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TV 시장에 스마트 TV 붐이 다시 불고 있다. 구글에서 내놓은 안드로이드 TV OS를 시작으로 다양한 안드로이드 TV OS 기반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마트 TV는 이렇다 할 공통된 플랫폼이나 OS 없이 각 TV 제조업체에서 만든 플랫폼이나 OS를 기반으로 했다. 플랫폼과 OS가 통일되어 있지 않다 보니 개발자들이 스마트 TV에 앱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아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TV OS의 등장 이후 많은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TV OS 기반의 앱을 출시하고 있다. 어느덧 안드로이드 TV 스토어에 올라온 앱은 3,000여개가 넘으며, 안드로이드 TV 사용자는 그동안 정형화되고 똑같은 모습의 스마트 TV와 달리 자신만의 스마트 TV를 꾸밀 수 있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TV OS를 사용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먼저 일반 TV에 연결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TV 셋톱박스, 또 다른 하나는 TV 자체에 안드로이드 TV 셋톱박스가 내장된 일체형 안드로이드 TV이다. 안드로이드 TV와 안드로이드 TV 셋톱박스에 대해 알아보자.

오랫동안 이어진 일체형 & 분리형

몇 년 전 스마트 TV 붐이 한번 불었다가 사그라들었던 적이 있었다. 일반 TV와 달리 웹서핑이나 동영상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TV가 TV 시장을 장악할 줄 알았지만, 기대와 달리 크게 실패했다. 스마트 TV에 탑재된 하드웨어 성능 부족으로 인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없었으며, 설치하더라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이 태반이었다. 여기에 스마트 TV의 비싼 가격까지 더해져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스마트 TV를 빠르게 대체한 것이 IPTV였다. 인터넷을 통해 TV 영상 제공과 웹서핑 등 여러 기능을 갖춘 IPTV는 일반 TV를 보다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IPTV의 성능도 높아짐에 따라 큰 인기를 구가 중인 유튜브 앱도 IPTV에 내장해 손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IPTV는 사용자의 마음대로 앱을 설치할 수 없으며, 성능도 결코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해준 제품이 바로 ‘안드로이드 셋톱박스’이다.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TV OS로 구동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사용법을 익히기에 쉽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한,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TV 앱을 위한 플레이 스토어도 운영하기 때문에 약 3,000여개에 달하는 앱으로 나만의 스마트 TV를 구성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셋톱박스’의 인기가 커지면서 TV에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내장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에서는 안드로이드 TV OS를 구동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TV’를 출시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중소기업 중 최초로 ‘안드로이드 TV’를 출시한 더함을 시작으로 많은 업체가 ‘안드로이드 TV’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체형과 분리형, 장단점은?

일체형과 분리형의 장단점은 올인원PC와 모니터&데스크톱의 차이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체형은 안드로이드 TV OS를 구동하기 위한 셋톱박스가 TV 안에 내장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TV 하나로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모니터와 데스크톱이 하나로 된 올인원PC처럼 TV와 셋톱박스를 연결하기 위한 HDMI 케이블이나 셋톱박스의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전원 케이블이 없는 셈이다. 또한, 완벽하게 연동되는 안드로이드 TV를 사용할 수 있다.

일체형의 단점으로는 성능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분리형은 성능이 더 좋은 셋톱박스로 바꾸면 그만이지만, 일체형은 TV 자체를 새로 구매해야 한다. TV를 한번 구매하면 5년 이상 사용하는데 당장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3년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추후 고성능을 요구하는 앱을 설치해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는 보증은 없다. 분리형의 장단점은 일체형의 장단점을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대표 일체형 안드로이드 TV
더함 UBER 안드로이드 TV

더함 UBER 안드로이드 TV는 정식 안드로이드 OS 9.0을 탑재한 스마트 TV이다. 공식으로 안드로이드 TV OS를 지원하기 때문에 구글의 TV 전용 플레이 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추후 OS 업데이트까지 보장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해 번거로움 없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쉽게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또한, 크롬캐스트를 내장해 안드로이드폰/아이폰의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 등 좋아하는 콘텐츠를 TV의 미러링 기능으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더함 UBER 안드로이드 TV는 업그레이드된 넷플릭스 5.1과 유튜브 4K를 공식으로 인증했기 때문에 4K UHD의 고화질로 해당 콘텐츠를 곧바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나 왓챠, 웨이브, 아프리카TV 같은 OTT도 플레이 스토어에서 설치해 즐길 수 있다.

더함 UBER 안드로이드 TV는 43인치, 50인치, 55인치, 65인치, 75인치, 82인치, 86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어 세컨드 TV부터 거실용 초대형 TV까지 원하는 크기로 안드로이드 TV를 사용할 수 있다.

대표 분리형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엔비디아 쉴드 안드로이드 TV

엔비디아 쉴드는 그래픽 칩셋인 지포스의 제조사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브랜드이다. 엔비디아 쉴드 안드로이드 TV는 2015년에 엔비디아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상정했기 때문에 여타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보다 성능이 높고 가격도 비싸다. 또한, 4K UHD 해상도를 최초로 지원한 안드로이드 셋톱박스이다.

제원으로는 엔비디아 테그라(Tegra) X T210을 AP로 사용한다. 테그라 X T210은 ARM Cortex-A57 쿼드코어 CPU와 ARM Cortex-A53 쿼드코어 CPU를 big.LITTLE 솔루션으로 적용한 옥타코어 CPU와 엔비디아 Maxwell 아키텍처 기반 모바일 GPU로 구성되어 있다. 닌텐도 스위치가 테그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비슷한 성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RAM은 LPDDR4 3GB이며, 저장 장치는 eMMC 16GB와 HDD 500GB가 탑재되었다. 운영체제는 꾸준히 업데이트되어서 최신 버전은 안드로이드 9이다.

게임을 하는 것이 메인이다 보니 셋톱박스임에도 리모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용 게이밍 컨트롤러를 제공한다. 리모컨은 별도 구매이다. 안드로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나 PC 스트리밍 기능을 이용해 TV로 PC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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