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심정은 ‘누구나 아는 정보일텐데’ 하는 걱정이 앞서 있다. 하지만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소주 이름처럼, 누구에게나 초심은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PC사랑 독자 여러분 또한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겠지만, 때로는 처음으로 돌아가 지식을 복습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데스크탑 조립,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도록 사진으로 배워 보자.
정환용 기자
보통 데스크탑 PC를 한 대 주문하면 다음날 깨끗하게 조립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정해진 업무시간 내에 자신이 원하는 스펙의 PC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판매 업체는 주문된 제품을 꼼꼼히 확인하고 조립, 테스트, 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 주문 당일 발송한다. 사용자는 조립이나 불량 제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 점차 시간을 내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일이 줄어든다. 판매 업체로서도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처리하는 것이 간편하고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 중에서는 따로 조립을 요청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조립하기도 한다. 조립 비용을 절감하기도 하고 자신이 주문한 하드웨어가 제대로 도착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조립 과정이나 내부 선 정리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출 수도 있지만, 과정이 번거롭고 부수적인 도구들도 필요해 그 수요가 많지는 않다.
요리사들의 수칙 중 ‘직접 시장을 찾는 요리사가 가장 좋은 재료를 가져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직접’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PC사랑 독자 여러분들도 자신의 PC를 업그레이드할 때가 됐다면 한 번쯤 직접 조립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이미 숙련된 조교처럼 할 수 있다고? 그렇다면 복습이라 생각하고 이 과정을 되뇌어 보는 건 어떨까?
요리사들의 수칙 중 ‘직접 시장을 찾는 요리사가 가장 좋은 재료를 가져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직접’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PC사랑 독자 여러분들도 자신의 PC를 업그레이드할 때가 됐다면 한 번쯤 직접 조립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이미 숙련된 조교처럼 할 수 있다고? 그렇다면 복습이라 생각하고 이 과정을 되뇌어 보는 건 어떨까?
필요한 도구들 : 십자 드라이버(큰 것과 작은 것 모두 있으면 좋다. 전동 드라이버가 있다면 금상첨화), 케이블 타이(크기는 관계없다. 길이가 다양하지만 중간 크기면 된다), 니퍼(케이블 타이를 정리하는 데 필요하다)
CPU에 서멀 구리스를 별도로 바르는 과정. 서멀 구리스는 CPU와 쿨러 사이에서 열을 효율적으로 전달해 준다. 하지만 이 단계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선택이다. 기자의 경우 기사 작성을 위해 사용 중이던 PC를 해체한 뒤 다시 조립하는 과정에서 구리스를 닦아내고 다시 바른 것이고, CPU의 정품 쿨러에 이미 서멀 구리스가 발라져 있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은 이 과정을 생략해도 좋다. 다만 정품 쿨러가 아니라 별도의 CPU 쿨러를 사용한다면 이 과정을 거치면 된다. 서멀 구리스는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 중이고, 한 번 사용할 정도라면 판매 업체에 문의해 무료로 얻을 수도 있다.
서멀 구리스를 바른 CPU를 메인보드에 장착하고 고정 브릿지를 내려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예전과 달리 CPU에 핀이 없기에 장착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핀이 구부러져 울상을 짓는 일은 없어졌다. 사진의 붉은 원에 보이는 금색 삼각형을 메인보드의 해당 위치에 맞추면 된다. 참고로 사진의 서멀 구리스 도포 상태가 엉망이라 사진촬영 후 닦아내고 다시 도포했다. 독자들은 손재주가 별로인 기자보다 예쁘고 평평하게 잘 발라주기 바란다.
정품 쿨러를 장착할 때는 쿨링팬 파워 케이블이 메인보드의 전원 포트에 가깝도록 장착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쿨러의 고정 핀은 네 개 모두 사진처럼 위치시켜야 한다. 화살표의 방향은 장착한 쿨러를 손쉽게 탈거할 때 일자 드라이버로 돌리기 위한 구분이다. 고정 핀이 돌아간 상태에서는 쿨러가 장착되지 않으며, 자칫 힘을 주다가는 고정 핀의 하단 힌지가 부러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정품 쿨러를 CPU 위에 장착한 뒤 고정 핀을 힘주어 눌러 고정시킨다. 이 때 생각보다 CPU와 쿨러 사이의 공간 여유가 없어 메인보드가 미세하게 휘게 되지만 걱정하지 말자. 쿨러는 CPU와 단단히 접촉돼야 하기에 생각보다 힘을 더 줘서 고정해도 된다. CPU 쿨러 전원케이블은 보통 CPU 장착부와 근접해 있기에 사진처럼 케이블을 장착한 뒤 케이블 타이로 선을 정리해 주자.
