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서 미안하다. ‘조용한’ 저소음 마우스&키보드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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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서 미안하다. ‘조용한’ 저소음 마우스&키보드 알아보기
  • 최한슬 기자
  • 승인 2021.07.02 15: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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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저기... 키 스킨 좀 끼시면 안 될까요?”  대학 시절 강의실 옆 자리 학생에게 들은 말이다. 그때 기자는 강의 필기를 한답시고 노트북 키보드를 불이 나게 두들기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경쾌한 타건 소리에서 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기계식 키보드의 찰진 키감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건 개인의 취향일 뿐, 시끄러운 기계식 키보드는 공공장소에선 절대 피해야 할 물건이다. 아니, 사실 그런 줄 알았다.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를 알기 전까진! 소음에 민감한 이들을 위해 소음을 대폭 줄인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다. 기계식 스위치의 장점은 살리되 소음을 줄여 사무실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마우스 역시 마찬가지. 딸칵거리는 클릭 소음만 없다면 작은 소리도 예민하게 울리는 스터디카페에서도 노트북과 함께 마우스를 쓸 수 있다. 본격적인 여름 방학의 시작이다. 저소음 마우스와 키보드면 도서관·스터디카페에서도 에티켓을 지키는 선진 시민이 될 수 있다. 어떤 저소음 마우스와 키보드가 있고, 과연 소음은 실제로 얼마나 적은지 알아보자.  

마우스 클릭도 고요하게
저소음 마우스

딸칵, 딸칵, 마우스를 클릭할 때마다 나는 이 소리는 누군가에겐 굉장한 소음이다. 저소음 마우스는 우선 일반 마우스보다 현저하게 소음이 적어야 한다. 소음은 기본, 클릭감과 감도 등 마우스의 기본기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 또 주로 사무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그립감과 휴대성도 무시할 수 없다. 거기다 가격까지 합리적이라면 금상첨화다.  이전엔 저소음 주변 기기 하면 로지텍 제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젠 로지텍과 같은 선상에 놓일 대안이 너무나 많다. 저소음 마우스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앞서 언급한 조건에 부합하는 앱코 저소음 무선 블루투스 마우스 WM350을 사용해봤다.  

