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달린다. 앞, 뒤, 옆을 살피며 잘 꾸며진 마을을 누비는 내 발자국 소리가 귓가에 꽂힌다. 적들을 쫓아 달리는 나의 왼편에서 누군가의 발걸음이 뒤를 따른다. 그리고 오른편에서 서서히 가까워져 오는 총성 소리...! 두두두두, 쿵! 내 뒤에서 거대한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봤다. 내 등 뒤에서 적들과 전투가 시작됐다.
JBL의 게이밍 헤드셋 ‘Quantum 600(이하 퀀텀 600)’을 착용하고 인기 FPS 게임 ‘오버워치’를 즐겨봤다. 상하좌우, 앞뒤를 막론하고 전 방향에서 들리는 생생한 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폭발 소리, 총 소리는 물론 발자국 소리, 숨소리마저 입체적으로 들려 마치 실제 게임 속으로 들어간 듯 몰입도가 남다르다. 7.1채널 퀀텀 서라운드 사운드 덕분이다.
하만 인터내셔널 산하 음향기기 브랜드 JBL의 퀀텀 시리즈는 프리미엄 음향 시스템에 주력하던 JBL이 야심차게 내놓은 게이밍 특화 라인업이다. 올해 75주년을 맞이한 JBL의 역사와 음향 노하우가 고스란히 반영된 게이밍 헤드셋이라 볼 수 있다. 퀀텀 600의 소리가 선사하는 몰입과 즐거움에 빠져들기까지 단 3초면 된다.
제원 종류: 게이밍 헤드셋 연결 방식: 2.4GHz 무선, 3.5mm 유선 사운드: 7.1채널 퀀텀 서라운드, 퀀텀 시그니처 사운드, DTS Headphone:X 2.0 드라이버: 50mm 네오디뮴 드라이버 주파수 응답: 20Hz~20kHz 임피던스: 32ohms 마이크 주파수 응답: 100Hz~10kHz 마이크 타입: 단일 지향성 붐 마이크 배터리 용량: 1,300mAh 재생 시간: 최대 14시간 (RGB 조명 끈 상태) 충전 시간: 2시간 부가 기능: 퀀텀 엔진 지원, RGB 조명 지원, 디스코드(Discord) 인증 지원 기기: PC,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모바일, Mac, VR 구성품: JBL 퀀텀 헤드셋, 3.5mm 오디오 케이블, USB 무선 동글, USB 충전 케이블, 퀵 스타트 가이드, 보증서 무게: 346g
게임도 세련되게 즐기면 좋잖아
게이밍 헤드셋 하면 게이머 감성이 물씬 담긴 우락부락한 디자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게임 속 캐릭터를 닮은 강렬한 디자인이 보통 게이밍용으로 선호되지만, 게임 환경엔 최적화된 성능을 보여주되 무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퀀텀 600은 JBL 헤드셋 특유의 세련미를 담은 모던한 게이밍 헤드셋이다. 심플한 블랙 베이스에 스트랩으로 포인트를 주고, 오색찬란 RGB LED로 게이밍 감성을 충족했다.
검은색 바탕에 시시각각 변하는 RGB 불빛이 들어오니 어두운 곳에서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한다. 무선 헤드셋임에도 1,680만 컬러 RGB 효과를 지원하며, 전용 소프트웨어인 ‘JBL 퀀텀 엔진’을 설치하면 사용자 취향에 맞춰 RGB 색상과 효과를 바꿀 수 있다.
고급 가죽 소재의 메모리폼 쿠션이 사용된 이어컵과 헤드밴드가 머리와 귀에 닿는 촉감이 좋으며,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하다. 귀를 덮는 오버이어 타입 헤드폰이지만 소재가 부드러워 귀를 완전히 막는 디자인이 부담스러운 요즘 날씨에도 답답함이 크지 않다.
