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방역조치 아래 진행된 전시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속에서도 2020 한국전자전은 당초 일정대로 전시를 강행했다. 각종 모임과 행사 규모가 50인 미만으로 제한되었으나 전시회는 시설면적 16㎡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운영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그만큼 전시장 내외에서 강력한 방역조치가 적용됐다. 마스크 미착용시 출입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손세정제와 비닐장갑도 배치됐다. 또한, 관람객은 무인등록시스템에서 등록을 마치면서 코로나 관련 설문조사를 마쳐야 입장이 가능했으며, 내부에서는 비닐장갑 착용이 권장되었다. 입장 절차도 복잡했다. 등록 절차를 거쳐서 바코드를 부여받은 다음 타인과의 간격을 유지하며 입구 앞에 줄을 서야 했다. 이후 바코드로 출입을 등록하고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한 뒤 전신 바이러스 살균시스템을 거쳐야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나갈 때도 출입증의 바코드를 찍은 다음에야 퇴장이 가능했다.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와 비스포크 생활가전 등 선보여
한국전자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기술 전시회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참여했다. 먼저 삼성전자 부스를 살펴보자. 삼성전자 부스에서 가장 눈여겨볼만한 제품은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였다. 이 TV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마이크로 LED를 채택해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진정한 자발광 TV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비스포크 냉장고와 직화오븐, 인덕션 등으로 꾸민 주방 인테리어를 선보였으며, 오염도에 따라 세제와 헹굼을 알아서 진행하는 그랑데 AI 세탁기도 전시했다. 갤럭시 Z 폴드2, 갤럭시 Z 플립 5G와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물론 오디세이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도 만나볼 수 있었다.롤러블 TV와 방역로봇 등 전시한 LG전자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인 시그니쳐 OLED R 3대를 전시하는 한편, 디자인을 강조한 LG 오브제 컬렉션 생활가전으로 꾸민 실내 모습도 공개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화면을 가로로 돌릴 수 있는 LG 윙 스마트폰도 선보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로봇이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UV-C 램프를 이용해 각종 세균을 제거하는 LG 클로이 살균봇을 공개했다. 코로나 때문에 엄중한 상황에 어울리는 로봇이었다. 전문 바리스타처럼 직접 드립커피를 만들 수 있는 LG 클로이 바리스타봇도 전시되었다. 안타깝게도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로봇이 내린 드립커피를 맛볼 수는 없었다.자율주행, 전기차 등 모빌리티 기술도 전시
이번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모빌리티를 위한 기술과 관련 부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먼저 SOS랩은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첨단 장비에 필요한 라이다 센서를 전시했다. 실제 라이다 센서가 장착된 제네시스 GV80이 전시됨은 물론 부스 상단에 배치된 센서로 주변 사물의 움직임을 포작하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장 한 쪽에는 KST일렉트릭의 전기차, 마이브가 전시되었다. 이 부스에서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전기차, 마이브 M1은 물론 전기오토바이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캐스트프로는 전기차 충전기 핵심모듈 공급을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전기차 완속용 충전기를 선보였다.로봇은 물론 아이디어 상품도 빛났다
2020 한국전자전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다양한 로봇도 만나볼 수 있었다. 시스윈일렉트로닉스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정확하고 안전한 무인 반송 로봇을 선보였고, 큐링이노스는 혼자서도 테니스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1인 맞춤형 인공지능 테니스 훈련로봇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여러 스타트업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패시온서비스는 옷장에 담긴 옷을 매치하면서 원하는 옷을 구매할 수도 있는 퍼스널 스타일링 구독 서비스를 전시했고, 서로커넥트는 K-Pop 아이돌 지도 기반 소셜 플랫폼, 덕플을 선보였다.내년에는 더 볼거리 많은 전시회 되길
국내 최대 전자 박람회인 2020 한국전자전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개최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행사장 내에는 활력보다는 썰렁함이 가득했다. 전시회 참여업체는 총 165개사로 당초 계획했던 것 대비 67%나 줄었으며, 많은 인원을 받지 못하다 보니 행사장을 찾는 이들도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 12월 들어 코엑스에서는 한국전자전 이외에도 코리아 VR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IT 전시회가 개최됐다. 하지만 코로나 속에서 참가업체도 적어지고 관람객도 크게 감소해 볼거리가 없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내년에는 코로나 걱정 없이 정상적으로 전시회가 열려 더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