진정한 가성비 저소음 마우스
앱코 WM350

좌우 대칭형 마우스이며, 약 3cm 높이와 57g 무게로 어디든 가볍게 휴대할 수 있다.
며칠 간 앱코 WM350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무선 리시버를 PC에 연결하자마자 인식된다. 일단 일상적으로 들리던 마우스 소음이 사라진 것이 인상적이다. 클릭 소리가 완전히 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마우스를 귀에 가까이 대지 않는 이상 거의 들리지 않는다. 과연 실제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소음 측정 마이크를 마우스에서 30cm 떨어진 곳에 둔 뒤 20초간 마우스를 연속 클릭하며 소음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소음은 평균 34dB, 최대 37dB을 기록했다. 이때 테스트 공간의 평균 소음은 약 30dB이었으므로, 사실상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편이라 볼 수 있다. 같은 자리에서 게이밍 마우스로도 동일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게이밍 마우스의 소음은 평균 44dB, 최대 48dB을 기록해, WM350과 대략 10dB 차이를 보였다.
앱코 WM350 소음 측정 결과, 평균 34dB, 최대 37dB을 기록했다.
같은 조건에서 게이밍 마우스 소음 측정 결과, 평균 44dB, 최대 48dB을 기록했다. 
WM350은 클릭감과 감도 등 마우스의 기본기에도 충실해 클릭감이 아쉬우리라는 저소음 마우스의 편견도 깨부순다. 저압력, 저소음 스위치 설계로 누르는 압력은 적되 클릭감은 살아있어 클릭 시 부드러운 탄력과 기분 좋은 울림이 느껴진다. 
성인 여성 기준 손 안에 쏙 들어오며 그립감도 나쁘지 않다. 크기가 작아 손가락을 세운 클로 그립 방식에 적합하다. 손이 큰 사람에겐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다.<br>
성인 여성 기준 손 안에 쏙 들어오며 그립감도 나쁘지 않다. 크기가 작아 손가락을 세운 클로 그립 방식에 적합하다. 손이 큰 사람에겐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섬세한 감도 조절이다. 대부분의 저소음 마우스가 기본 3버튼과 고정 DPI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WM350은 5버튼 구성으로 최대 2400DPI까지 총 3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보통 저소음 마우스는 DPI가 고정된 경우가 많은데, WM350은 1600DPI 이상의 감도를 지원하며 DPI 조절 기능까지 더해져 완벽한 가성비 마우스를 완성했다.
바닥 덮개를 열면 AA 건전지 1개가 들어가며, 무선 리시버가 수납된다. 전원 버튼과 연결 모드 변경 버튼이 위치한다. 
게다가 2.4GHz 무선 외 블루투스 5.0 연결까지 지원해 총 3대 기기와 동시 연결이 가능하다. 비슷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졌으나 약 2배 비싼 로지텍 M350 페블이 3버튼에 1000DPI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WM350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격은 7월 2일 기준 오픈마켓 최저가 14,450원.   또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납작한 디자인보다는, 입체적인 설계로 최적의 그립감을 구현한 또다른 선택지도 있다.
3버튼 구성의 앱코 WM550에는 인체공학 디자인이 적용됐다.
앱코 WM550 역시 클릭 소음이 거의 없는 저소음 마우스로,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이 우수하다. 오른손잡이를 위한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엄지손가락까지 받쳐주는 그립감 덕분에 오랜 시간 사용해도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WM350보다 다소 크고, 높이가 있는 편이지만 휴대하기엔 문제가 없다. 기본 3버튼에 1000DPI를 지원하며, 소음도 매우 적은 편이다. 가격은 오픈 마켓 최저가 15,400원.
입체적인 구조로 팜 그립 방식이 가장 편안하며, 엄지손가락까지 잘 받쳐준다.

이젠 정숙하게 타이핑하자
저소음 키보드

조용한 사무실에서 소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키보드 타이핑 소리다. 공간이 조용할수록 키보드 타건음이 더 크게 울리곤 하는데, 이 때문에 사무실에서 기계식 키보드는 꿈도 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저소음 적축 기계식 키보드라면 말은 달라진다. 웬만한 일반 키보드보다 조용하기 때문이다.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 종류, 입력키 개수, 키감, 키캡, 하우징, 반응속도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는 저소음 키보드 역시 소음 외에 고려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의 기본을 살펴보고자 체리의 기계식 키보드 중 인기가 높은 ‘MX BOARD 3.0S 저소음 적축’ 모델을 사용했다.  

