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둑한 오후, 커피를 한 잔 내렸다. 잉거 마리(Inger Marie Gundersen)의 재즈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진한 커피향이 서서히 퍼진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재즈 보컬리스트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함께 난간에 매달린 빗방울을 구경한다.
비 오는 날, 커피, 그리고 음악의 삼박자가 완벽히 들어맞은 오후, 어쩐지 멜랑콜리한 나만의 시간을 완성하는 것은 바로 마음을 울리는 스테레오 사운드다. 홀로 있는 조용한 공간을 차분하게 울리는 소리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더 이상 부럽지 않다.
하만카돈의 ONYX STUDIO 7(이하 오닉스 스튜디오 7)은 홀로도 완벽한 블루투스 스피커지만, 둘이 함께 하면 더욱 빛나는 스피커다. 50W 출력의 풍성한 소리로, 하나만으로도 이미 완성형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려준다. 거기에 똑같은 친구 하나가 더해져 만드는 무선 듀얼 사운드는 가히 환상적이다. 토성을 닮은 오닉스 스튜디오 7가 만드는 사운드의 우주는 과연 어떨까?
제원 제품명: ONYX STUDIO 7 총 출력: 50W 스피커 드라이버: 우퍼(120mm x1), 트위터(25mm x2) 신호 대 잡음비: >80dBA 주파수 응답: 50Hz~20kHz 배터리 용량: 3,250mAh 리튬이온 배터리 배터리 충전 시간: 약 5시간 배터리 재생 시간: 최대 8시간 블루투스 버전: 4.2 연결: 블루투스 지원 / 3.5mm 오디오 입력 지원 크기: 268(W)x302.5(H)x159.5(D)mm 무게: 약 3.3kg 구성품: 오닉스 스튜디오 7, 전원 어댑터 및 케이블(10A 250V, 2.5A 250V), 사용설명서(퀵 가이드, 보증서 등)
공간에 품격을 더하는 우아한 디자인
하만 인터내셔널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Harman Kardon)은 65년 이상 오디오 시장을 선도하며, 이미 그 이름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브랜드다. 최근엔 유니크한 스피커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 오닉스 스튜디오 7은 하만카돈의 사운드 기술에 감각적인 브랜드 디자인이 더해진 블루투스 스피커다.
오닉스 스튜디오 7은 우선 조형적으로 아름답다. 패브릭 재질로 제작된 타원의 구에 매끄럽고 견고한 알루미늄 띠를 두른 형태가 마치 토성을 연상케 한다. 까칠한 감촉의 고급 패브릭 소재가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구에 두른 실버 색상의 알루미늄 핸들로 모던하고 세련된 감성을 완성했다.
궤도를 형상화한 원형 실루엣으로 거실, 부엌 등 집 안 곳곳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며 감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크기도 크지 않아 서랍장, 선반, 책상 등 원하는 곳에 쉽게 배치할 수 있다.
오닉스 스튜디오 7은 기존 오닉스 스튜디오 라인업에 적용됐던 오리지널 디자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되, 전작보다 진보한 외관 디자인을 보인다. 금속의 부식 억제를 위해 양극산화 처리된 알루미늄 핸들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토성의 고리처럼 둘러진 디자인 하나만으로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구현한다. 이와 같은 디자인이 실내 인테리어를 위한 포인트 아이템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보여준다.
우리 집을 가득 채우는 풍성한 공간감
블루투스 연결로 무선 이용이 가능한 오닉스 스튜디오 7의 무게는 약 3.3kg로 다소 묵직한 편이나, 들고 이동하기 무리 없는 무게다. 휴대하기엔 어렵겠지만 실내에서 옮겨 가며 이용하긴 충분한 활용도를 보여, 경우에 따라 때론 거실에서, 때론 부엌에서 차분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하단에도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가 적용돼 소파 위나 경사 진 바닥면 위에서도 잘 고정돼 있는 편이다.
50W 출력을 갖춰 스피커 하나로도 대중적인 가정집 넓이에 해당하는 약 100㎡(약 30평) 정도의 공간은 충분히 소화한다. 소리 출력이 강력해 볼륨을 올려도 소리가 찢어지거나 왜곡되는 현상 없이 더욱 또렷한 음질을 전달하며, 스피커를 부엌에 놓고 음악을 재생하니 사운드가 거실로 퍼지며 전체 공간을 풍성하게 채웠다. 큰 소리를 주의해야 하는 야간엔 볼륨을 중간 이상으로 높일 수 없을 정도였다.
