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국내 45~85세 인구 중 27%에 달하는 약 400만 명이 난청으로 고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50세가 넘으면 고음역의 작은 소리나 주변에 소음이 있으면 대화가 어려워진다.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도 앞으로 20~30년 후면 난청 환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난청을 극복하게 해주는 기기가 바로 보청기다.
보청기는 많지만, 대부분 쓰기 불편하거나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보청기의 일반적인 가격은 약 100만 원대를 훌쩍 넘는다. 만만찮은 가격 때문에 보청기를 쓰고 싶어도 자식들에게 짐 되기 싫어 피했던 어르신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mp3플레이어 전문 업체인 ‘모비블루’와 보청기 제조업체 ‘조은소리보청기’가 보청기를 공동 개발해 내놨다. 1년 6개월에 걸친 연구와 개발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라보’(RaVo, 이하 라보) 보청기다. 라보는 기존 보청기의 30% 수준으로 가격을 떨어뜨렸다.
보청기는 크게 포켓형, 귀걸이 형, 귓속형으로 나뉜다. 귀걸이나 귀속에 넣는 형태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보청기는 이용하고 있을 때는 상관없지만, 크기가 작아 빼놓고 다시 착용할 때 찾기 힘든 점이 문제다. 라보는 포켓형으로 만들어 이러한 단점을 없앴다. 기존 포켓형 보청기는 휴대성이 떨어지는 게 흠인데, 라보는 전용 케이스와 목걸이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라보는 건전지를 내장해서 별도로 건전지 구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3시간 충전으로 최대 60시간을 쓸 수 있으며, 내장 건전지를 포함한 무게가 45g에 불과하다. 난청의 경우, 양쪽 귀가 똑같이 진행되지 않는다. 라보는 그것까지도 고려해서 ‘양쪽귀용’과 ‘한쪽귀용’ 등 두 종류의 보청기 이어폰을 제공한다. 물론 일반 이어폰으로도 된다.
라보는 고난도 보청기답게 작은 소리까지 잘 잡아낸다. 귓속형은 보통 경중도 보청기지만, 라보는 고난도를 채택해 난청해소에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음량 조절은 0에서 30까지 총 31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3정도만 놓아도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가 크게 들린다. 특히 주변 소음 환경에 따라 원터치 버튼으로 소리 조절이 가능한 점이 돋보인다.
크고 간단한 버튼 조작은 어르신들의 편의를 생각했다. 게다가 라디오 기능까지 넣어서 무료함을 달래는데 도움을 준다. 이어폰이 꽂혀있는지를 감지해서 안 꽂혀있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어서 불필요한 전원 소모를 막아주는 것도 맘에 드는 부분이다.
요즘 노화성 난청이 아니라도 최근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귀가 잘 안 들리는 청소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 보청기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라보가 보청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것이라 생각된다.
양쪽 귀용과 한쪽귀용의 두 종류 보청기 이어폰
단순한 디자인으로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고난도 보청기
크기 80.5x53x13 (mm)
무게 45g
충전 방식 USB / 220V
충전 시간 3시간
작동 시간 최대 60시간
최대출력 133dB
특이사항 라디오 기능
유효 주파수 87MHz~108MHz
값 49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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