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의 한계를 극복? 스냅드래곤 사운드 지원 고음질 무선 이어폰 '파이널 ZE8000 MK2'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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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의 한계를 극복? 스냅드래곤 사운드 지원 고음질 무선 이어폰 '파이널 ZE8000 MK2'를 만나다
남지율
승인 2024.03.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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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긴 시간 동안 음향기기 커뮤니티에서는 ‘블루투스로는 고음질로 감상하기 어렵다’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이는 무선 음향기술의 한계 및 블루투스 코덱의 특성으로 인한 것이다. 반면, 2024년에는 무선 음향기술이 크게 발전했고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이 가능한 블루투스 코덱이 대중화되고 있다.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또는 DAP와 음향기기를 조합하면 과거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AP 제조로도 유명한 ‘퀄컴’은 블루투스 코덱 개발도 멈추지 않았으며, ‘aptX Adaptive’와 같은 고음질 코덱을 선보이기도 했다.
퀄컴은 한 발 더 나아가 사운드에 특화된 규격인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선보였다. 기사를 통해 스냅드래곤 사운드가 지원되는 무선 이어폰을 살펴보자.
더욱 뛰어난 해상력과 음질로 돌아온 2세대 무선 이어폰
파이널 ZE8000 MK2
일본에서 1974년에 설립된 음향 전문 기업 ‘파이널’은 다양한 음향기기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파이널은 가성비 좋은 유선 이어폰부터 VR용 이어폰, 고음질 무선 이어폰 등으로 라인업을 확충해 나가는 중이다.
기사에서 소개할 ‘파이널 ZE8000 MK2(이하: ZE8000 MK2)’는 파이널의 플래그쉽 무선 이어폰인 ‘파이널 ZE8000(이하: ZE8000)’의 후속 제품이다.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호환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더욱 뛰어난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ZE8000 MK2의 구성품부터 살펴보자. 이어버드와 충전 케이스, 5가지 사이즈의 이어팁, USB Type-C to A 충전 케이블, 먼지 필터, 필터 교체용 툴, 퀵 스타트 가이드, 보증서 등이 제공된다. 참고로 보증서는 제품 패키지 외부에 부착되는데, 소리샵 국내 정식 유통 제품에만 제공된다.
충전 케이스는 둥근 디자인에 파이널 로고가 상단에 더해진 형태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독특한 패턴이 더해진 점이 인상적이고 페어링 버튼을 충전 케이스 내부에 배치해 더욱 깔끔하다.
충전 케이스를 슬라이드 방식으로 밀어서 이어버드를 충전 및 보관할 수 있다. 너무 부드럽게 열리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힘을 줘야 열리기에 더욱 안정적으로 이어버드를 휴대할 수 있었고 손에 감기는 느낌까지도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어버드에도 독특한 패턴 디자인이 적용됐다. 또한, 스템 형태의 기다란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에 마이크와 입 사이의 거리가 짧기에 통화 품질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ZE8000 MK2에는 통화에 사용되는 두 개의 마이크가 탑재됐고 각각의 마이크가 사용자의 음성과 주변 소리를 동시에 감지해 목소리만을 깔끔하게 전달한다.
이어팁도 평범하지 않다. 이어버드에 기본 장착된 것까지 포함하면 총 5가지 사이즈의 이어팁을 택할 수 있다. MK2 모델에 처음 등장한 ‘쉴드 핀’ 구조가 적용됐는데,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에 귀와의 밀착감을 올려주는 구조가 특징이다. 덕분에 전작보다 32% 향상된 차음성과 착용감을 제공한다.
이어버드와 충전 케이스를 포함한 무게는 실측 기준 63g으로 확인됐다. 특별히 무겁지 않은 무게이기에 언제든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탑재됐다. 사무실에서 직접 착용 후 해당 기능을 테스트해 봤는데, 대부분의 소음이 말끔히 차단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귀와의 밀착감이 좋아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의 효과도 수준급이다.
