 3.0S RGB는 완성도가 높은 키보드였다. 무보강 구조로 찰진 타건감을 경험할 수 있었고, 스테빌라이저나 통울림 등의 소음이 없어 정갈했다. 빠르게 타건해도 오타도 잘 나지 않았다. RGB도 화려하지만 거슬릴 정도도 아니라 적절했다. 무나사 방식에 체리 로고 음각은 고급스러웠다. 키보드 소리에 민감하며 타건감도 중요시하는 독자에게 MX BOARD 3.0S RGB는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