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PC시장이 2분기 연속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수업이 확산되면서 가정 내 PC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전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IDC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국내 PC 시장은 데스크톱 55만대, 노트북 64만대, 전체 119만대를 출하하며 전년 대비 16.1% 상승했다. 2분기에 비해 상승폭은 둔화되었지만, 2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데스크톱 시장은 젼년 대비 3.6% 성장했으며, 노트북 시장은 전년보다 29.5% 커졌다.
가정 내 PC 수요를 살펴보면 가정 내 데스크톱 비중이 전년 대비 9.8%p 증가하며 가정용 PC 시장 전체의 34.1%를 차지했다. 가계 지출을 줄이고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저가 데스크톱에서 강세를 보였다.
게이밍 PC는 PC방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인 15만대를 유지했다. 특히 게이밍 데스크톱의 구매가 늘어난 것은 가정 내에서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한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국내 PC 시장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공공 부문에서 군부대의 대규모 데스크톱 물량 교체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교육 시장에서 디지털 뉴딜 정책에 힘입어 노후화된 교원 PC를 교체하고 디지털 교과서 등 교육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 결과, 교육 수요는 전년 대비 12.1% 성장하였으며, 노트북의 비중은 54.9%로 최초로 데스크톱을 앞질렀다.
반면, 기업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내외적인 경기 상황에 따라 구매 물량을 줄이거나 연기하여 전년 대비 17.7% 감소하였다. 하지만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트북 비중은 전년 대비 10.4%p 증가한 44.9%로 확대되었으며, 컨버터블 및 두께 15mm 미만 울트라슬림 등 프리미엄 구매가 늘어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IDC의 권상준 이사는 "2020년 3분기까지 국내 PC의 누적 출하량은 409만대로 전년 동기 345만대 대비 18.8%의 두자리수의 성장을 기록하였다"며 "2019년 하반기 윈도우 10 마이그레이션에 따른 커머셜 시장의 대규모 교체 수요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수요는 비대면의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온라인 수업, 교육 선진화, 원격 근무 등 새로운 PC 수요가 창출되었음에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권 이사는 "PC는 언제 어디서나 서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컴퓨팅 디바이스로 자리매김을 하고 사용자 경험을 증진할 수 있도록 LTE 지원, 노이즈 캔슬링, AI 기능 탑재, 보안 강화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될 것"이라며 "또한, 서비스로서의 PC를 도입하여 위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하며, 부품과 제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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