또한 헤드셋을 쓰다 보면 쿠션 겉감이 벗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벗겨진 정도에 따라 헤드셋의 연식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인데, 퀀텀 600의 가죽 소재는 부드럽되 얇지 않아 잘 벗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 이어컵 하단(사용자 착용 기준)에는 USB Type-C 충전 포트, 3.5mm 포트, 마이크 음소거 버튼, 볼륨 조절 휠 등이 모여 있으며, 오른쪽 이어컵엔 전원 스위치만 위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두꺼운 헤드밴드가 머리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며, 헤드밴드 힌지 역시 부드럽게 움직이고 고정력이 좋은 편이다. 눈금이 그려진 힌지는 총 12단계에 걸쳐 늘어나 정밀한 고정이 가능하다.
무선 연결이 만드는 압도적 입체감
요즘 게이밍 헤드셋의 핵심은 바로 입체 음향 구현에 있다. 소리가 실제 사물이 위치한 방향에서 들려오는 듯한 3D 입체 사운드가 게임 몰입도를 크게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퀀텀 600은 유선이 아닌 2.4GHz 무선 연결 방식으로도 소리에 입체감을 입혔다.
다양한 방향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한 효과를 주는 7.1채널 퀀텀 서라운드 사운드와 DTS 헤드폰:X 2.0 기술을 적용해 기존 스테레오 사운드와 다른 뚜렷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슈팅 게임에선 뒤에서 다가오는 적의 발자국 소리를 인식했는지 여부마저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곤 한다. 그만큼 소리가 전달하는 정보에 민감한 장르인데, 퀀텀 600을 착용하고 직접 테스트해보니 발걸음 소리와 총의 타격음 등이 여러 방향에서 실감나게 전달돼 적의 위치 파악이 쉬웠다. 아울러 폭발음도 더욱 생생하기 때문에 소리 볼륨 조절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영화 감상 시에도 입체 음향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웅장한 소리를 지닌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도 한층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없는 노이즈 캔슬링!?
우선 퀀텀 600은 오버이어 타입으로 기본적인 차음성이 좋다. 이어컵이 귀를 완전히 덮고 밀착되기 때문에 헤드셋을 쓰는 순간 주변 소음과 멀어지는 느낌이다. 공식적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진 않으나,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가 제공하는 입체적인 소리로 게임이나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일상적인 소음은 잠시 잊혀진다. 소음이 심한 공간이 아니라면 충분히 재생되는 소리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JBL이 튜닝한 대형 50mm 네오디뮴 드라이버를 사용해 미세한 소리까지 놓치지 않는 사운드 플레이가 가능하며, 음악 감상 시에도 한층 풍성한 저음을 전달한다. 다양한 음역대를 지닌 아카펠라 노래도 저음부터 고음까지 디테일하게 들려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지향성 붐 마이크로 또렷한 음성 채팅
퀀텀 600의 왼쪽 이어컵에 탑재된 단일지향성 붐 마이크는 특정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인식해 사용자의 목소리만 정확하게 전달한다. 또한 게임 오디오와 채팅 간 볼륨을 조절하는 휠 버튼이 있어, 휠 조절을 통해 게임과 채팅 간 밸런스를 섬세하게 맞출 수 있다. 휠을 아래로 돌리면 게임 오디오는 잦아들고 음성이 더 또렷해진다. 플립업 방식을 채택해 마이크를 위로 올리면 자동으로 음소거가 된다.
음성 채팅, 화상통화 등을 지원하며 국내에서 게임용 메신저로 많이 이용되는 ‘디스코드’ 인증을 받은 점도 퀀텀 600이 음성 전달과 채팅 기능에 비중을 두었음을 증명한다. 헤드셋을 연결해 디스코드 프로그램을 실행하니 디스코드 인증 제품으로 정상 인식됐다.
마치며
JBL의 게이밍 헤드셋 라인업에 속하는 퀀텀 600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JBL이 축적해 온 음향 기술을 온전히 담고 있다. 먼저 음악과 소리를 섬세하게 전달하는 헤드셋의 기본기에 충실했다. 노이즈 캔슬링은 지원하지 않으나,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미세한 소리도 풍부한 공간감과 함께 들려주어 게이밍 헤드셋으로도 완벽하다. 화려한 RGB LED로 게이머 감성도 충족하는 퀀텀 600의 공식 가격은 19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