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1에서 공개된 신기술·신제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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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1에서 공개된 신기술·신제품은?
  • 이철호 기자
  • 승인 2021.07.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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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우여곡절 끝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PC·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1(COMPUTEX 2021)이 5월 31일부터 6월 30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됐다. 그동안 컴퓨텍스는 대만 타이베이 일대에서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COVID-19) 때문에 2020년에 행사가 취소된 데 이어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개최됐다. 온라인으로 전시회가 진행된 만큼 행사 진행도 예년과 달랐다. 2019년만 해도 수많은 취재진과 함께 진행되던 기조연설은 유튜브에서 키노트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오프라인 전시장 대신 컴퓨텍스 홈페이지 안에 만들어진 가상 전시장에서 신기술과 신제품이 공개됐다. 그래서일까. 올해 컴퓨텍스는 이전보다 화제가 될 만한 이슈거리가 적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트북이나 그래픽카드, 메모리, 키보드 등을 직접 보고 만져보며 비교해볼 수 없다는 점이 크다. 오프라인 전시장 대신 준비된 가상 전시장도 아직 어색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래도 컴퓨터 유저, 게이머의 가슴을 뛰게 할 만한 신제품, 신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인텔, AMD,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이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한편, ASUS, 기가바이트, 에이서 등의 주요 기업도 참가했다. 컴퓨텍스 2021에 참가한 주요 기업의 신제품, 신기술을 살펴보자.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 라인업 추가…엘더 레이크 정보도 공개

컴퓨텍스 2021 개막일인 5월 31일, 가장 먼저 기조연설을 진행한 기업은 인텔이었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인텔은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에 2종의 CPU가 추가된다고 발표했다. 바로 인텔 코어 i7-1195G7과 i5-1155G7이다. 두 제품은 최대 5GHz 클럭의 빠른 속도에 경쟁사 대비 25% 높은 애플리케이션 구동능력을 제공하며, 와이파이 6/6E도 지원한다. 두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은 이번 연말까지 대거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이 앞으로 대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새로운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이 앞으로 대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또한, 인텔은 행사 말미에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프로세서인 엘더 레이크(Alder Lake)의 정보를 살짝 공개했다. 엘더 레이크는 개선된 10nm 슈퍼핀 공정 아래 제작되며 새로운 코어 아키텍처를 통해 높은 성능과 우수한 전력 효율을 동시에 발휘할 예정이다. 반도체의 자체 개발에서 위탁생산까지 모두 포괄하는 IDM 2.0 전략 아래 그동안 CPU 부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인텔이 얼마나 달라질지 주목된다.

3D 칩렛 기술에 새 APU, 모바일 GPU 선보인 AMD

이번 컴퓨텍스에서 유저들에게 가장 많은 선물보따리를 푼 기업은 단연 AMD라 할 수 있다. 리사 수 AMD CEO는 컴퓨텍스 2021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3D 칩렛 기술을 선보였다. TSMC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기존 3D 솔루션 대비 높은 전력 효율성과 유연성을 보여준다. 새로운 3D 칩렛 기술이 적용된 라이젠 9 5900X는 기존 CPU 대비 게이밍에서 평균 15% 가량의 성능 향상을 나타냈다.
AMD는 새로운 라데온 RX 6000M 시리즈로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AMD는 새로운 라데온 RX 6000M 시리즈로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데스크톱용 APU와 모바일 GPU도 공개됐다. 우선 젠 3 아키텍처 기반 CPU에 라데온 내장그래픽이 결합되어 더 좋은 게임 성능을 보여주는 라이젠 5000G 시리즈 APU가 모습을 드러냈다. RDNA 2 아키텍처를 통해 성능과 전력효율 모두 향상된 라데온 RX 6000M 모바일 GPU도 공개됐다. 이 GPU에 라이젠 프로세서가 결합된 AMD 어드밴티지 노트북은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GPU 라인업 추가로 시장판도 바꾸다

이번 컴퓨텍스 발표를 통해 PC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기업은 단연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이번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게이밍 GPU인 지포스 RTX 3080 Ti와 지포스 RTX 3070 Ti를 공개했다.
컴퓨텍스 2021에서 공개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Ti는 벌써 그래픽카드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컴퓨텍스 2021에서 공개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Ti는 벌써 그래픽카드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포스 RTX 3080 Ti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1.5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지포스 RTX 3070 Ti 역시 더 많은 코어와 GDDR6X 메모리를 통해 지포스 RTX 2070 SUPER보다 1.5배 높은 성능을 지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RTX 3080 Ti의 출고가는 1,199달러(약 133만원)이며, RTX 3070 Ti는 599달러(약 66만원)다. 요즘 시장을 고려하면 꽤나 저렴하다. 게이머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신규 라인업 추가 효과가 그래픽카드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특히 RTX 3070 Ti 발표 이후 미드레인지 라인업 그래픽카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흔들림 없던 RTX 3080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ASUS, AMD 어드밴티지 노트북과 신형 그래픽카드 선보여