다음은 램 장착이다. DDR3 램은 핀 홀의 좌우 길이가 달라 어렵지 않게 장착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인보드의 램 슬롯 좌우 핀을 젖히고, 상하 길이를 잘 맞춰 위아래로 힘주어 장착한다. 램 고정 핀은 자연히 장착되니 램의 안쪽 방향으로 살짝 닫아만 주면 된다. 단, PC 케이스의 내부 형태에 따라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한 뒤 HDD, ODD 등을 내부에 배치할 때 램이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아쉽지만 장착했던 램을 상하 고정 핀을 젖혀 빼낸 뒤 순서대로 다시 장착하도록 하자.
준비된 케이스에 메인보드를 장착한다. 보통 메인보드 박스에는 후면 포트들을 가려 주는 백 패널이 동봉돼 있으니 메인보드 장착 전에 백 패널을 먼저 케이스에 고정시켜 주고, 메인보드를 케이스 내부에 단단히 고정시켜 준다. 케이스의 전면 패널에서 내부로 나와 있는 파워, LED, USB3.0 케이블들은 메인보드를 내부에 넣기 전에 모두 케이스 바깥으로 빼두는 것이 방해되지 않는다. 사진의 메인보드를 비롯해 일반 ATX 폼팩터의 메인보드는 총 9군데의 고정나사 홀이 있으니 되도록 모두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눕혀놓은 케이스의 우측 부분에 장착될 하드웨어들을 먼저 조립해 준다. 위 사진은 케이스에 포함된 SSD 고정 브라켓으로, SSD를 장착해 나사 없이 케이스에 장착할 수 있어 간편하다. 이런 브라켓이 없어도 모든 케이스에는 2.5인치 제품 고정 슬롯이 배치돼 있으니 케이의 좌우에서 나사를 이용해 고정시켜 주면 된다.
VGA는 메인보드 중앙 하단의 PCI-Express 슬롯에 장착한다. 장착 전에 그래픽카드의 후면 슬롯이 케이스의 몇 칸을 차지하는지 확인하고 케이스 슬롯 커버를 크기에 맞는 개수만큼 제거해 준다. 사진의 VGA는 GTX560으로 두 칸이면 충분하다. 장착 후에 붉은 원 부분을 나사로 고정해 주는 것은 중요하다. 이 부분을 고정해 두지 않으면 그래픽카드가 상하로 흔들리며 메인보드 슬롯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가능하면 두 곳 모두 힘있게 조여 두자.
손이 큰 기자에게 PC 조립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이 남았다. 오디오 케이블, USB 케이블, SATA 케이블과 더불어 케이스의 전원 및 리셋 버튼, 상태 LED 표시등을 연결해 줘야 한다. 특히 전원?리셋 케이블은 2핀이나 1핀 등의 매우 작은 포트에 연결해 줘야 하기에 약간 어렵다. 사운드 포트 및 USB 포트, SATA 포트들은 보통 메인보드의 하단 슬롯에 함께 표기돼 있어 어렵지 않게 장착할 수 있지만, 이 케이블은 장착 위치와 방향 등을 메인보드 매뉴얼을 보고 파악해야 한다. 파워 케이블의 좌우를 잘못 꽂는 경우도 많아 가장 큰 집중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기자는 보통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고정하기 전에 이 케이블을 먼저 처리한다. 손이 큰 사용자들은 참고하시라.
상단 배치 형태의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하고 8핀 CPU 전원 포트, 24핀 메인 전원 포트까지 연결한 상태의 PC. 두 개의 전원 포트는 착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든 하드웨어를 제대로 연결하고 케이블 타이를 이용한 선 정리까지 깔끔하게 마치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어차피 분해하기 전에도 이 상태이긴 했다) 마지막으로 D-SUB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파워 버튼을 누르니 파워서플라이가 힘차게 돌아가며 정상 작동을 알려왔다. CPU 장착부터 선 정리까지 시간을 재 보니 약 2시간 가량 소요됐다. 사진 촬영 시간을 빼면 1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숙달된 전문가들은 이 과정을 30분 안에 끝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시간에 쫓길 염려가 없다면 천천히 해도 기자보다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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