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츠별로 크기 조절할 수 있어 더욱더 특이한 건프라 조합
다양한 무기 한꺼번에 장착해 다채로운 공격 가능
[디지털포스트(PC사랑)=임병선 기자] 건프라(건담 프라모델)을 만들어 가상 공간에서 전투하는 내용을 다룬 건담 빌드 파이터즈에서는 ‘건프라는 자유다’라는 발언이 나온다. 이는 어떠한 디자인의 건프라도 인정하는 발언으로, 건담에서 등장하는 MS(모빌슈츠)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바로 ‘건담 브레이커’다. 2013년 첫 작품이 출시된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는 건프라와 건프라끼리 싸우는 게임이다. 건프라를 조작해 다양한 적 건프라를 쓰러뜨리고 새로운 부품을 얻어 자신만의 건프라를 만들기를 반복하는 형식이다. 패키지 버전으로는 외전을 포함해 이번 ‘건담 브레이커 4’가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번 건담 브레이커 신작은 어떤지 알아보자.
나만의 건프라 만들기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는 나만의 건프라를 만들어 싸우는 게임이다. 이전 작품인 ‘뉴 건담 브레이커’가 2018년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당시 최신작인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까지 건프라만 등장했다. 약 6년 만에 나온 건담 브레이커 4에는 그 사이에 등장한 건프라가 추가되었고 기존에 빠졌던 건프라도 포함되었다. 그만큼 더 다양한 건프라 조합이 가능하다.
이번에는 외전 작품은 물론, 다른 건담 게임에서 등장했던 건프라와 SD건담 시리즈도 추가되었다. 일반 건프라와 SD 건프라는 사이즈가 다른데 이를 조합해 독특한 건프라를 만들 수도 있으며, 파츠별로 크기도 조절할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 게다가 일반 건프라도 파츠별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더욱더 특이한 건프라 조합이 가능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 작품과 달리 팔 파츠를 왼팔과 오른팔로 따로 조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근접 무기와 원거리 무기 모두 왼팔과 오른팔에 따로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양손으로 사용해야 하는 무기는 따로 장착할 수 없지만, 다양한 무기를 한꺼번에 장착할 수 있어 상황에 맞는 다채로운 공격이 가능하다.
다소 빈약한 액션성
전작이었던 뉴 건담 브레이커는 ‘뉴’라는 이름을 달면서 기존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와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그래픽 엔진을 ‘오로치’에서 ‘언리얼 엔진 4’로 바꿔서 보다 멋진 그래픽을 선보이고자 했지만, 최적화 실패로 프레임 드랍이 심각했고 액션성도 퇴보했다. 전체적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으면서 시리즈 자체를 없애버릴 정도였다. 최신작 제목이 뉴 건담 브레이커 2가 아니라 건담 브레이커 4인 것 자체가 뉴 건담 브레이커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다.
건담 브레이커 4는 뉴 건담 브레이커를 기본으로 건담 브레이커 3에 가깝게 만들었다. 덕분에 건담 브레이커 3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2024년에 2016년 게임을 하는 것이 즐겁진 않을 것이다. 물론, 건프라를 조합하는 재미는 뛰어나지만, 타격감을 포함한 액션성이 떨어져 건프라 파츠를 파밍하는 과정이 재밌진 않다. 스토리 모드의 스토리는 평범한 수준이고 미션 목표도 대체로 전멸시키는 거라 특이하지도 않다.
그나마 만든 건프라로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건 좋다. 만든 건프라를 기반으로 멋진 포즈를 취해 놓고 로비에 전시하거나 건프라 박스 아트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디오라마 모드에서는 원하는 배경에 다양한 건프라를 배치하고 이펙트와 광원을 넣어 나만의 멋진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액션 게임으로는 살짝 아쉽지만, 건프라 시뮬레이터로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