정갈하고 우아한 기계식 키보드
체리 MX BOARD 3.0S 저소음 적축

총 109키 풀사이즈 구성에 심플한 블랙 색상과 세련된 측면 각인이 아주 우아하다. 
정갈한 디자인과 높은 기능성으로 가성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체리 기계식 키보드 ‘MX BOARD 3.0S’는 체리 청축, 갈축, 적축, 흑축 외에 저소음 적축 모델까지 선보인다.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의 명가 ‘체리’가 직접 제작한 기계식 키보드로 체리 스위치의 장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저소음 적축은 리니어 방식 적축 스위치의 가볍고 정갈한 타건감을 유지하되 기계식 스위치 특유의 소음을 줄여 보다 정숙한 타이핑을 가능하게 한다. 
측면 각인은 블랙 제품에만 적용됐으며, 키캡 상단은 무광, 글자가 각인된 측면은 유광 재질로 제작된 것 역시 독특하다.<br>
측면 각인은 블랙 제품에만 적용됐으며, 키캡 상단은 무광, 글자가 각인된 측면은 유광 재질로 제작된 것 역시 독특하다.
일주일 간 원고 작업에 MX BOARD 3.0S 저소음 적축을 이용했다. 키보드와 연결된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PC에 연결하니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바로 인식된다. 평소 경쾌한 소리의 광축 키보드를 주로 사용하다가 저소음 적축 키보드를 도입하니 타이핑 중인 것을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줄었다. 손에 힘을 주고 빠르게 글자를 입력해도 50dB 이상으로 소리가 퍼지지 않는다. 
MX BOARD 3.0S 저소음 적축(위)과 적축(아래). 외관상 차이는 없다.
가볍고 푹신한 키감으로 빠른 글자 입력이 가능한 적축은 타이핑 시 특유의 또각또각한 소리가 발생한다. 이와 달리 저소음 적축은 적축 스위치 내부 슬라이더에 고무 댐퍼를 달아, 스위치가 눌리며 발생하는 적축 특유의 소리를 거의 지웠다. 대신 댐퍼 덕분에 다소 높은 반발력으로 적축의 사각사각한 키감보다는, 좀 더 쫀득하고 먹먹한 키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소음은 어느 정도인지 직접 측정하며 저소음 적축과 (일반)적축을 비교했다.
저소음 적축의 키 스트로크는 보이는 지점까지 눌리는 정도이다.
MX BOARD 3.0S 저소음 적축 스위치(좌)와 적축 스위치(우). ​​​​​​​육안으론 거의 차이 없으나 적축 스위치가 더 또렷한 붉은색을 띈다.<br>
MX BOARD 3.0S 저소음 적축 스위치(좌)와 적축 스위치(우). 육안으론 거의 차이 없으나 적축 스위치가 더 또렷한 붉은색을 띈다.
소음 측정 마이크를 키보드에서 30cm 떨어진 곳에 두고 애국가 1절을 타이핑하며 소음을 측정했다. 평균 소음이 약 30dB인 밀폐된 공간에서 측정 결과, 저소음 적축의 소음은 평균 41dB, 최대 48dB을 기록했다. 조용한 사무실의 평균 소음이 약 50dB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타이핑 소음이 아주 정숙한 편임을 알 수 있다.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측정한 적축의 소음은 평균 49dB, 최대 65dB로, 저소음 적축이 최대 17dB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밀폐된 공간에서 애국가 1절을 타건하며 소음 테스트를 진행했다.
MX BOARD 3.0S 저소음 적축 소음 측정 결과, 평균 41dB, 최대 48dB을 기록했다.
같은 조건에서 MX BOARD 3.0S 적축 소음 측정 결과, 평균 49dB, 최대 65dB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알루미늄 재질 하우징과 통울림을 최대한 줄인 MX BOARD 3.0S 특유의 설계 방식도 불필요한 소음을 줄인 요소 중 하나다. 다소 날카로울 수 있는 날렵한 하우징과 묵직한 무게감 덕에 키보드가 패드 위에서 안정적으로 고정되며, 나사 하나 없는 결합 구조로 뒤틀림과 들뜸이 없어 이로 인한 소음도 없이 고요하다.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이 만나는 측면 마감 역시 깔끔하다. 키캡 자체를 휘어진 모양으로 설계한 스텝스컬쳐2 디자인이 눈에 띈다.
뒷면 역시 무나사 결합 구조로 깔끔하다.
또한 금속 보강판이 없는 무보강 구조로 타건 시 충격도 부드럽고 조용하게 흡수한다. 더불어 전용 키로 실행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까지 지원해, 키에 다양한 기능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지원하며, 케이블에도 키보드와 통일감을 주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사무용 기계식 키보드로 이만한 키보드가 있을까? 조용한 저소음 키보드의 장점도 누리면서 기계식 타이핑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지문도 남지 않는 무광 재질의 시크한 블랙 키보드가 내 책상의 격을 올려주는 듯하다. 가격은 99,000원.  

마치며

저소음 마우스와 키보드, 소음이 적다는 이유로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합리적인 가격대에도 저소음의 장점과 동시에 기기 본연의 성능에도 충실한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소음이 나는 기기 때문에 눈치만 보던 당신, 이젠 기본기와 디자인까지 잡은 저소음 주변 기기로 보다 ‘조용한’ IT 생활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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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21-10-01 17:14:10
체리 적축 5만원대 특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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