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영화 <프란시스 하>의 주인공 ‘프란시스’에겐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살고 싶은 도시가 있고, 친한 친구와 계속 함께 일상을 나누고 싶으며, 또 견습생으로 있는 무용단의 프로 무용수가 되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뭐든 마음처럼 되는 것은 없지만 밀려들어오는 삶 속에서 그는 꼿꼿이 서 있기 보단 유연하게 움직이기를 택한다. 기꺼이 세상과의 타협점을 찾은 그의 움직임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열정이 반짝인다.
올해의 smartPC사랑 마지막 호를 완성하는 김영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영화가 떠올랐다. 그는 지금 살아온 인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열정을 다했던 일을 잠시 뒤로 한 채,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초입에 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김영현을 홍대 앞에서 만났다.
<프로필>
이름 : 김영현
나이 : 24세
취미 : 영화 및 드라마 감상, 노래 부르기
특기 : 한국무용, 노래
인스타그램 : 0_hyun17
사진 촬영 : 포토그래퍼 에드워드 정
현재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김영현의 삶에서 무용은 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중학생 때부터 발레를 거쳐, 한국무용의 세계로 들어오기까지 무수한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어 처음 시작한 춤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무용은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죠. 제가 가장 뜨거웠던 순간, 가장 온 힘을 다해 이루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일반 중학교를 거쳐 예고로 진학한 터라 부족한 것이 많아 배로 노력했는데 마침내 대학까지 진학했을 때 성취감이 참 컸어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것 같아요.”
자신이 느끼는 것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았다. 무대 위에 서는 것에 설레고, 관객의 환호성을 받을 때면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쳤다는 그는 여전히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긴장과 설렘을 이젠 무용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느끼려 한다. 대학 시절 잠시 몸을 담았던 연극 동아리에서의 경험도 배우 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준 계기였다.
“워낙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 연기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어요. 취미처럼 연기를 배워보고 싶어 연극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정말 열정적인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이 모여 연기, 연출, 극본 등 각자의 역할에 완전히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프란시스’처럼 그 역시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짧게나마 연기의 재미를 맛본 김영현은 올해 그동안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의류 피팅 모델과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그동안 옷에 가져왔던 관심을 살려 온라인 쇼핑몰도 작게 운영하고 있다.
“해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던 일들을 올해는 실제로 추진하고 있어요. 아직 시작 단계에 규모도 작지만, 적어도 옷을 판매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죠. 제품 촬영부터 배송, 택배 관리, 고객 대응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네요. (웃음) 그래도 제가 이 과정을 전부 피부로 느껴봤으니 후회는 없어요.”
그가 이렇게 다양한 활동에 도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버지의 묵묵한 응원의 힘이 컸다고 한다. 사업가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조언을 건네면서도, 원하는 일을 다 시도해볼 수 있도록 딸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아버지는 제 인생의 롤모델 같은 분이에요. 자신만의 철칙을 가지고 정말 성실하게 일하시거든요. 부단한 노력으로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지금도 여전히 새벽같이 일어나 각종 뉴스를 수집하시면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 역시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황할 때면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요.”
새로운 길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앞둔 김영현은 과연 어떤 유연한 선택을 보여줄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모습과 맑은 웃음으로 무장한 그에게서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네요. smartPC사랑 독자 여러분도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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