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용 기자
음악을 사랑하는 정기자의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한다. 일도 일이지만, 오늘은 매주 한 번 모이는 직장인 밴드 합주가 있었다. 일이 바빠 연습을 많이 못 했더니 역시나 멤버들의 질책이 이어진다. 합주 전에 몇 번이고 들어보며 소리를 익혔지만, 기타 사운드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잠시 누워 있다 문득 일어서 모니터 앞에 놓아둔 브리츠 BR-3300 포뮬라 스피커를 켰다. 블루투스로 내 스마트폰과 연동해 오늘 녹음한 것을 들어본다. 역시 내가 제일 부족하다. 부끄러운 마음에 얼른 원곡으로 돌리고 볼륨을 약간 크게 올린다. 두 개의 6W 유닛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록밴드 사운드가 작지 않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아차, 2만 원짜리 이어폰에선 들리지 않던 기타 멜로디가 곡 전반에 걸쳐 흐르고 있다. 이걸 모르고 후렴 부분만 연주했으니 욕먹을 만하다. 다시 기타를 메고 오늘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 리듬을 다시 잡아 본다. 그러다 음악 소리가 전화벨 소리로 바뀐다. 통화 버튼을 눌러 스피커폰으로 친구의 전화를 받는다. 술 한 잔 하잔다. 자식, 내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결국 벗어 둔 셔츠를 주섬주섬 다시 걸쳐 입었다. 거친 기타 사운드에서 잔잔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바꿔 들려주는 BR-3300를 끄고 술자리를 찾아 집을 다시 나섰다. 시간이 늦었지만, 스마트폰 알람 소리를 이 스피커에 연결해 두면 아침에 못 일어날 염려는 없을 것이다.
제원
Output RMS 6W×2(최대 85dBA) Speaker Unit 70mm magnetic shielded, 8ohm
Frequency
Response 72Hz ~ 20KHz Box Dimension 389×108×159 mm
Input AUX, Bluetooth Weight 1.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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