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는 게임기다워야! 3D로 무장한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보다 더 활짝 웃은 쪽은 닌텐도다. 소니 PSP가 상대적으로 마니아를 위한 기기로 인식될 때, 닌텐도는 ‘누구나 쉽게 하는 게임’이라는 취지로 광고하면서 대중화에 성공했다. NDSL이 큰 성공을 거둔 뒤 내놓은 NDSi는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대로 됐다. 큰 성공보다는 현상유지에 힘쓰는 성과를 거둔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후 중장년층을 위한 닌텐도 DSi LL 등을 내놨지만 NDSL의 파괴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2011년, 휴대용 3D 게임기라는 콘셉트로 ‘닌텐도 3DS’가 나왔다.
이제 들고 다니며 3D 게임을 즐기는 시대!
닌텐도 3DS 특징 중 제일 눈여겨 볼 대목은 역시 3D 지원이다. 현재 3D 기술을 체감하려면 대부분 셔터글래스 방식이나 우스꽝스러운 적청색 안경이 필요하다. 닌텐도 3DS는 이런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입체 화면을 볼 수 있다. 조절 단추를 달아서 이른바 3D 멀미(3D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느끼는 어지럼증을 일컫는 말)를 앓는 게이머들이 적당히 자신에게 맞는 강도로 3D를 조절하게 했다.
닌텐도 3DS는 2월 26일 일본 현지 판매를 시작으로, 3월 말 미국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시아는 4월 이후로 예정되어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구체적으로 언제쯤 나올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값은 25만 엔으로, 한화로 약 33만 원 정도다. 기존 닌텐도 DS 시리즈가 20만 원대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성능인 3DS는 비싼 축에 속한다. 어지간한 콘솔 게임기가 40만 원대니 게이머들이 볼멘소리를 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한편, 현재 공개된 색상은 코스모 블랙과 아쿠아 블루 2종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닌텐도 행보를 감안하면 차후에 다양한 색상이 추가될 공산이 크다.
3D 게임은 물론, 3D 사진까지 척척
닌텐도 3DS에는 카메라가 총 3개다. 내부에 셀프카메라 등 용도 쓰기 위한 것 1개와 외부에 2개가 나란히 달렸다. 이 카메라는 3D 입체 사진을 찍기 위한 것으로, 2개 렌즈를 통해 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3D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닌텐도 DS 시리즈처럼 전반적인 생김새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닌텐도 DSi의 3.25인치 화면보다 조금 더 커진 3.53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반면 해상도는 800×240화소로, 닌텐도 DSi의 256×192화소보다 월등히 향상됐다.
편의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어느새 통신’이라는 기능은 3DS가 대기모드일 때 와이파이를 통해 게임 데이터나 정보 등을 자동으로 다운로드 한다. 비슷한 기능으로 ‘엇갈림 통신’이 있다. 이것 역시 대기모드에서 자동으로 다른 닌텐도 3DS와 데이터를 교환한다. 일대일은 물론, 한 번에 여러 대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종료하지 않고도 인터넷 등을 띄울 수 있게 홈(Home) 버튼을 추가해 일일이 게임을 종료해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
▶닌텐도 3DS 제원
크기 134×74×21mm
무게 235g
CPU ARM ARM II 266MHz 듀얼 코어
GPU 133MHz
화면 상단 3.53인치 800×240 해상도, 3D 지원
하단 3.02인치 320×240 터치스크린
카메라 내부 1개, 외부 2개(3D 사진 촬영 지원), 640×480화소,
무선통신 2.4GHz, 802.11b/g
조작 터치스크린, 마이크, 컨트롤 패드, 시작/선택 버튼, 3D 볼륨 등
센서 모션 센서, 자이로 센서 지원
입출력 3DS 게임 카드용 포트, SD 메모리카드 슬롯, 충전 단자,
충전 크래들 터미널, 스테레오 헤드폰 잭배터리 리튬 이온 배터리
3DS는 크레들에 꽂아 쓸 수 있게 나올 예정이다.
바퀴처럼 달린 3DS의 3D 카메라.
