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요즘은 프로레슬링이 인기 없지만,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상당히 높았다. 기자도 어렸을 때 WWF 시절부터 프로레슬링을 봐오던 세대이기 때문에 프로레슬링이 상당히 친숙하다.
물론, 최근 10년간은 보질 않아서 최근에는 누가 인기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20대 시절까지는 즐겁게 해주던 콘텐츠라서 프로레슬링에 대한 추억이 남아있다. WWE 시리즈 최신작인 ‘WWE 2K22’는 현재 팬은 물론, 과거 팬까지 아우르는 게임이다.
다시 날아오르다!
프로레슬링 게임은 과거에 플랫폼별로 다른 버전 작품이 출시되었다. 플레이스테이션 진형에는 ‘스맥다운’ 시리즈, 엑스박스 진형에는 ‘RAW’ 시리즈였지만, 2006년부터는 통합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파산한 THQ 대신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로 넘어가면서 제목이 ‘WWE 2K’ 시리즈로 변경되었다.
‘WWE 2K’ 시리즈는 완성도가 들쑥날쑥했지만, 그럭저럭 즐길만했다. 하지만 이전 작인 ‘WWE 2K20’이 심각하게 안 좋은 완성도로 혹평을 받으면서 ‘WWE 2K’ 시리즈는 이제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도 들었다. 개발사인 비주얼 컨셉은 ‘WWE 2K21’은 건너뛰고 약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WWE 2K22’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WWE 2K22’는 엄청난 명작은 아니지만, 납득할만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프로레슬링 특유의 재미도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복잡했던 조작 방법을 버리고 누구나 간단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그래픽 & 모드 일신
‘WWE 2K22’는 재설계된 그래픽 엔진을 적용해 ‘WWE 2K’ 시리즈 사상 가장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준다. 물론, 어디까지나 ‘WWE 2K’ 시리즈 사상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그래픽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대감을 높이지는 말자. 로스터에 있는 캐릭터 모델링은 퀄리티가 뛰어나지만, 에디트해서 만들 수 있는 캐릭터 모델링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다소 아쉽다.
기존의 인기 모드는 물론, 새로운 모드도 추가되었다. 먼저 오랜만에 부활한 마이지엠(MyGM)은 다섯 GM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자신의 GM을 생성해 선수 명단과 예산을 관리하고 다양한 경기유형, 프로덕션 요소 등을 살피며 레슬매니아의 정상에 올라야 하는 모드다. 간단하게 FM(풋볼 매니저)을 생각하면 된다.
마이팩션(MyFACTION)은 클래식한 팀 구성 모드를 새롭게 재해석한 모드로, WWE 슈퍼스타와 전설적인 선수를 수집, 관리, 업그레이드해 궁극의 4인 팩션을 만들 수 있다. 이 모드를 통해 프로레슬링의 역사적인 스테이블인 ‘nWo’나 ‘레볼루션’을 만들 수 있다.
마이라이즈(MyRISE)에서는 WWE 퍼포먼스 센터의 소박한 신인 선수로 시작해서 슈퍼스타를 향한 도전에 이어 WWE의 전설로 불후의 명성을 얻게 되기까지 WWE 슈퍼스타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모드를 제공해 혼자서도 즐길 거리가 많다.
로스터는 남성 레슬러 91명, 여성 레슬러 37명, 매니저 5명, 특별 DLC 레슬러 8명, 레전드 레슬러 22명 등 초기 기준으로 163명에 달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계약 완료된 레슬러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이미 은퇴한 레전드 레슬러를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게다가 추후 DLC를 통해 28명이 더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에 더 오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WWE 2K22’는 오래간만에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프로레슬링 게임이다. 다양한 모드로 즐길 거리가 많고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으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글화가 되지 않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가볍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