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올해 상반기 그래픽카드 가격은 고점에 고점을 거듭했다. 그래픽카드를 만들 반도체 수급은 부족한데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굴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웃돈을 주고도 원하는 그래픽카드를 구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죽하면 '사이버펑크 2077' 발매 무렵 게임 플레이를 위해 그래픽카드를 지른 사람들이 승리자라는 평도 있을 정도다.  2021년 6월 17일 기준으로 큰맘 먹고 지르기엔 너무나도 높았던 그래픽카드 가격은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300만원을 호가하던 RTX 3080 그래픽카드가 갑자기 160만원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하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비싸다는 평이 많다.  이런 대혼란기 속에서 조금은 뜬금없이 유저들 사이에서 주목받은 그래픽카드가 있다. 바로 AMD 라데온 프로 WX3100/WX3200이다. 본디 일반 유저들과는 거리가 먼 제품들이었지만 이 그래픽카드로 그래픽 작업은 물론 게임도 가능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어떤지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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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모델	AMD 라데온 프로 WX3100	AMD 라데온 프로 WX3200
GPU 아키텍처	폴라리스	폴라리스
공정	14nm FinFET	14nm FinFET
스트림 프로세서	512	640
컴퓨팅 유닛	8	10
피크 싱글-정밀도(FP32) 성능	1.25 TFLOPS	1.66 TFLOPS
피크 더블-정밀도(FP64) 성능	78 GFLOPS	104 GFLOPS
메모리 크기	4GB	4GB
메모리 유형	GDDR5	GDDR5
메모리 인터페이스	128-bit	128-bit
TBP	50W	50W
버스 타입	PCIe 3.0 x16	PCIe 3.0 x16
포트	DP 1.4 x1, 미니DP 1.4 x2	미니DP 1.4 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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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20만원대 그래픽카드가 있다? 

일단 두 그래픽카드의 가격부터 살펴보자. 6월 17일,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AMD 라데온 프로 WX3100은 약 276,000원, WX3200은 약 292,000원이다. 요즘 세상에 그래픽카드가 3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다른 그래픽카드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분명해진다. MSI 지포스 RTX 3060 게이밍 X D6 12GB 트윈프로저8이 약 799,000원, 갤럭시 GALAX 지포스 GTX 1660 BLACK D D5 6GB는 약 565,000원이다. 많이 내려간 게 이 정도인 것이다.  물론 가격만으로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라데온 프로 그래픽카드는 그래픽 디자인이나 CAD, 동영상 편집 등에 쓰이는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이다. 본디 게임용으로 쓰이는 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때로는 가격 자체가 엄청난 경쟁력이 될 때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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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워크스테이션 그래픽카드
AMD 라데온 프로 WX3100 

AMD 라데온 프로 그래픽카드 중에는 새롭게 발표된 W6800처럼 전문가를 위한 그래픽카드도 있지만, WX3100/WX3200처럼 입무자를 위한 제품도 있다. 먼저 WX3100을 살펴보자. 이 그래픽카드는 4세대 GCN(Graphics Core Next)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그래픽과 연산 명령을 동시에 처리하며, 컴퓨트 유닛 8개, 4GB GDDR5 메모리도 탑재됐다.  피크 SPFP는 최대 1.25 TFLOPS로 다양한 그래픽 작업, 동영상 렌더링 등에 부합하는 성능을 내며, 더 정밀한 컬러 아래 작업할 수 있도록 10bit Color도 지원한다. 30Hz 주사율로 5K 디스플레이 1대를 연결하거나 60Hz로 최대 3대의 4K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OpenCL, 다이렉트X, OpenGL, Vulkan 등의 API를 지원한다. 

더 좋은 성능을 원한다면?
AMD 라데온 프로 WX3200 

WX3200은 입문용 워크스테이션 그래픽카드 중에서 더 좋은 성능을 지닌 유저를 위해 만들어졌다. 아키텍처는 4세대 GCN으로 동일하나 컴퓨트 유닛이 10개로 늘어나 까다로운 워크로드 상황에서도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최대 피크 성능도 1.66 TFLOPS로 향상되어 전문적인 디자인 작업, 제품 설계에 적합하다.  여기에 4GB GDDR5 메모리와 10bit Color를 지원하며 AMD 아이피니티(Eyefinity) 기술로 최대 4대의 디스플레이를 사용 가능하다. 8K 디스플레이 1대 혹은 4K 디스플레이 최대 4대를 연결할 수 있으며 OpenCL, 다이렉트X, OpenGL, Vulkan 등의 API를 지원한다.

아담한 사이즈, 손쉬운 연결 

두 그래픽카드의 가장 큰 공통점은 LP 타입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요즘 출시되는 그래픽카드는 덩치가 하나같이 산만하다 보니 연결이 쉽지 않다. 그래픽카드 하나 때문에 케이스를 새로 장만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LP 타입 그래픽카드인 WX3100과 WX3200은 크기가 상당히 작아 공간 활용성이 높고 연결하기가 편하다. PCI-E 핀을 따로 꽂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조립 편의성을 높여준다.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카드의 경우 미니DP 포트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 모니터와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WX3100과 WX3100도 마찬가지다. WX3100은 미니DP 포트 2개와 DP포트 1개를 채택했으며, WX3200은 미니DP 포트 4개로 구성됐다.  다행인 점은 젠더를 따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WX3100은 미니DP to DP 젠더 2개가 제공되며 WX3200은 미니DP to DP 젠더 1개와 미니DP to DVI-D 젠더 1개가 번들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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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능은 어떨까? 

그렇다면 AMD 라데온 프로 WX3100과 WX320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테스트를 위해 사용된 벤치마크 시스템은 아래와 같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메인보드: ASUS X570 ROG CrossHair VIII HERO (Wi-Fi)
RAM: PNY XLR8 DDR4 16G PC4-3600 Gaming(8GB x2)
쿨러: 커세어 HYDRO SERIES H115i
SSD: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 M.2 NVMe 1TB
파워: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OS: 윈도우 10 Pro 20H2 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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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AMD 라데온 프로 WX3100과 WX3200을 살펴봤다. 기본적으로 그래픽 작업용 그래픽카드 중에서는 입문용 제품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AAA 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 등의 인기 게임도 무난히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외에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다수 갖추고 있다. LP 타입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케이스 안에도 손쉽게 장착할 수 있고, TBP가 50W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출력 파워서플라이에서도 무난히 작동한다. PCIe 단자에 연결만 하면 되니 조립도 쉽다. 무엇보다 20만원대에 불과한 가격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AMD 라데온 프로 WX3100과 WX3200이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그래픽카드 대란 속에서 급하게 그래픽카드가 필요할 때, 저렴하게 무난한 성능의 시스템을 맞추고 싶을 때 AMD 라데온 프로 WX3100과 WX3200은 제법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