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가 먼저인가 게임이 먼저인가
건담 브레이커
수없이 많은 건담 관련 게임이 쏟아지는 가운데‘건담 브레이커’는 독특하게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파츠를 조합해 자신만의 프라모델을 만드는 방식을 게임에 적용했다‘. 건담 브레이커’는 과연 건프라에 초점을 맞춘 게임일까? 아니면 게임 본연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게임일까?
건담 브레이커
출시일 2013년 6월 27일 플레이어 1인 (온라인 최대 4인)
장르 액션 제작사 반다이남코 게임즈
플랫폼 PS3 언어 일어
철저한 건프라 게임
일단‘건담 브레이커’는 건프라가 주가 되는 게임이다. 원작 스토리나 캐릭터, 배경, 음악등 모두 배제됐다. 때문에 건담 그 자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불만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발매 30주년이 넘은 건프라 역사만큼이나 이 게임의 의미는 남다르다.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건프라는 이미 하나의 취미생활로 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건담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건프라를 구입해봤을 것이다. 건프라는 HG(하이그레이드, 1/144), RG(리얼 그레이드, 1/144), MG(마스터 그레이드, 1/100), PG(퍼펙트 그레이드, 1/60) 등으로 구분되며 각 등급마다 크기도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 속에서 건프라들이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는‘건담 브레이커’는 그 부분만으로도 즐기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자신이 마음대로 파츠를 조합하고 색상까지 적용한 건프라를 조작하는 것은 이 게임의 모든 걸 대변한다.
조금 아쉬운 점은 게이머가 조작할 수 있는 등급은 오로지 HG로 한정된다. 대신 적들을 HG, MG, PG로 등장한다. 특히 PG같은 경우는 거대 보스 같은 느낌이 들게끔 만들었다.
아쉬운 인공지능, 시스템
‘ 건담 브레이커’는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제공된다. 싱글 플레이는 미션에 혼자서만 도전할 수 있으며 멀티 플레이는 최대 4명의 게이머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로비에서 임무를 수행할 미션을 선택하고 각 미션마다 별 개수로 난이도가 표시된다. 무조건 뒤쪽으로 갈수록 어려운 것은 아니며 미션마다 난이도가 다르다. 난이도에 따른 차이점은 등장하는 적의 등급(HG, MG, PG)과 동시에 등장하는 규모, 성능 등이다. 별 1개에서는 자쿠나 퍼스트 건담 등이 적으로 등장한 다면 별 5개 이상의 고난도에서는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이나 더블 오라이저 같은 고성능의 건담들이 적으로 등장한다.
‘ 건담 브레이커’의 아쉬운 점으로는 따로 정해진 스토리 없이 무조건 적을 쓰러뜨리는게 대부분인 것이다. 일부 미션에서는 특정 목표물을 파괴하거나 지키는 것도 있지만 어차피 적을 파괴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멍청한 인공지능도 문제다. 적들은 일정 거리를 접근하지 않거나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먼저 공격한 아군만 집요하게 노리는 단순한 인공 지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적들이 점점 강해지면 멍청한 인공지능을 문제 삼을 수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꼼수가 통하는 것은 나름 문제로 지적된다.
또 타켓팅 시스템도 엉망이다. 많은 수의 적이 쏟아져 나오는데 당연히 근처에 있는 적을 먼저 공격해야하지만 멀리 있는 적을 록온하고 있어 눈앞에 적을 두고도 허공에 삽질하는 경우가 생긴다.
무쌍과 VS을 섞어놓은 작품
‘ 건담 브레이커’은 딱‘건담무쌍’과‘건담VS’을 섞어놓은 게임이다‘. 건담무쌍’시리즈보단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지만 많은 적이 나오진 않고‘, 건담 VS’보단 조작이 다양하진 않지만 2:2 전투는 아니다, 더구나 간단한 조작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으며 파츠를 모아 오리지널 기체를 만들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자신 만의 건프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커스텀 시스템이 정말 재밌어 건프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만으로도 게임을 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커스텀 시스템은 머리, 팔, 다리, 몸통, 백팩, 무기 등 9부위에 걸쳐 다양한 모습을 만들 수있다‘. 건담 브레이커’는 게임을 즐기면서 건프라 취미를 떠난 사람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건프라를 즐기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한한 파츠 조합에 재미를 가져다줄 게임이 될 것이다.
