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2천장을 촬영하는 초고속카메라부터 스타트 신호를 받아 압력 센서로 부정출발을 가려내는 스타트블록, 카메라 4대로 거리를 측정하는 영상계측기 등 우리가 몰랐던 첨단기술은 육상 경기장 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설마 했던 곳에도 어김없이 첨단기술은 숨어있다.
조성호 기자
위험에 처한 심판을 구하라
창던지기는 단순히 스포츠의 한 종목이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매우 무서운 운동경기다. 끝이 뾰족한 창을 선수가 사력을 다해 던져 누가 가장 멀리 던지는 가를 측정하는 이 창던지기 종목은, 창이 꽂혀있는 지점을 찾아가 직접 거리를 재는 심판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실제로 지난해 독일에서는 청소년 육상대회에서 15세 선수가 던진 창이 경기가 중단된 줄 알고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필드에 들어선 70대 심판의 목을 관통해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자 창던지기 선수들이 사용하는 창은 길이 2.6m, 무게 800g 정도이며, 날카로운 금속재질의 촉이 달려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된다.
투척종목에 사용되는 첨단기술이 바로 ‘광파측정시스템(Optical Distance Measurement System, ODM)’이다. 광파측정시스템은 착지 지점에 ‘프리즘’으로 불리는 측정 막대를 꽂고 레이저빔으로 거리를 측정한다. 즉, 매우 정밀한 계측은 물론, 매우 빠르게 경기 기록을 알 수 있어 시간 단축에 효율적이다. 또 자동 시준방식으로 반사 프리즘의 중심을 자동적으로 탐지해 측정해 사람에 의한 실수 없이 안정된 측정결과를 제공한다.
광파측정기는 매우 정밀한 계측은 물론 빠르게 경기 기록을 알 수 있어 시간 단축에 효율적이다.
일단 측정한 기준치는 전원이 OFF될 때까지 경기종목을 매번 기억하며, 계측 데이터는 리절트 컴퓨터 시스템에 온라인으로 전송되어 결과 집계와 표출이 가능하다. 만약 측정치에 의문이 발생할 경우, 데이터의 온라인 전송으로 원터치로 재측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수평 레벨을 항상 감지해 본체가 측정치 이상으로 기울어지면 경고가 표시된다. 지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의 세이코(SEIKO)사의 제품이 사용되었다.
측정 막대의 반사 ‘프리즘’의 중심을 광파측정기가 자동으로 탐지해 정확한 거리를 측정한다.
투척경기에 사용되는 무선조종 자동차는 선수들이 던진 창과 원반 등을 회수해 사고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을 받았다.
운영요원은 30센티미터 크기의 무선 자동차를 원거리에서 조종해 선수들이 던진 포환과 원반, 창을 회수할 수 있다. 따라서 장비 회수에 따른 불필요한 대기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 선수들도 경기흐름을 잃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다. 투척경기의 전체적인 경기운영 시간도 줄어 보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 진행도 가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법의 양탄자 속엔 또 무엇이?
파란색의 몬도 트랙은 신기록제조기일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선사하고, TV중계화면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눈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열쇠로도 사용되는 트랜스폰더 시스템은 수신된 신호에 대해 자동으로 응답하는 신호 수신기를 말한다.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이 기술을 육상 종목에 적용시켜 다양한 정보를 관중들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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