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새로운 방식의 스캐너를 달았다 - HP 레이저젯 프로 200 컬러 MFP M275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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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새로운 방식의 스캐너를 달았다 - HP 레이저젯 프로 200 컬러 MFP M275nw
  • PC사랑
  • 승인 2012.04.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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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HP 컬러 레이저 프린터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M275nw는 PC사랑 2월호에서 다룬 HP 레이저젯 프로 100컬러 MFP M175nw와 비슷하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 기능과 성능만 보면 두 제품이 서로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수한 인쇄 품질, 다른 소형 레이저 복합기와 같은 수준인 준수한 인쇄 속도, 굳이 더 이야기할 것이 없을 정도다.

스캔 방식을 바꾸면서 크기가 M175nw보다 작아졌을 뿐 나머지 특징은 M175nw와 다르지 않다. 유선과 무선을 가리지 않는 네트워크 기능은 물론 복합기마다 고유 이메일 주소를 쓰는 HP e프린트 기능, 애플 기기와 연결하는 에어프린트 기능도 여전하다. 프린터에 지정한 주소로 인쇄할 것을 이메일로 보내면 프린터가 알아서 인쇄해주는 기능이 e프린트 기능이다. 에어프린트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프린터와 네트워크로 연동하면 PC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M175nw와 다르지 않은 이들 기능만으로도 N275nw의 프린터 기능은 충분히 강력하고 편리하다.

감압식 터치스크린으로 조작성 향상
조작은 터치스크린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각도 조절과 고정 방식이 M175nw보다 더 편리하게 바뀌었다. 터치 패널 구성도 직관적이다. 인식 방식은 감압식을 썼다. 초기 화면 아이콘은 설명이 없어 처음 몇 번은 어떤 기능이 있는지 눌러봐야 알겠지만 익숙해지면 헷갈릴 일은 없다. 뒤로 가기나 홈 버튼, 도움말 등은 터치스크린 옆에 터치 버튼을 따로 마련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일반적인 구성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무선 랜이나 경고를 알려줄 LED는 스크린 아래쪽에 따로 있다. 무엇보다 이 터치스크린이 컬러여서 보기 좋고 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한글화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간단한 양식’을 뽑을 때 ‘노트북 용지’에서 ‘좁은 규칙’과 ‘자식 규칙’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현지화하지 않은 무리한 한글화가 문제다. 다음 제품에선 번역이 좀 더 매끄럽게 되길 기대해 본다.

획기적이나 아쉬운 스캔
스캔은 익숙한 평판 스캐너가 아니라 센서와 LED 라이트가 달린 스탠드를 위쪽으로 올려 쓰는 방식이다. 이 스캔 기능은 부피 있는 대상을 간편하게 스캔하자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스캔할 대상의 모양에 제한이 없고 스캔 면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되니 일반 스캔보다 활용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후처리 작업에서 흔히 ‘누끼’라고 부르는 배경 없애기 작업까지 자동으로 된다는 것도 편리한 특징이다. 배경이 자동으로 새하얗게 지워진 이미지로 나오니 배경지우겠다고 포토샵을 켤 필요가 없다. 이렇게 보면 M275nw 하나로 누구나 포토샵 전문가가 된다. 지금까지의 평판 구조 스캐너를 고대 유물로 만들어버릴 막강한 기능 같지만 M275nw의 스캔 기능은 아직 아쉬움이 더 많다. 스캔 해상도는 300ppi로 크게 부족하진 않으나 웹캠용으로 쓰는 소형 센서를 써서 결과 품질이 떨어진다. 개인용이라면 몰라도 상업용으로 쓴다면 눈 높은 국내 소비자들이 그냥 넘기진 못할 것이다. 자동으로 배경을 하얗게 없애주는 기능은 편리하긴 하나 때에 따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배경을 하얗게 지워버리면서 하얀색 물건도 같이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반짝거리는 대상을 스캔할 때도 문제다. M275nw는 3개의 LED 플래시를 순차적으로 켜면서 스캔하는 등 반사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재질에 따라 반사가 고스란히 남는 경우가 많다.

부피가 있는 대상을 곧바로 스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지만 단면으로 결과물을 생성하는 스캐너다. 스캔 모듈의 배치 방향을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만 고정해 둔 것은 스캐너 특징을 모두 살리지못한 것으로 아쉬운 점이다. 방향을 조금씩이라도 바꿀 수 있게 만들었다면 스캔할 수 있는 단면이 훨씬 자유로워졌을 것이다.

부피가 있는 대상을 스캔하면서 생기는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스캔 방식이 사실상 촬영이기때문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술통형 왜곡현상은 스캔 후 결과물 처리 과정에서 자체 보정해 문제가 없지만 심도 문제로 나타나는 초점 어긋남 문제와 초점거리 제약에서 오는 높이 제약 문제 등은 필름 전용 스캐너의 다중 샘플링 방식을 도입해서라도 개선해야 할 문제다.

향후 개선한 후속 모델을 기대
M275nw의 스캐너 기능은 아직 단점이 많다.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해 스캐너의 한계를 넘어선 것은 박수칠만하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이 눈에 띈다. 입체면 선명도를 비롯한 결과 품질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표면 반사를 어찌 처리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들을 개선한다면 올려놓는 즉시 바로바로 스캔할 수 있으니 획기적으로 쓰기 편한 스캐너가 될 것이다. 프린터는 동급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성능 그대로다. e프린트와 에어프린트를 비롯한 부가 기능 역시 훌륭하고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조작법도 편리하다. 스캐너 방식을 바꾸면서 복합기의 크기도 동급 복합기보다 줄었으니, 스캐너는 복사 기능 위주로 쓰면서 프린터 이용량이 많다면 공간 절약 면에서도 훌륭하다. 스캐너의 아쉬운 점을 개선한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제품이다.



◆경쟁 제품: HP 레이저젯 프로 100 컬러 MFP M175nw. 기존 방식 스캐너를 단 컬러 레이저 복합기다. 스캐너 기능과 터치스크린 패널, 크기와 무게를 제외하면 다른 제원이 대부분 같다. 스캐너를 어떤 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이다.

◆장점: HP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우수한 인쇄품질, 유선과 무선을 모두 아우르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e프린트 기능까지 M275nw의 프린터성능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 중에서도 수준급이다. 컬러 레이저 복합기면서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는 것도 장점.

◆단점: M275nw의 스캔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크기가 작고 광택이 없으면서 높낮이 차이가 적은 물건이어야 한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도 아직 품질이 아쉽다.

한줄평
품질 좋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와 e프린트를 비롯한 부가 기능의 조합. 스캔 기능은 큰 기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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