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대기업 TV가 계속 진화하듯이 중소기업 TV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비록 중소기업 TV의 품질이 대기업 TV의 품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뛰어난 성능을 갖췄고 가성비 면에서는 대기업보다 뛰어나다.
지금 대기업 중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정점은 QLED TV이고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정점은 OLED TV이다. 두 대기업에서 출시 중인 프리미엄 TV의 65인치 이상 대형 화면 모델은 백만원 단위를 넘어 천만원 단위를 호가한다. 심지어 LG전자의 롤러블 OLED TV는 1억원에 달했다.
두 대기업의 경쟁으로 차세대 TV 패널 방식은 QLED와 OLED로 점쳐지고 있다. 모두 기존 TV 패널보다 뛰어난 화질과 색상을 보여주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OLED보다는 QLED 쪽이 저렴하고 제조업체도 많기 때문에 보다 많은 업체에서 QLED TV를 선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도 앞 다투어 QLED TV를 출시하고 있는데 QLED TV의 장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더 뛰어난 화질을 위한 노력
기존 RF 전송 방식의 TV에서는 4K UHD 같은 고해상도가 의미가 없었다. 제작되거나 전송받는 콘텐츠가 FHD 해상도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TV의 해상도도 FHD 해상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OTT 서비스의 인기 상승으로 고해상도 TV의 수요가 폭발했다. 넷플릭스는 아예 FHD 해상도와 4K UHD 해상도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는 4K UHD 해상도를 넘어 최대 8K UHD 해상도까지 시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렇듯 4K UHD 해상도 같은 고화질 영상이 늘어나면서 이런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고화질 TV가 필요해졌다. 대체로 이런 고해상도 TV를 찾는 주요 연령층은 30~40대 남성이다. 이 연령층에는 무조건 좋은 대기업 TV를 찾는 사람도 있지만, 가성비 좋은 TV를 구매하고 자주 교체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 TV에 비해 가격 대비 큰 화면과 다양한 스마트 기능으로 무장한 안드로이드 TV를 출시하면서 합리적 가성비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이스트라TV와 같은 중소 브랜드사들은 한발 더 나아가 화질 개선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최근 넷플릭스 같은 주요 OTT 서비스업체들은 HDR 기능을 기본 탑재해 영상을 제작하기 때문에 기존 LED TV보다 뛰어난 명암비와 색 재현율을 보여주는 QLED TV를 출시한다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 HDR이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이 디테일이 풍부한 영상을 만드는 기술.
QLED TV의 원리와 장점
QLED TV는 퀀텀닷(Quantum-Dot) 소자 필름을 이용해 패널을 만드는 방식이다. 완벽한 기술이 적용된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별도의 LED 백라이트가 필요 없지만, 현존하는 QLED TV에 탑재되는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LED 백라이트를 넣어야 한다.
QLED TV에 탑재되는 LED는 일반 LED TV에 쓰이는 백색광 LED가 아니라 청색광 LED이다. 퀀텀닷은 청색광 LED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데 일반 백색광 LED보다 색 재현율이 더 좋기 때문에 QLED TV가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LED TV는 NTSC 73~75%지만, QLED TV는 NTSC 95~100% 정도에 달해 그만큼 색 재현율이 높고 명암비도 뛰어나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현재의 QLED 패널은 기존 LCD 패널에 블루 LED 광원과 퀀텀닷 필름 등을 더해 만들어진 것이다. TV 화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블루 LED 광원과 퀀텀닷 필름 등을 추가한 백라이트 설계 기술이지 기존 LCD 패널 자체가 아니다.
중소기업에서 말하는 삼성 패널이나 LG 패널을 사용했다는 것은 단지 LCD CELL이 삼성 제품이나 LG 제품이 사용되었다는 것 일뿐, LCD CELL과 백라이트 모듈을 결합한 완제품 패널이 사용되었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즉, 중소기업에서 출시하는 QLED TV는 패널 제조사(삼성, LG, CSOT 등)에서 LCD CELL만 공급받고 백라이트 모듈은 직접 설계해 QLED 패널을 제작한다. 이런 이유로 같은 제조사의 LCD CELL이 사용되었다 해도 백라이트 모듈 설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화질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VA 방식 vs IPS 방식,
어떤 패널이 QLED TV에 유리할까?
QLED TV는 삼성전자에서 제일 먼저 출시했다. QLED TV는 색 재현율과 명암비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어 삼성 패널의 구동 방식인 VA 방식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부 중소기업에서 IPS 방식을 적용한 QLED TV를 출시하고 있다.
VA 방식은 명암비가 IPS 방식 대비 매우 높으며 색감이 정확하지만, IPS 방식은 시야각이 VA 방식보다 뛰어나다. 따라서 QLED TV에 적용된 VA 방식과 IPS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다.
다만, QLED TV 자체가 보다 뛰어난 화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명암비와 색 재현율을 향상해주는 VA 패널이 아니라 시야각을 향상해주는 IPS 패널을 사용한 것은 맞지 않는 부분이다. 실제로 VA 패널을 탑재한 QLED TV와 IPS 패널을 탑재한 QLED TV의 화면을 비교하면 어두운 장면을 볼 때 VA 패널 쪽의 표현력이 더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VA 패널을 탑재한 QLED TV와 IPS 패널을 탑재한 QLED TV의 비교 사진이다. 왼쪽은 VA 패널을 탑재한 ‘이스트라 AU750QLED ANDROID THE SMART AI’이고 오른쪽은 IPS 패널을 탑재한 타사의 75인치 안드로이드 스마트 TV이다.
넷플릭스의 ‘킹덤’과 ‘승리호’를 비교해 보면 명암비가 많이 필요한 어두운 장면에서 VA 방식이 IPS 방식 대비 사물을 좀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하는 것을 손쉽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