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최근 휴대성에 특화된 게이밍 노트북이 늘고 있다. 1kg 후반대 제품은 물론이고 극단적으로는 1.3kg에 RTX 3050 Ti를 구현한 게이밍 노트북도 있을 정도다.
게다가 새로 출시될 AMD 슬림 노트북은 게이밍 노트북에 준하는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라이젠 6800U의 경우 저전력 프로세서임에도 내장 그래픽 성능이 MX 450(25W)보다 높고 GTX 1050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가벼운 무게로 제법 쓸만한 게이밍 시스템을 휴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게이밍 기어다. 게이밍 기어, 그중에서도 게이밍 헤드셋은 부피가 커서 휴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도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이 7.1 채널을 지원한다면 어떨까?
ROG 브랜드의 무선 이어폰 등장!
ASUS ROG CETRA TRUE WIRELESS
‘ASUS ROG CETRA TRUE WIRELESS(이하 CETRA TWS)’는 ASUS의 게이밍 브랜드 ROG가 출시한 무선 게이밍 이어폰이다. PC 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사용 시 가상 7.1채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제품은 얼핏 보면 블루투스로 작동하는 다른 무선 이어폰과 유사하다. 구성품도 이어폰 본체, 이어팁, USB Type-C to A 케이블이 동봉된다. 무선 게이밍 기기에 동봉되는 2.4GHz 동글은 CETRA TWS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CETRA TWS는 일반 블루투스보다 훨씬 빠르게 작동하는 ‘게이밍 모드’를 지원한다.
충전 케이스의 디자인은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느낌이다. ASUS ROG 로고를 더했고 게이밍 마우스를 보는 것 같은 곡선이 적용됐다.
이어버드는 게이밍 제품치고 다소 차분한 느낌이다. 게이밍 제품이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해도 큰 위화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게는 케이스와 이어버드를 포함하면 실측 기준 50g, 이어버드만 측정하면 10g으로 확인됐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것치고 휴대성이 뛰어난 편이다.
제원
블루투스 버전: 5.0
코덱: SBC, AAC
케이스 충전방식: Qi 무선 또는 C타입 유선충전
드라이버 타입: 10mm 네오디뮴
주파수 응답: 20Hz~20kHz
재생시간: 최대 5.5 + 21.5시간
부가 기능: ANC, IPX4 방수, 터치 컨트롤, 전용 앱, 가상 7.1채널
무게: 42g(케이스), 5g(이어폰 유닛 당)
색상: 블랙
탄탄한 기본기 갖춘 무선 이어폰
CETRA TWS는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기능을 갖췄다. 최대 27시간 재생 가능한 이 무선 이어폰은 충전 편의성이 뛰어나다. USB Type-C 포트로 유선 충전을 지원, 어두운 곳에서도 위아래 구분 없이 손쉽게 충전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
또한, Qi 무선 충전 코일을 케이스 내부에 탑재해 무선 충전 패드 위에 케이스를 올려두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게이밍 기어다운 면모도 엿볼 수 있다. 바로 RGB LED가 탑재된 것이다. RGB LED는 케이스 내부와 이어버드에 적용됐다. 케이스 내부에 위치한 RGB LED는 색이 자동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더욱 화려하다. 케이스 외부에도 충전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LED가 더해졌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 시 ‘구글 패스트 페어’ 기능으로 더욱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다. 잠금 해제된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가까이하고 케이스를 연 뒤 ‘연결’ 버튼만 탭하면 즉시 연결된다.
전용 앱 ‘Armoury Crate’와도 호환된다. 해당 앱을 통해 게이밍 모드 활성화나 EQ 설정 등이 가능하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어떨까? CETRA TWS를 지하철에서 사용해보니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준수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세기를 총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7.1 채널, 무선 이어폰으로 즐겨보자
그렇다면 PC에서의 사용은 어떨까? 게이밍 노트복과 페어링을 시도해보니 블루투스가 두 개로 인식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각각 오디오와 이어폰 제어 기능을 담당한다.
두 가지 블루투스를 모두 연결하고 나니 PC용 Armoury Crate에도 CETRA TWS가 인식됐다. 스마트폰과 연결할 때처럼 PC에서도 이어폰의 세부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안드로이드나 PC에 연결하면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고 7.1채널 테스트 영상을 재생해보니 게이밍 헤드셋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방향성이 구분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게임 테스트를 진행했다. ‘엘든 링’, ‘오버워치’, 그리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슈팅 게임을 즐겨봤다. 게임에서도 방향감이 제법 구분됐으며, 저지연 블루투스 적용으로 게임 플레이에 큰 무리가 없었다. 단, 딜레이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되기 때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다소 신경 쓰일 수 있다.
가볍게 즐기는 용으로 이 정도면 방향감 구현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마치며
CETRA TWS를 통해 무선 이어폰의 가상 7.1 채널 기능을 살펴봤다. 별도의 가상 7.1 채널 솔루션 구매 없이 사용할 수 있었고 딜레이가 짧아 게임 플레이에 적합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가상 7.1채널 헤드셋을 완전히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볍게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CETRA TWS의 가격은 13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