‘파이널 커넥트’ 앱과도 호환된다. 펌웨어 업데이트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EQ 등에 관한 설정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스냅드래곤 사운드의 장점은?
스냅드래곤 사운드에는 aptX Adaptive(24비트, 48kHz/96kHz)가 포함되며, 해당 기술 외에도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QHS’와 깔끔한 통화 품질을 위한 ‘aptX Voice’ 등이 포함된다. 게임 플레이에도 적합할 정도로 지연이 낮은 것 역시 스냅드래곤 사운드 인증에 포함된다. 즉, 스냅드래곤 사운드는 기존의 aptX Adaptive를 포함하면서 사운드와 관련된 특화 기능들이 집약된 퀄컴의 인증 규격이라고 볼 수 있다.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냅드래곤 사운드가 지원되는 스마트폰과 음향기기가 필요하다. 음향기기의 경우 스냅드래곤 사운드 인증을 획득한 경우 제품 패키지에 인증 로고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쉽게도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에서는 스냅드래곤 사운드가 지원되지 않는다. 국내에 정식 출시된 ‘낫싱 폰 투’나 ‘모토로라 엣지 30’ 같은 스마트폰이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지원한다.
ZE8000 MK2와 낫싱 폰 투의 조합으로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체험해봤다.
우선 영상 콘텐츠를 시청해봤는데, 등장인물의 대사와 소리 사이의 딜레이를 거의 체감하지 못했다. 일부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딜레이가 발생해 영상 시청에서도 싱크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던 것과 대조된다.
게임용으로도 충분히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을 플레이해보니 게이밍 무선 이어폰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소리가 빠르게 전달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존 세대 제품과는 어떻게 다를까?
ZE8000 MK2는 전작과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기존 모델과 1:1로 놓고 비교해보면 얼핏 봐서는 거의 유사해 보인다. 케이스의 감촉이나 이어버드의 디자인, 심지어 스냅드래곤 사운드가 지원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또한, AB 클래스 앰프와 PML 캡으로 신호 생성 회로의 왜곡과 노이즈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동일하다.
그러나 차이점은 있다. ZE8000 MK2에는 2세대 모델임을 나타내는 2개의 사선 패턴이 더해졌다. 이어버드와 케이스에 적용됐기 때문에 2세대 제품임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차음성과 착용감이 우수한 쉴드 핀 이어팁은 ZE8000 MK2에만 제공된다.
우선 1세대 제품으로 음악 감상을 진행해봤다. ZE8000 MK는 저음역대의 타격감이 강력했다. 해상력은 수준급이다. 특히, 전용 앱에서 ‘8K 사운드+’ 기능을 켜면 더욱 풍성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사운드 업스케일링 기능을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는 기자 입장에서도 8K 사운드+는 꽤나 자연스럽게 들려 상당한 만족감을 제공했다. 참고로 ZE8000 MK2도 8K 사운드+를 지원한다.
이어서 ZE8000 MK2로 음악을 감상했다. 같은 곡들을 번갈아가며 들었는데, ZE8000 MK2쪽이 한 단계 위에 있다는 느낌이다. ZE8000 MK보다 더욱 균형이 잡힌 세팅인 까닭에 어떤 장르를 감상해도 전반적인 만족감이 높았다. 해상력도 ZE8000 MK2쪽이 뛰어난 느낌이다. 유선 이어폰을 DA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ZE8000 MK2는 놀라운 소리를 들려줬다.
공간감도 충분했고 다양한 음역대를 매우 균형 있게 들려줬다. 고음역대가 더욱 시원해진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무선으로 이 정도의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마치며
스냅드래곤 사운드가 지원되는 무선 이어폰 ZE8000 MK2를 스냅드래곤 사운드 지원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해봤다. 음악 감상에서도 탁월한 음질을 발휘했고 영상 콘텐츠 및 게임에서는 낮은 딜레이로 작동하기 때문에 무선 이어폰에 아쉬움을 느꼈다면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ZE8000 MK2의 가격은 49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