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최근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려는 유저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성능만큼이나 엄청난 사이즈도, 무지막지한 가격도 문제가 아니다. 기껏 구매한 그래픽카드가 커넥터 때문에 못 쓰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에서 지포스 RTX 4090의 보조전원 케이블과 커넥터가 불타 버리는 사태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한 유저가 RTX 4090 그래픽카드의 보조전원 커넥터와 케이블이 타서 녹아버렸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린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엔비디아는 보조전원 커넥터가 불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를 공유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포스 RTX 20 시리즈에서 '읒증'으로 대표되는 집단 고장 사태가 벌여졌을 때와 비교해보면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범인은 불량 커넥터?
이러한 사태는 무엇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독일 IT매체 이고스랩(igor'sLAB)은 12VHPWR 커넥터 폼팩터 자체의 문제가 아닌 커넥터와 케이블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지포스 RTX 4090 시리즈에 동봉된 어댑터는 아스트론(Astron)에서 제작하는데, 이 부품에 문제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기본 제공한 어댑터에서는 브릿지를 납땜한 다음 어댑터의 12VHPWR 커넥터에서 4개의 14AWG 라인을 각각 6핀으로 분할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럴 경우 커넥터 부분이 꼬이거나 구부러질 때 케이블이 납땜한 지점에서 찢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게다가 핀 사이의 내부 브릿지가 너무 얇아서 연결된 4개의 12V 라인 대신 2개~3개의 전류 흐름을 보상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전 세대보다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에 사용하기에는 영 꺼림칙한 일이다.
함부로 구부리지 말아야
그렇다면 유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케이블을 신중히 다뤄야 한다. 특히 커넥터와 연결된 부위를 수직이나 수평으로 구부릴 경우 해외의 레딧 유저처럼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업계에서는 커넥터에서 최소 35mm의 거리를 둔 다음에 케이블을 구부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파워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불안 해소를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12VHPWR 어댑터 케이블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커세어, 시소닉, be quiet! 등에서 12VHPWR 케이블을 선보였으며, 국내에서도 마이크로닉스가 11월부터 12VHPWR 케이블 판매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