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품을 손에 쥐면 으레 설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걸 손에 넣었음에도 언제나 내 곁에 있던 것처럼 친숙하다면? 아이폰4S가 그렇다. 전작과 다를 바 없는 풀빵이면서 속을 싹 갈았다. 혹자는 세상을 떠난 스티브잡스의 유작이라고도 하는 아이폰4S를 간단히 살펴봤다.
첫 듀얼코어 아이폰
아이폰3GS에서 아이폰4로 넘어갈 때 속은 물론 겉으로도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레티나 LCD, 각진 새 디자인에 하드웨어 변화는 덤이었다. 그런데 아이폰4와 이이폰4S는 그저 연식이 바뀐 자동차 같다. 뭐가 달라졌는지 '틀린그림찾기' 하듯 찾아야 할 정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겉으로 바뀐 것은 거의 없다. 달라진 건 속이다. 아이패드2에 쓴 A5 듀얼코어 CPU를 써서 최대 7배까지 빨라졌다. 출시한 순간 여전히 가장 빠른 제원은 아니지만 그간 일었던 하드웨어 제원 폄하는 덜할 수 있을 것이다. 소니로부터 공급받은 엔진을 적용한 800만 화소 카메라는 무엇보다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광량이 떨어지는 환경에서 사진 품질을 높임은 물론 화이트밸런스 정확성도 매우 높아졌다. 셔터 딜레이도 현저히 줄어 촬영할 때 시간차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안면 인식 기능도 더했고 1080P 화질 동영상도 부드럽게 녹화할 수 있어 카메라에 전화 기능을 추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메모리 용량은 최대 64GB까지 늘어났다. 앱 요구 제원과 더불어 용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전송 속도도 한 단계 올라갔고, 여전히 3G 기반이지만 전송 속도도 아이폰4에 비해 빨라졌다. 블루투스는 4.0 규격을 따른다.
너무 친숙한 디자인
껍데기는 그대로다. 3.5인치 레티나 LCD가 대표적이다. 물론 3.5인치 크기에서 아이폰4의 레티나 LCD가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좋았다는 건 인정해야겠다. 단지 요즘 나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LCD 대형화 추세와 흐름을 같이 못하고 있다는 걸 지적할 뿐이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더 큰 화면을 선호한다는 걸 마냥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하나 사람들에게 획기적으로 와 닿을 정도는 아니다. 아이폰4를 쓰던 사람이라면 친숙함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테두리 부분에 미세한 변화만 있을 뿐, 아이폰4와 뭐가 다른 지 찾는 것은 틀린그림찾기와도 같다.
이래저래 아이폰4S는 과도기적 모델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다닌다. 사람들 평가도 호불호가 명확하다. 획기적인 디자인의 아이폰5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혹평을, 직접 만저본 사람이나 속이 달라진 걸 알아챈 사람들에게는 호평을 얻는다. 분명한 것은 아이폰4S가 단순한 과도기 모델로 치부되기에는 상당한 성능 향상을 꾀했다는 것이다. 더 빨라지고 쾌적해졌다. iOS5와 더불어 새로운 모든 기능을 빠르게 맛볼 수 있다. 아이폰5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아이폰일지 몰라도 실제로 써봤을 때 꽤 괜찮은 스마트폰임은 부인할 수 없다.
스마트폰
크기 : 115.2×58.6×9.3mm
무게 : 140g
네트워크 : 3G HSDPA, 802.11n, 블루투스 4.0
화면 : 3.5형 레티나 디스플레이 (960×640)
운영체제 : 애플 iOS5
카메라 : 후면 8백만 화소, 전면 30만 화소
배터리 : 내장 리튬이온 배터리 (착탈 불가)
CPU : A5 듀얼코어 CPU
메모리 : 16/32/64GB
입력방식 : 정전식 멀티터치
공급사 :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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