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연동의 비밀
H1 칩셋
애플 기기와 궁합 좋은 하이엔드 헤드폰
비츠 솔로 프로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비츠 솔로 프로(이하 비츠 프로)’는 애플에 인수된 오디오 브랜드 ‘비츠 바이 닥터 드레’가 출시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다. 비츠 프로는 애플 산하 브랜드에서 출시된 만큼 H1 칩셋을 품었으며, 덕분에 자동 페어링 전환과 시리 음성 호출, 그리고 ‘오디오 공유 기능’도 제공한다.
제품을 개봉하고 헤드폰을 케이스에서 꺼내자 비츠 프로의 헤어밴드가 눈에 띄었다. 비츠의 텍스트 로고가 은은하게 새겨진 것이 심플하면서도 아주 고급스럽다. 헤어밴드의 로고만으로도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것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이어컵에 위치한 ‘b’로고는 이 헤드폰 디자인에 있어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비츠를 상징하는 이 로고는 유광 재질로 제작되어 빛을 받으면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좌우를 알려주는 각인도 헤어밴드 힌지에 작게 들어갔기 때문에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다. 또한, 힌지는 특별한 기능을 지녔다. 평범한 헤드폰과 달리 힌지를 펼치면 헤드폰의 전원이 즉시 켜진다. 사소해 보이지만 사용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는 기능이다.
이어컵 하단에는 ‘노이즈 캔슬링/주변음 허용 모드 버튼’과 ‘라이트닝 충전 포트’가 위치한다. ‘아이폰 12’ 역시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충전 편의성도 우수한 편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어떨까? 완충 상태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 사용 시 22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며, 10분 충전으로 3시간 재생이 가능한 ‘Fast Fuel 기능’도 지원된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치고 휴대성이 빼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츠 프로의 실측 무게는 268g으로 항상 가방 속에 휴대해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동봉된 케이스는 하드 케이스가 아닌 부직포 재질의 소프트 케이스인데, 덕분에 무게가 70g에 불과했다.
케이스의 크기도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치고 꽤 작은 편이다. 그뿐만 아니라 케이스를 가방에 걸 수 있는 고리가 함께 동봉되기 때문에 휴대성을 더욱 극대화한다.
소리마저 아름다운 헤드폰
과거 비츠 브랜드의 음향기기는 저음역대를 강조해 힙합 장르에 최적화된 소리를 들려줬다. 하지만 이외의 장르에는 적합하지 못했다. 그러나 애플에 인수된 비츠는 노선을 균형 잡힌 소리로 선회했다.
비츠 프로 역시 그렇다. 비츠 프로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부터 ‘BTS’의 ‘Dynamite’까지 다양한 장르를 폭넓게 감상해보니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어떤 장르도 깔끔하게 소화했으며, 지나치게 플랫해서 심심한 것이 아닌 저음역대와 고음역대가 약간 강조되어 듣는 재미도 좋았다.
또한, 해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영상 콘텐츠 감상에서도 빛을 발휘했으며, 중립적인 성향 덕에 영상편집용으로도 적합했다.
자연스럽고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그렇다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어떨까? 기자는 ‘노캔’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소니 WH-1000XM4’와 ‘보스 NC 700’을 사용한 경험이 있기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야근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탑승했다. 비츠 프로를 착용하니 열차의 소음이 대부분 지워졌다. 상단에 언급된 두 제품보다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비츠 프로는 그런데도 음악에만 온전히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을 잘 차단했다.
또한, 다른 제품과 달리 노이즈 캔슬링을 켜도 소리의 왜곡이 매우 적었으며, 노이즈 캔슬링 특유의 답답함도 없었다. 야근에 찌든 상태임에도 노이즈 캔슬링으로 인한 현기증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다. 따라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약간 떨어졌음에도 결과적으로는 기자가 사용해본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2종보다 쾌적한 음악 감상이 가능했다.
마치며
비츠 프로를 통해 H1 칩셋이 탑재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살펴봤다. 애플 기기와의 뛰어난 연동은 물론 밸런스 잡힌 음질, 강력하지만 편안한 노이즈 캔슬링까지 두루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찾고 있는 애플 유저라면 비츠 프로가 최선의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359,000원이며, 아이보리, 그레이, 블랙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