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수년 전만 해도 웜이니 뭐니 해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컴퓨터에서 랜 선만 뽑아놓는 것으로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새 어디 그런가. 1KB, 아니 1바이트가 돈과 직결되는 시대다. 특히 IT 분야는 현물보다 데이터가 더 소중한 취급을 받는 곳이다.
앤디코에서 내놓은 ‘스마트스토 엔에스 4700’(SmartStor NS 4700, 이하 NS 4700)은 중소기업(SMB)이나 소규모 사업장(SOHO)을 위한 기업용 NAS(네트워크 접속 스토리지)로 하드디스크 베이 4개를 달았다. 개인용과 달리 고성능을 요구하는 환경을 위한 것으로, 인텔의 저전력 프로세서인 듀얼코어 아톰을 얹었다.
안정적인 통신을 위해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를 지원하고, iSCSI(Internet 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 IP 기반 스토리지 네트워킹 표준 규격. 데이터 스토리지 시설을 연결할 때 필요하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초당 최대 210MB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고성능 RAID로 데이터 완벽 보호
NS 4700에는 프라미스(PROMISE)에서 만든 RAID 엔진을 얹었다. 프라미스는 RAID와 스토리지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기술로 인정받은 중견업체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 분야에서는 명함 좀 내미는 회사다. 이곳에서 만든 RAID 엔진은 RAID 6, 배드섹터 에러 핸들링, 미디어 패트롤, 리디던스 체크, 온라인 RAID 최적화나 용량 확장 같은 여러 가지 데이터 보호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눈여겨 볼 기능 중에는 PDM(Predictive Data Migration·데이터 예측 이동)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시스템 하드디스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작동한다. 처음 문제를 발견했을 때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기 전에, 모든 데이터를 예비 하드디스크로 복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RAID를 이용한 백업과 비슷하지만, PDM을 이용했을 때 50% 이상의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 이제 단순히 RAID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할 때가 지났다.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를 수동적인 RAID에 맡기느냐, 적극적이고 지능적인 PDM에 맡길 거냐를 고민할 차례다.
데이터 손실률 제로에 도전한다
NAS, 그것도 기업용 NAS라면 단순히 이용자가 수동으로 백업하는 것 이외의 기능은 당연하다. 고가의 NAS 장비답게 다양한 백업 방식을 지원한다. 예컨대 리모트 백업 기능을 쓰면 여러 대의 클라이언트나 서버들로부터 데이터를 복제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쓰면 일일이 찾아다닐 것 없이 한 곳에서 원격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관리자 입장에서는 꽤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이언트-NAS 백업’ 기능은 윈도우나 맥 이용자 모두 쓸 수 있다. 스마트 내비(Smart NAVI)의 ‘스마트 싱크’(Smart Sync) 기능을 통해 각 PC에서 데이터를 백업한다. 백업 일정을 정해두면 그때마다 데이터를 옮기는 것도 된다. 윈도우에서는 아크로니스 백업과 리커버리 NAS 에디션을 따로 준다. 맥은 데이터 백업의 일종인 타임머신 기능을 NAS에 적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NS 4700은 ‘아마존 S3 솔루션’이라는 가상 스토리지 솔루션을 지원한다. 이것을 이용해 NS 4700의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백업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백업하고, 그 데이터를 이용해 복구하는 방식이다. 이 또한 일정 시점마다 자동으로 백업하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NAS 볼륨 스냅샷’ 기능도 편리하다. 이 기능을 쓰면 스토리지에 지정한 공간이 꽉 차갈 때쯤 NAS 시스템이 자동으로 파티션 용량을 늘린다. 각 이용자마다 모두 이용할 수 있어서 따로 관리자에게 용량을 늘려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보안은 튼튼, 환경은 꼼꼼
NS 4700의 자체 방화벽 시스템은 꽤 탄탄하다. 시스템 관리자가 불법적인 접근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고, 허가받지 않은 IP는 NAS에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또 이용자가 없을 때는 알아서 대기모드로 돌아가는 시스템 등 전원 관리 능력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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