클래식, 재즈, 힙합, 가요까지 소화하는 균형 잡힌 사운드
오닉스 스튜디오 7은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장착된 120mm의 대형 우퍼와 25mm의 고해상도 듀얼 트위터를 내장해 보다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저음을 보강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풍성한 베이스 사운드를 들려주며, 양쪽에 듀얼 트위터가 탑재돼 고음과의 조화 역시 훌륭하다.
클래식부터 재즈, 힙합, 일반 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해보니, 묵직한 베이스 소리와 진동이 두드러진 저음역대에 특화된 동시에 여성 보컬의 고음과 관현악 연주도 부드럽게 소화하며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재즈와 팝 감상 시 고음과 저음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는데, 간질이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와 화음이 매력적인 캣 에드먼슨(Kat Edmonson)의 ‘Lucky’와 잉거 마리의 재즈 보컬과 묵직한 베이스가 돋보이는 ‘Let It Be Me’도 제대로 전달했다.
스테레오 사운드가 만드는 나만의 음악 감상실
오닉스 스튜디오 7은 하나로도 입체적인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현한다. 하지만 이번엔 공간을 가득 채우는 무선 듀얼 스테레오 사운드 환경을 조성하고자 오닉스 스튜디오 7 두 대를 마련했다. 각 스피커에 독립된 채널이 부여됐기 때문에, 스피커가 하나일 때보다 더 단단하고 박진감 있는 저음을 출력하며 입체감 있는 음향을 구성해 소리에 풍부한 공간감을 불어넣는다.
오닉스 스튜디오 7으로 무선 듀얼 사운드를 구성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으나, 사용설명서 내 설명이 다소 부족해 방법을 알아내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먼저 스피커 두 대 중 하나에 모바일 기기를 페어링한 뒤, 두 스피커의 블루투스 연결 버튼을 동시에 5초 정도 길게 눌러주면 띠리링 소리와 함께 듀얼 모노 모드로 진입한다. 모노 모드에선 스피커 두 대가 서로 페어링되며 동일한 채널의 듀얼 사운드를 구성한다.
이때 재생 버튼(▷)을 3초 정도 길게 눌러주면 스테레오 모드로 변경돼 각 스피커에 좌/우 채널이 부여되며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성한다. 동일하게 재생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스테레오에서 다시 모노로 바뀐다.
듀얼 모노 모드에선 스피커 두 대를 서로 다른 곳에 놓고 이용하기 좋으며, 스테레오 모드를 설정하면 스피커가 각자 독립된 채널을 구성해 서로 다르지만 조화로운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좌우의 소리가 서로 만나는 중앙 지점이 최적의 감상 장소가 된다. 오닉스 스튜디오 7을 거실 창문 앞과 부엌에 각각 두고, 그 가운데에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재생하니 그동안 잊었던 음악의 감동이 불현듯 밀려들어왔다.
집 안에서 무선 듀얼 사운드를 감상할 땐 대부분 스피커 볼륨을 중간 정도로 고정해 이용했다. 일반 가정집은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 소리를 출력하기 때문에, 두 대를 구비하면 소규모 카페에서도 멋들어진 스테레오 사운드 환경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손쉬운 블루투스 연결
오닉스 스튜디오 7의 블루투스 페어링은 한 번 모바일 기기와 연결하면 이후에 다시 설정할 필요 없이 손쉽다. 스피커 하나에 모바일 기기 2대와 멀티 페어링이 가능해 동시에 연결해 놓고 기기를 전환하며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닉스 스튜디오 7 두 대로 무선 듀얼 사운드를 구성한 상태에선 멀티 페어링을 이용할 수 없으며, 1대의 기기만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스테레오 모드는 기기 전환이나 전원 온오프 시 다시 설정해야 한다.
마치며
오닉스 스튜디오 7의 가격은 오픈 마켓 기준 279,000원으로, 동일 제품 두 대를 마련해도 50만원대에 머문다. 하나로도 충분한 완성형 스피커이면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스테레오 음향 환경을 조성하기에도 이만하면 꽤나 합리적인 방법이 되지 않을까? 특히 실내 인테리어에 민감한 신혼부부를 위한 선물로 최적의 선택이 되리라 본다.
공들여 내린 커피 한 잔과 오닉스 스튜디오 7과 함께라면 완벽한 나만의 홈카페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