서바이벌 본질에 충실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 언차티드’시리즈로 잘 알려진 너티독의 신작‘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발매했다‘. 언차티드’시리즈가 PS3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온 만큼‘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발매 전부터 기대를 받아 왔다.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없어진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설정만큼이나 호러 어드벤처에 가까운 장르로도 보인다. 하지만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전염병 속에서 살아남은 늙은이와 여자아이의 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출시일 2013년 6월 14일 플레이어 1인 (온라인 최대 8인)
장르 액션 제작사 너티독
플랫폼 PS3 언어 한글
장르 액션 제작사 너티독
플랫폼 PS3 언어 한글
전염병과 절망적인 세상
‘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어느 날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 한 이후 20년이 지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주인공 중 하나인 조엘의 20년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혼란을 다룬다. 조엘은 혼란 중 가족을 잃고 20년 동안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하면 지내온다.
20년이 지난 미래는 대재앙 이후 전세계 인구절반 이상이 죽거나 감염체가 되었으며 그 흔한 자동차조차도 한 대 구하기 힘든 시대가 되어버린다.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정부의 통제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이 게임은 거의 대부분 희망보다 절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만 걱정하기 바쁘다.
액션 거의 배제, 서바이벌 중심
설정만 놓고 본다면‘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좀비가 적으로 나오는‘바이오 하자드’와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작‘바이오 하자드’와 비교하자면 액션과 호러 부분에서 모두 부족해보인다. 또 이전 작품들인‘언차티드’시리즈보다도 액션 비중이 적고 화려함도 부족해 액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살짝 불만일 것이다. 또 감염체들이 깜짝깜짝 놀라게 하거나 무척 강력한 부분도 없을뿐더러 감염체에 대한 주인공들의 반응도 미적지근해 호러를 기대한 게이머도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호러와 액션보다 서바이벌에 더 중점을 두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게이머는 생존을 중점으로 플레이하게 되며 불필요한 전투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이 게임의 본질이다.
적으로 등장하는 감염체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나 갑작스럽게 뒤에서 공격해 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총을 가진 사람들이 더 갑자기 공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또 호러 요소를 담당하고 있는 감염체들이 등장하게 되면 캐릭터들이 먼저 언급할뿐더러 적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청력 모드 때문에 호러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감염체의 공격을 받으면 단번에 죽게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단순 돌격 게임이 아니라 여러 상황을 생각해 전투를 펼치는 재미가 있다.
한편의 미드 같은 게임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인물간의 심리 묘사와 스토리는 이 게임의 백미이며 그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드벤처와 퍼즐 요소를 가미했다‘. 언차티드’가 한편의 블록버스터 영화같았다면‘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한편의 미국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면 처음부터 계속 절망적인 이야기만 나오고 있지만 게임 자체에서는 슬픔을 나타내는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같이 다니던 캐릭터가 죽는 순간에도 살아남은 캐릭터들은 생존을 위해 그 자리를 매몰차게 떠나버린다. 물론 이 과정에서 슬픈 배경음악이나 슬퍼하는 장면은 일절 나오지 않는다.
‘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언차티드’ 시리즈와 흡사하지만 전혀 다른 관점의 게임이다. 볼거리 요소만 따진다면 아쉬운 점이 많겠지만 게이머로 하여금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점은 그 어떤 게임보다 뛰어나다. 때문에 흥미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추구하는 재미는 그 어떤 게임보다 뛰어나며 그래픽 또한 PS3의 하드웨어 성능을 99% 끌어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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