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은 저마다의 RGB LED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나, Razer(레이저)만큼 RGB LED에 진심인 곳은 찾기 힘들다. 레이저는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거치대, 장패드는 물론이고 마우스 번지, 스피커,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에도 ‘Razer Chroma(레이저 크로마)’라는 이름의 RGB LED를 더해 업계 최고의 RGB LED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런 레이저의 시도는 자사 제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타사의 메인보드나 스마트 조명도 레이저와의 협업을 통해 레이저 크로마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 조명과 레이저 게이밍 기어는 어떤 식으로 연동될까? 이번 기사를 통해 레이저와 연동되는 스마트 조명은 어떤 제품이 있는지와 연동 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자.  

터치로 제어하는 스마트 조명?
Nanoleaf Shapes Hexagons

‘Nanoleaf Shapes Hexagons(이하 나노리프 헥사곤)’은 육각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듈형 스마트 조명이다. 나노리프 헥사곤은 모듈 개수에 따라 3팩, 5팩, 9팩으로 나뉜다. 리뷰에서 사용된 제품은 9팩 패키지로 패널 9개, 접착 테이프 10개, 장착 플레이트 9개, 패널 연결용 링커 9개, 컨트롤러, 전원 어댑터가 동봉된다. 참고로 3팩 패키지에는 컨트롤러와 전원 어댑터가 제외돼 단독 사용은 불가능하며, 5팩 패키지나 9팩 패키지에 패널을 추가 확장하는 용도로 판매된다. 우선, 패널 뒷면부터 살펴봤는데 모듈형 스마트 조명이라는 컨셉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나노리프 헥사곤은 마치 레고와도 같은 제품이다. 패널을 원하는 모양으로 배치한 뒤 패널 연결용 링커로 결합하면 된다. 이어서 컨트롤러와 전원 어댑터까지 연결해주면 하나의 전원 어댑터로도 모든 패널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컨트롤러나 전원 어댑터는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어 디자인의 제약이 적다. 컨트롤러 하나로 최대 500개 패널을 제어할 수 있고 하나의 전원 어댑터는 최대 21개 패널에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나노리프 헥사곤을 벽에 붙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나노리프 헥사곤의 정상 작동 여부를 먼저 테스트한 뒤 벽 표면을 닦고 건조해야 한다. 동봉된 양면 테이프로 강한 압력을 가해 30초 이상 눌러주면 쉽게 부착할 수 있다. 참고로 나노리프 앱을 사용하면 패널 부착 전 AR로 미리 레이아웃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모양이 있다면 미리 시험해 볼 수 있어 유용하다. 만약, 더욱 다채로운 모양을 구현하고 싶다면, 나노리프 쉐입스 라인업에 속하는 ‘나노리프 트라이앵글’이나 ‘나노리프 미니 트라이앵글’을 구매해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치가 완료되면 나노리프 앱을 통해 통해 와이파이로 연결할 수 있다. 나노리프 앱을 통해 색상이나 밝기, 컬러 씬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애플 홈킷, 구글 어시스턴트, 스마트 씽스 등 다양한 IOT 플랫폼과도 호환성을 갖췄다. 앱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더라도 컨트롤러의 버튼을 사용해 밝기, 컬러 씬 변경이 가능하다. 심지어 패널에 내장된 터치 센서를 사용해 전원을 켜거나 끄고 두더지 잡기 같은 인터랙티브 터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나노리프 헥사곤의 가격은 각각 79,000원(3팩), 169,000원(5팩), 277,000원(9팩)이다.  

이색 디자인의 스마트 조명
Nanoleaf Lines

‘Nanoleaf Lines(이하 나노리프 라인)’은 기존 스마트 조명과 확연히 차별화된 디자인이 큰 특징이다. 나노리프 라인도 나노리프 헥사곤처럼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국내에 출시된 패키지는 3팩과 9팩이다. 3팩은 나노리프 헥사곤과 동일하게 단독 사용이 불가능한 구성이다. 패키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PC 게임 마니아라면 익숙할 레이저 크로마 로고가 위치한 점이 인상적이다. 레이저 크로마를 지원하는 스마트 조명이더라도 해당 로고를 패키지에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노리프 라인이 게이머를 타겟으로 한 스마트 조명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구성품은 라이트 라인 9개, 고정 커넥터 9개, 커넥터 캡 9개, 컨트롤러 캡 1개, 장착 플레이트 10개, 프로세서 및 전원 커넥터, 전원 어댑터가 동봉된다. 나노리프 헥사곤보다 많은 구성품이 동봉돼 설치가 어려울 것 같지만, 설치 난이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고정 커넥터에 원하는 라이트 라인을 연결한 뒤 커넥터 캡으로 닫는 방식이다. 컨트롤러와 전원 어댑터를 어느 곳이던 연결만 하면 작동한다는 점도 나노리프 헥사곤과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전원 어댑터의 연결 방식인데, 전원 어댑터가 라이트 라인과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닌 ‘프로세서 및 전원 커넥터’를 거쳐서 연결된다. 이 제품도 동봉된 양면 테이프를 사용하면, 별도의 공구가 없어도 벽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나노리프 라인은 전원 어댑터 하나당 최대 18개의 라인을 사용할 수 있고 직선 디자인을 갖춘 덕에 훨씬 개성 있는 표현이 가능하다. 나노리프 헥사곤과 동일하게 다양한 IOT 플랫폼이나 나노리프 앱과의 호환성도 갖췄다. 애플 홈 앱에서도 나노리프 라인을 쉽게 추가할 수 있었으며, 전용 앱을 사용하지 않고 애플 홈 앱만으로도 세세한 제어가 가능했다. 나노리프 라인의 가격은 각각 79,000원(3팩), 277,000원(9팩)이다.  