휴대용 게임기? 아니, 미니 콘솔 게임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는 오는 2011년 말 쯤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NGP라는 코드네임으로 부르는데,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라는 이름처럼 단순한 게임기 역할에 그치지 않고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NGP가 추구하는 것은 실시간 엔터테인먼트 실현이다. 지금까지 나온 게임들과 연동하면서 증강 현실과 소셜 네트워킹까지 더하려 한다. 플랫폼은 PSP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3(이하 PS3)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통신 방법도 늘어난다. 이미 PSP에서 시도했던 와이파이와 더불어 3G 통신망을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SCE는 기존 게임기에 없던 기술들을 더해 NGP로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다른 게이머와 만나고, 정보를 공유하며 노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페이스 바꾸고 LED 달고” 미리 보는 소니 NGP
2011년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NGP에 대한 대략적인 모습은 지난 2월 공개됐다. 본체 모양은 기존 PSP 특징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특별히 달라지진 않았지만, 대신 쥐었을 때 PSP 보다 편안하게 오래 쓸 수 있는 구조다.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날로그 스틱이다. PSP는 좌측 방향키 아래 1개뿐인데 반해, NGP는 양쪽에 달렸다. 아날로그 스틱은 PSP 시절에도 여러 게임에서 유용하게 썼다. NGP에서 2개로 늘어남에 따라 1인칭 슈팅 게임이나 대전 격투 게임처럼 시점 전환이나 조작이 빨라야 할 게임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체 화면은 PSP보다 더 커지고 밝아졌다. PSP는 4.3인치, 480×272화소의 TFT LCD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NGP는 5인치 LED 디스플레이로, 960×554화소에 정전식 멀티터치까지 지원한다. 터치스크린이야 새로울 게 없지만 후면, 즉 PSP에서 UMD(Universal Meia Disc·미니 CD의 일종)를 넣던 자리에도 터치 패드를 달았다는 게 이색적이다. TFT LCD에서 LED로 바꿨다는 사실만으로도 배터리 효율 개선을 유추할 수 있다. 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TFT 방식보다 전력을 덜 쓰기 때문이다. 최근 나오는 모니터들이 대부분 LED 백라이트를 들고 전력 소모를 개선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한편 터치패드는 전면 터치스크린과 함께 게임 속에서 어떤 것을 만지거나 누르거나 당기는 등의 행위를 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PSP에 없던 카메라도 앞뒤로 하나씩 달았다. 아마도 증강현실 게임을 위한 것이겠지만, 어쩌면 애플 아이폰 4처럼 화상 통화도 가능할지 모른다.
UMD 버리고 플래시 메모리로… 버그 문제 종결?
흔히 휴대용 게임기는 콘솔 게임기에 비해 화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PSP만 해도 UMD 용량이 1.8GB에 불과하다. 블루레이 디스크를 써서 만든 콘솔 게임 타이틀을 UMD에 담으려니 자연히 화질 손상이 따른다. 물론 UMD도 나름의 장점은 있다. 카트리지 방식이라 일반 광디스크보다 손상 문제도 적고, 크기도 6.5cm에 불과해 휴대도 간편하다.
NGP부터는 이런 광디스크를 더 이상 쓰지 않는다. 대신 ‘NGP 전용 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카드는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만들어 UMD보다 더 작으면서 용량도 넉넉하다. 플래시 메모리 방식이니 게임 타이틀에 직접 저장할 수 있고, 게임 콘텐츠를 추가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개발자와 소비자를 모두 골탕 먹이던 버그 문제도 플래시 메모리를 씀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할 방법을 찾은 셈이다. 용량도 UMD보다 넉넉하기 때문에 콘솔 게임 화질을 온전히 까진 아니더라도 기존보다는 훨씬 나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NGP는 ‘플레이스테이션 슈트’(이하 PS 슈트)와 연동한다.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OS 기반 휴대용 단말기를 위해 나온 콘텐츠도 NGP에서 실행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용 게임이나 콘텐츠를 NGP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소니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NGP.
NGP는 PSP에 비해 조금 더 두꺼워진 모양이다.
PSP에서 UMD가 들어가던 자리에는 터치패드를 달았다.
▶NGP 제원
출시일 2011년 연말 예정
CPU ARM Cortex A9 코어
GPU SGX543MP4+
외형 치수 182×18.6×83.5mm(폭×높이×길이)
스크린 터치스크린 : 16대9 5인치, 960×544화소, 약 1677만 색,
LED 디스플레이, 멀티 터치스크린(정전식),
후면 터치패드 : 멀티 터치 패드(정전식)
카메라 앞, 뒤 각 1개
사운드 스테레오 스피커
마이크 있음
센서 6축 검출 시스템(3축 자이로/3축 가속도),
3축 전자나침반 기능, 로케이션 GPS, Wi-Fi, 블루투스,
인프라 스트럭처 모드, 애드훅 모드 지원
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