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022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을 7.4%로 전망했다. 이는 26.34%였던 2021년 성장률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며, 지난 분기에 발표된 2022년 성장률 전망치인 13.6%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가트너의 프랙티스 부사장(Practice VP)인 리차드 고든(Richard Gordon)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완화되고 있지만, 전 세계 반도체는 약세장에 접어들고 있다"며, "2023년까지 약세가 지속되면서 2023년 반도체 매출은 전년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미 반도체 최종 유통 시장(end market), 특히 소비자 지출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부문에서 약세가 확인됐다. 인플레이션, 세금, 금리 상승과 더불어 에너지 및 연료 비용 증가로 인해 소비자의 가처분소득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PC, 스마트폰 등의 전자 제품에 대한 지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연중 내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트너는 2022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을 전분기에 발표했던 예상치보다 367억 달러 낮춘 6,392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PC와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관련 부문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및 가격이 안정되면서 성장세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PC 출하량은 2020년과 2021년에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2022년 PC 출하량은 13.1%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2022년 PC용 반도체 매출도 5.4%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22년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 성장률은 3.1%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21년 성장률이었던 24.5%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고든 부사장은 "반도체 시장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전에도 여러 번 발생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소비자 시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데이터 센터 시장의 반도체 매출은 지속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보다 장기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2년에도 20%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나아가, 전기 및 자율주행차량 전환으로 차량 1대당 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전장 부문은 향후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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