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2월 5일과 6일은 검사 수가 적은 주말임에도 일일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대다수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 거주자다. 이에 서울시가 12월 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오후 9시 이후 상점, 오락실, PC방, 마트, 독서실의 영업을 중단함과 동시에 대중교통을 30% 감축하는 긴급 조치를 발표했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이토록 창궐 중인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음향기기 선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에 아웃도어용 이어폰, 헤드폰보다 스피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스피커 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로움을 달래줄 'AI 스피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음질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AI 스피커는 썩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기 어렵다. 대부분의 AI 스피커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아니기 때문에 공간감 형성의 한계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대의 AI 스피커로 스테레오 구성을 구축하면 어떨까? '구글 네스트 오디오(이하 네스트 오디오)'로 이를 살펴보자.
음질에 집중한 구글 어시스턴트 스피커
구글 네스트 오디오
제원
스피커: 75mm 우퍼 및 19mm 트위터
마이크: 음성 제어용 원거리 마이크 3개
색상: 블랙/그레이
음성 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호환 OS: iOS, 안드로이드
블루투스: 블루투스 5.0
와이파이: Wi-Fi 802.11b/g/n/ac(2.4GHz/5GHz)
프로세서: 쿼드 코어 A53 1.8GHz
크기: 175x124x78mm
무게: 1.2kg
네스트 오디오는 구글이 출시한 AI 스피커다. 특징은 이름에서도 파악할 수 있듯이 음질에 집중했다는 것. 이 스피커의 음질이 강조됐다는 점은 드라이버 구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이 국내에 출시한 다른 스피커들은 하나의 유닛으로 소리를 재생하지만, 네스트 오디오는 저음역을 위한 75mm 우퍼와 고음역을 담당하는 19mm 트위터가 따로 탑재됐다.
네스트 오디오를 직접 살펴보니 5.8형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그리 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크기도 175x124x78mm 수준이기 때문에 침대 헤드나 책상 위에도 부담 없이 둘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의 뒷면에는 마이크를 중지시킬 수 있는 스위치가 탑재됐다. 사진처럼 주황색이 나타나면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 마이크의 작동 여부를 음성이나 앱이 아닌 물리 스위치를 통해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정보에 민감한 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포트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개발한 제품답게 AUX를 제외했으며, 30W 전원 어댑터로 작동한다. 이는 USB PD 규격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전원 어댑터를 고집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바닥 전체에는 미끄럼 방지 실리콘이 위치한다. 따라서 유리처럼 매끄러운 표면 위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11 프로에 '구글 홈' 앱을 설치한 뒤 네스트 오디오를 등록했다. 이어서 유튜브 뮤직과 크롬캐스트 기능을 활용해 'Pearl Jam'의 'Future Days'를 재생했다. 네스트 오디오는 작은 크기의 스피커임에도 베이스의 중후함을 깔끔하게 들려줬다. 개인적으로 구글이 국내에 출시한 AI 스피커를 모두 청음 해봤는데, 네스트 오디오가 음질 측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음악을 제어하는 것도 간단하다. '오케이 구글, OOO의 OOO 틀어'나 '오케이 구글, 볼륨 10퍼센트로 낮춰'와 같은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겉으로 보이는 물리적인 버튼이 없지만 대신 정전식 터치 컨트롤을 지원한다. 스피커 상단의 왼쪽을 터치하면 볼륨이 줄어들고 가운데는 재생/일시정지, 오른쪽은 볼륨을 높이는데 사용된다.
스테레오 연결로 느껴본 네스트 오디오의 진가
스테레오 연결은 어렵지 않았다. 우선 두 대의 스피커를 같은 방에 둔 뒤 동일 네트워크에 연결해야 한다. 이어서 소리 설정 항목의 '스피커 세트'에서 스테레오를 선택한 뒤 지시를 따르면 네스트 오디오를 스테레오로 연결할 수 있다.
페어링이 완료되자 두 대의 스피커가 구글 홈 상에서 한 대의 기기로 인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롬캐스트로 음악을 재생할 때도 동일하다.
볼륨 제어도 마치 하나의 기기를 제어하는 것처럼 작동했다. 왼쪽 네스트 오디오의 볼륨을 낮추면 오른쪽 네스트 오디오의 볼륨도 함께 낮춰지는 식이다.
네스트 오디오를 양쪽에 배치한 뒤 음악을 재생했다. 우선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것은 공간감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하나로 재생할 때와 달리 드럼, 기타, 보컬의 위치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는 스테레오 효과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곡인 'Jimi Hendrix'의 'Crosstown Traffic'을 재생할 때 빛을 발휘했다.
또한, 2개의 스피커에서 재생하는 만큼 해상력도 우수해진 점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퀄라이저를 설정하지 않고도 중립적인 소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스테레오 상태에서 크롬캐스트나 구글 홈 어시스턴트를 통한 재생외에도 블루투스 페어링이 지원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애플 뮤직을 재생할 수 있었으며, 양쪽 스피커 사이의 싱크가 어긋나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더 다양한 기기와 연결하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구글 네스트 오디오는 단독 사용 시에도 제법 뛰어난 해상력을 자랑하는 AI 스피커다. 하지만 진지한 음악 감상에 있어 공간감은 빼놓기 아쉬운 요소다.
AI 스피커에서도 공간감을 느끼고 싶다면, 2대의 구글 네스트 오디오를 통한 스테레오 구축이 제법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글 네스트 오디오의 가격은 129,900원이며, 블랙과 그레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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