이번 컴퓨텍스 기간 동안 ASUS는 일반 소비자와 게이머, 기업을 위한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AMD 어드밴티지 노트북의 첫 발을 내딛는 ROG Strix G15/G17 어드밴티지 에디션이다. 이 노트북에는 AMD 라이젠 9 5900HX와 라데온 RX 6800M GPU가 탑재됐으며, FHD@300Hz나 QHD@165Hz 디스플레이, 돌비 애트모스 지원 스마트 앰프 스피커로 더 박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ASUS ROG Strix LC GeForce RTX 3080 Ti는 강력한 수냉 쿨링 시스템으로 GPU의 발열 문제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ASUS ROG Strix LC GeForce RTX 3080 Ti는 강력한 수냉 쿨링 시스템으로 GPU의 발열 문제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의 신규 그래픽카드 발표에 맞춰 새로운 RTX 3080 Ti와 3070 Ti 그래픽카드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그래픽카드는 ROG Strix LC GeForce RTX 3080 Ti다. 이 그래픽카드는 보다 높은 성능을 위해 하이브리드 수냉식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 풀 커버리지 워터 블록이 GPU와 GDDR6X 메모리에서 발생한 열을 최소화한다. 또한, 각진 슈라우드와 주소 지정이 가능한 RGB LED로 스타일을 살렸다.

기가바이트, 프리미엄 노트북·초대형 게이밍 모니터 공개

컴퓨텍스 2021에서 기가바이트는 전용 전시관에서 10개의 각기 다른 세션을 구축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먼저 인텔 타이거레이크-H 시리즈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어로스 및 에어로 프리미엄 노트북이 공개됐다. 두 제품 모두 RTX 30 시리즈 GPU를 탑재해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4K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풍부한 색감, 뛰어난 명암 표현력, 빠른 응답속도를 보여준다.
기가바이트 AORUS FO48U는 48인치 대화면에 4K 해상도,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기가바이트 AORUS FO48U는 48인치 대화면에 4K 해상도,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대화면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FV43U/FO48U 게이밍 모니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FV43U는 43인치 QD 디스플레이에 UHD 해상도 HDMI 2.1, 144Hz 주사율, 1ms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48인치 제품인 FO48U는 10bit 컬러의 OLED 패널을 채택했으며, 4K 해상도에서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HDMI 2.1 포트도 탑재됐으며, DCI-P3 98%/sRGB 130%의 강력한 색 재현력도 보유했다.

코로나 시대 맞이한 에이서의 색다른 시도

이번 컴퓨텍스 기간 동안 에이서는 다양한 PC 관련 제품을 공개했다. 먼저 프레데터(Predator) 브랜드를 통해 인텔 11세대 코어 i9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GPU를 곁들인 프레데터 트리톤 500 게이밍 노트북을 공개했다. 42.5인치 UHD 디스플레이에 144Hz 주사율과 1ms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프레데터 CG437K S, 인텔 11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이 탑재된 프레데터 오리온 3000 데스크톱도 선보였다.
에이서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코로나 감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항균 코트를 공개했다.
에이서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코로나 감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항균 코트를 공개했다.
한 가지 독특한 것은 코로나19 판데믹에 맞춘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2592x1944 해상도를 지원하는 웹캠, 듀얼 디스플레이 지원에 USB 3.1 포트, 1Gbps 이더넷 포트를 지원하는 도킹스테이션까지는 예측 가능한 부분이다. 가장 기이한 제품은 감염 걱정 없이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만들어진 친환경 항균 코트다. 이 코트는 커피콩 가루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만들어진 바이오매스 제품으로, 항균 기능과 방수도 된다. 후드에는 공기 중의 에어로졸을 막는 PET 커버가 배치됐다.