RGB 효과를 극대화할 레이저 게이밍 기어
Razer Goliathus Extended Chroma Mercury

‘Razer Goliathus Extended Chroma Mercury(레이저 골리아투스 익스텐디드 크로마 머큐리/ 이하: 골리아투스 머큐리)’는 나노리프와 함께 하면 더욱 좋은 레이저의 게이밍 장패드다. 이 제품 역시 레이저 크로마를 지원하는데, 제품 크기가 920x294mm에 달하는 만큼 RGB LED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레이저 골리아투스 익스텐디드 크로마는 블랙과 쿼츠(핑크)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패키지를 개봉하기 전에 미리 장패드의 표면을 만져볼 수 있게 되어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미리 골리아투스 머큐리의 촉감과 색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패키지를 개봉해보니 골리아투스 머큐리가 말려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레이저 스티커와 매뉴얼이 함께 동봉된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USB 케이블을 실리콘 고무 타이로 깔끔하게 정리해놨고 USB Type-A 부분도 캡으로 막아둔 점이 인상적이다. 골리아투스 머큐리의 왼쪽 상단에는 USB 케이블이 위치한다. 레이저 로고가 영문 텍스트로 더해져 있는데, 오피스 기어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로 아주 깔끔하다. 케이블은 USB Type-A 방식이며, 일체형이다. 탈착형 케이블이 아닌 점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직조 케이블을 택해 내구성을 높였다. 아이폰 13 프로를 골리아투스 머큐리의 왼쪽 하단에 올려봤다. 세로 길이가 스마트폰 2대 정도 수준인 점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장패드 자체에는 아무것도 프린팅되지 않았다. 밝은 그레이 컬러만을 적용해 무척 깔끔하다. 마감 퀄리티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자세히 들여다봐도 박음질이 무척 섬세하게 된 점이 눈에 띄었다. 또한, 바닥은 고무 재질로 제작되어 강력한 접지력을 자랑한다. 실제 게임 플레이 중에도 미끄러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직접 사용해보니 스피드와 브레이킹 어느 한 쪽에 특화된 모습은 아니였다. 마이크로 텍스쳐 직물을 택해 스피드와 브레이킹의 밸런스를 잘 잡은 느낌이다. 골리아투스 머큐리 레이저 크로마 지원 기기들과 함께 하니 더욱 빛을 발휘했다. 레이저 크로마의 범위만 920x294mm이기 때문에 더욱 극대화된 RGB LED를 경험할 수 있었다. RGB LED를 극대화할 레이저 게이밍 기어를 꼭 하나만 선택해야 하거나 RGB LED 장패드를 찾고 있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격은 79,000원이다.  

스마트 조명, 게이밍 기어가 되다

그렇다면 나노리프 스마트 조명과 레이저 크로마는 어떻게 연동할 수 있을까? 우선 나노리프 스마트 조명의 설치가 완료됐다면, 데스크톱 PC에 나노리프 앱과 레이저 시냅스 앱을 설치해야 한다. 나노리프 앱에서 나노리프 스마트 조명을 페어링한 뒤 ‘Razer Chroma 활성화’를 클릭하면 레이저 시냅스 앱에 나노리프가 자동으로 추가된다.

레이저 시냅스 앱을 통해 확인해보니 나노리프가 마치 레이저 크로마 호환 게이밍 기어처럼 인식됐다. 또한, 레이저 크로마와 완벽한 연동이 가능해 게이밍 룸이 마치 레이저 게이밍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된 느낌이다.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거치대 등과 완벽한 싱크로 조명이 동기화되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를 더욱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버워치, 에이펙스 레전드, 포트나이트, 메이플스토리2, 디아블로 3, 몬스터 헌터 라이즈와 같은 게임은 레이저 크로마 호환 게이밍 기어로 플레이 시 ‘레이저 크로마 워크샵’을 지원해 게임의 상황을 RGB LED로 확인할 수 있다.

오버워치를 플레이해 보니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고유한 색상이 표현돼 더욱 큰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어서 레이저와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고 있는 레이저 크로마 워크샵 호환 게임인 원신을 즐겨봤다. 캐릭터의 원소 특성에 따라 메인 색상이 달라졌고 스킬 사용 시 화려한 RGB LED 이펙트가 구현돼 보는 즐거움이 극대화됐다.

게임 플레이 중에는 게이밍 기어보다 모니터에 시선이 고정되기 때문에 레이저 크로마 워크샵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는데, 스마트 조명과 함께하니 이를 더욱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극강의 RGB LED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나노리프 스마트 조명과 레이저 크로마 게이밍 기어의 조합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