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는 AMD의 종전 제품인 ‘라노’에 비해 크기가 커지면서 트랜지스터의 수도 10%이상 증가했다. 또한 아키텍처를 개선해 듀얼 채널 DDR3 메모리를 지원하며 HD 미디어 가속기가 추가되어 동영상의 인코딩과 디코딩이 원활해졌다. 새로이 장착되는 코어인‘파일드라이버’는 기존 제품보다 25%이상 성능이 향상됐으며 그 중에서 그래픽 성능은 50%, 와트당 성능은 두 배로 좋아졌다.
아이비브릿지와의 전면전 선포?
AMD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인텔과의 수많은 벤치마크 결과를 보여줬다. 노트북용인 A10-4600M은 i5-2520M, i5-2410M과의 비교 테스트에서 대부분 낙승을 거뒀으며, 데스크탑용인 A10-5800K는 i7-3770K2와의 게이밍 성능 비교에서 크라이시스 워헤드, 메트로 2033, DiRT 3, 스타크래프트 2,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등 다섯 개 게임 모두 20%에서 50% 가량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 밖에도 AMD는 ‘경쟁사(Competitor)'라는 말을 통해 트리니티가 아이비브릿지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드웨어 OEM 제조사들에게도 AMD의 신제품은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능이 향상되면서도 발열량과 소비 전력이 더 줄었기 때문이다. 쿨링시스템이나 두께 면에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으며 SSD 캐싱 등의 시스템 구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타이트하게 잡지 않았기 때문에 기기 제조사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AMD 측은 설명했다. 또한 그 때문에 다양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노릴 수 있으며 고가에 치우쳐져 있는 인텔의 울트라북 제품군과 달리 트리니티를 장착한 울트라씬제품들은 부담 없는 중저가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한 케빈 렌싱 AMD 노트북 부문 이사는 “이제 데스크탑에서 할 수 있는 작업들이 노트북에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PU가 아키텍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다. ‘노던 아일랜드’로 명명된 이 GPU는 라데온 7500시리즈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기자간담회가 시작하기 직전에 AMD 측의 한 관계자는 트리니티가 장착된 노트북으로 배틀필드 3의 전투기 미션인 ‘GOING HUNTING’을 높은 초당 프레임 수와 유려한 그래픽으로 시연했다. 또한 시연까지는 못했지만 3대 이상의 모니터를 연결해서 한 화면에 동일한 해상도로 출력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피니티’를 그래픽 카드 없이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배틀필드 3도 문제없다
멀티미디어 가속 기능도 좋아졌다. 저화질 동영상은 업스케일링과 함께 색상이나 빛도 자동으로 보정해주며 파일 포맷 변환도 빠르고 쉬워졌다. 지난 해 카탈리스트 11.6에서 선보인 ‘스테디 비디오’도 지니고 있다. 캠코더로 촬영한 동영상의 경우, 핸드헬드 특유의 흔들림 현상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보정해주는 기능을 가졌는데, 이러한 작업은 원래 수십 만 원 상당의 소프트웨어로나 할 수 있던 일이다.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기능은 인터넷 대역폭 관리다. 멀티태스킹을 할 때 재생 중인 스트리밍 동영상이 버벅거리거나 멈춰버리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트리니티는 이럴 경우 대역폭을 조정해서 동영상에 우선순위를 주어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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