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도 높은 한국, 인플레 체감 커
이번 IDC 보고서에서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의 국가들의 경우 에너지 및 상품 수입 의존도의 여부에 따라 상황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싱가포르, 인도, 태국, 대만 등 에너지 및 상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더 많이 체감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석탄, 석유, 가스, 그리고 상품을 주로 수출하는 인도네시아와 호주는 현재의 상황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 IDC는 현재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이 경제 개방 및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억눌린 수요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당초 6월 '블랙 북 라이브' 보고서에서 발표했던 IT 지출 성장률이 8.6%였던 것에 비해, 현재는 다소 감소한 수치인 7.2%로 추산 중이다. 중국의 경우 봉쇄가 풀리고 공급망 제약이 완화되면서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정부 개입으로 경제가 안정되고 이에 따른 성장으로 경기가 전반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컨수머 IT지출, 상반기에 이미 둔화…엔터프라이즈 지출, 아직은 안정적
IT 지출을 고객군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태블릿, PC, 웨어러블 및 주변기기를 포함한 컨수머 IT지출은 지난 2년 동안 가정 및 온라인 수업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이미 많은 기기 구입이 이뤄짐에 따라 2022년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둔화된 양상을 보인다. 해당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성장 전망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프라이즈 IT 지출은 기업이 단기적으로 IT 예산을 보호함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형(as a service)을 포함하는 전체 지출에서 운영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이를 단기간에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일부 자본 지출 분야는 당분간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지출하기보다 그동안 투자해왔던 분야에 안정된 투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반영하여 IT 예산을 확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