애즈락, 신형 AMD 메인보드와 미니PC 공개

참신한 시도로 메인보드 유저들 사이에서 ‘연구소’ 소리를 듣는 애즈락도 컴퓨텍스 2021에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먼저 살펴볼 제품은 X570S PG Riptide 메인보드다. AM4 소켓을 채택한 이 메인보드는 더 빠른 SSD를 위한 PCIe 4.0 M.2 슬롯을 제공하며, 라이트닝 게이밍 포트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하면 더 빠른 반응속도 아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래픽카드에 맞는 높이를 위해 위아래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그래픽카드 홀더도 채택됐다.
애즈락 X570S PG Riptide 메인보드에서는 최신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물론 PCIe 4.0 SSD도 장착할 수 있다.
애즈락 X570S PG Riptide 메인보드에서는 최신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물론 PCIe 4.0 SSD도 장착할 수 있다.
애즈락 미니PC 라인업의 최신 모델인 Mars 5000U도 공개됐다. 이 미니PC는 현존하는 AMD 미니PC 중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하며, 최신 AMD 라이젠 5000G 시리즈 APU를 탑재했다. 최대 64GB의 DDR4-3200 SO-DIMM 메모리를 지원하며 PCIe 3.0 x4 M.2 슬롯과 2.5″ SATA HDD 베이, 인텔 와이파이 6 인터페이스, 블루투스 5.0도 지원한다.

반도체 공정에서 앞서나간 마이크론

마이크론은 이번 컴퓨텍스에서 따로 가상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조연설 발표만으로도 IT 업계에 큰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먼저 마이크론은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 플래시 기반 SSD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176단 낸드 플래시가 적용된 마이크론 3400 SSD는 전 세대 대비 읽기 성능은 2배 좋아졌고, 쓰기 성능은 85% 개선되었다.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 플래시 탑재 SSD 양산에 성공한 마이크론의 기술력에 반도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 플래시 탑재 SSD 양산에 성공한 마이크론의 기술력에 반도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론은 10nm급 4세대(1α) LPDDR4x D램의 대량 양산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직 3세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기술력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받던 마이크론이 D램 공정에서 앞서는 것은 의외의 일로 평가된다. 4세대 공정으로 제작된 D램은 메모리 전력 효율을 대폭 개선시켜 노트북에서의 배터리 효율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PNY, 게이밍 RAM에 4000MHz 라인업 추가

컴퓨텍스 2021에서 PNY는 XLR8 Gaming EPIC-X RGB DDR4 RAM에 4000MHz 모델을 추가했다. 기존의 3600MHz보다 더 빠른 4000MHz 메모리 클럭을 통해 고사양 게임과 디자인 프로그램을 더 쾌적하게 돌릴 수 있다. 과감한 디자인의 히트 스프레드와 큼직한 EPIC-X RGB 조명, XMP 2.0 지원도 돋보인다. 동적 전압은 1.35V, RAM 타이밍은 18-18-22-22다.
PNY는 4000MHz 모델을 추가하며 게이밍 메모리 라인업을 강화했다.
PNY는 4000MHz 모델을 추가하며 게이밍 메모리 라인업을 강화했다.
새로운 RTX 3080 Ti와 3070 Ti 그래픽카드 라인업도 추가했다. 두 그래픽카드 모두 대담한 디자인의 RGB 트리플 팬 쿨러를 장착했으며, 세련된 디자인의 견고한 후면 플레이트도 적용됐다. PNY VelocityX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코어 클럭, 메모리 클럭, 코어 온도, 팬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RGB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앱코, 신형 케이스·쿨러에 다양한 생활가전도 공개

이번 컴퓨텍스는 국내 PC 업체의 참여가 드문 편이었다. 앱코는 예외였다. 앱코는 이번 전시회에서 심플한 화이트 디자인에 ARGB 후면 쿨링팬과 스펙트럼 RGB LED 로고, 스윙타입 강화유리 패널 등을 갖춘 T520W 케이스를 선보였다. 팬시한 디자인의 RGB팬에 마그넷 타입 탈착 가능 메시로 스타일과 쿨링을 모두 잡은 H700X 미들타워 케이스도 공개했다.
앱코 T520W는 감각적인 화이트 컬러 디자인이 돋보이는 신형 케이스다.
앱코 T520W는 감각적인 화이트 컬러 디자인이 돋보이는 신형 케이스다.
CPU쿨러로는 120mm 듀얼 쿨링팬과 쿼드 히트파이프를 장착한 CT406W DUAL을 공개했다. 이 CPU쿨러는 랜덤 스펙트럼 LED로 튜닝성을 강화했고, CPU 온도에 맞춰 자동으로 팬 스피드를 조절한다. 또한,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무선 키보드와 FHD 광각 웹캠을 공개했으며, 다양한 무선 이어폰과 아웃도어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물론 휴대용 충전기, 보조배터리, 무선 충전기, LED 램프 등의 생활가전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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