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돋보기 사면초가 PC방, 해법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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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돋보기 사면초가 PC방, 해법이 안 보인다!
  • PC사랑
  • 승인 2013.10.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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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증진법(이하 금연법) 시행 후, 한때 IT강국의 허브로까지 칭송받던 PC방(일명 게임방) 업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범죄의 온상, 악의 축 등 실추된 이미지와 더불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수익감소는 PC방을 사양사업의 대명사로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금연법 철퇴까지 더해지면서 PC방 업계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고사 직전이라며, 본격적으로 금연법이 시행되는 내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나아가 해결책은 없는지, PC방 업계의 현실과 힘께 대안을 점검해봤다.
 
글ㆍ삽화 윤영진 기자
 
 
 
 
10년째 1천원 언저리 요금…
“ 내 인건비도 못 건져”

PC방 업계의 추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마진율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약 3,19%에 달한다. 이에반해 PC방 요금은 10년간 1,000~1,500원에서 700~1,000원으로 반토막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주요 부수입 중 하나인 식재료 등 먹거리 판매가격이 올랐지만 물가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한다. 반면 아르바이트생 급여는 지난 10년간 2천원대 후반~3천원대 초반에서 4,980원으로 5천원대 턱밑까지 근접했다. 그간 물가 상승을 주도해 온 전기세를 필두로, 수도세, 임대료, 업그레이드 비용, 전용선 사용료, 게임비용 등 수 많은 복병들이 도사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PC방사장 1인 혹은 아르바이트생 1명만을 두고 영업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24시간 영업대신 고객이 붐비는 오후 시간대에만 문을 여는 PC방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예로 8년 전 월매출만 2천만원에 달했던 한 PC방은 월 매출이 1천만원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마진율까지 나빠진 상황에서 매출까지 줄어든 해당 PC방은 결국 문을 닫았다. 일부 PC방 업계는 자구책으로 전용선 및 식료품을 다른 PC방 업주들과 공동 구입을 통해 마진률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영향은 미비하다. PC방 업주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1천원 언저리 요금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노라고.“기자 양반. 10년 전 월급 얼만가. 지금 그 월급으로 살 수 있나.
우린 그렇게 살고 있다.”
 
 
위협적인 스마트폰 열풍 가세…
“ 오히려 도움 된다”

스타크래프트 등의 PC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 플랫폼은 PC방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주요 이용목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게임 시장은 판도변화가 뚜렷하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 대다수게임사들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마케팅 비용 등 대부분의 예산을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한다. 휴대폰만으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그렇다면 굳이 PC방을 찾을 일이 있을까. 적잖은 타격이 예상됐지만, 의외의 답변들이 돌아왔다“. 스마트폰 게임도 하고, PC온라인 게임도 하는 분들 많다. 충천하려고 PC방 찾는 고객들까지 있다.”스마트 폰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충천을 위해 PC방을 찾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아예 일부 PC방에서는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 충전기를 각 PC마다 설치, 오히려 호재로 활
용하고 있다. 실제로 PC방에서 만난 한 고객도“스마트폰 게임과 온라인 게임은 다르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일부 PC방 업주들은 전체 고객 수가 줄어든 것이 스마트폰 열풍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물가 오르는데 2천원 하던 요금은 오히려 7~800원대로 뒷걸음질 금연법 시행 후 30% 매출 줄어… 9월 비수가 도래하면 곡소리 날 것
 
 
자의 반 타의 반 불변 요금제…
“ 위법이라니 별 수 있나”

그렇다면 왜 이들은 요금 인상을 추진하지 못할까. PC방 업주들 간의 불협화음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PC방 업종은 어느 업종보다도 경쟁이 심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블록에 3~4개의 PC방들이몰려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대학가 주변 등 특수상권이 존재하는 곳에는 PC방의 경쟁이 더욱 심화된다. 같은 빌딩에 2개의 PC방이 들어서기도 한다. 이 곳 중 한 곳에서 PC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요금을 낮출 경우, 경쟁 PC방은 고객을 빼앗기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무리를 해서라도 가격인하를 단행하거나 PC업그레이드에 돈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공생 체계가 아닌 경쟁 체계로 상대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화합과 공진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PC방 업주들의‘재 살 깎아먹기’경쟁으로 이어진다. 한 PC방 업주는“현실화된 요금으로 인상하면 당장 고객들이 발을 돌릴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PC방 업주들끼리 함께 가격을 올리는 방식뿐이다. 실제로도 PC방 요금을 현실화하기 위한 움직임은 있었다. 하지만‘제 가격받기 운동’을 벌일 당시‘가격 담합’이라는 또 하나의 복병은 PC방 요금의 10년 동결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금연법 시행 후
“ 매출 타격 적지 않아”

국민의 건강증진을 취지로 금연법이 시행됐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다중이용업소 중 PC방은 올해 말까지 계도기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재떨이를 제공한 사실 등이 드러난 일부 PC방 업주들에 대해 과태료가 부과하는 등 계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7월만 해도 PC방 내 흡연고객 25명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 PC방 업주들은 재떨이 대용으로 종이컵 등을 제공하며 고객 이탈방지에 혼신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한 PC방 업주는“고객들이 내가 벌금 낼 것이라며 대놓고 담배를 태우면 오히려 속이 편하다”고까지 귀띔했다. 이는 재떨이를 요구하는 고객의 경우, 십중팔구‘안 된다’는 말에 문을 박차고 나가기 때문이다“. 재떨이를 제공하지 않는다. 금연 홍보 포스터도 부착했다. 혹 흡연가능 여부를 물을 때‘가능하다’는 답변을 하지 않는다. 이 3가지만 지키면 단속 대상에서 벗어난다. 대신 단속시 고객이 벌금을 내게된다. 고객이 벌금 내겠다고 말해주면 오히려 속이 편한 이유다.”
 
 
 
한동안 일정 비율을 유지하던 PC방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러한 하락양상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반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보관중인 자료(2006년 이전 자료 전무)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2007년 자료를 살펴보면, PC방 숫자는 1만 9천여개로 추정된다. 이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만개에서 2만 1천개 사이를 넘나든다. 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연이은 정책 직격탄
“ 생존 자체가 숙제”

그런가 하면, 최근 한 PC방은 PC방이라는 간판을 버리고‘흡연을 하면서 PC도 이용할 수 있다’며 흡연방을 개설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단속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PC방들이 이렇듯 금연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것은, 고객 이탈이 그만큼 심하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한 PC방 업주는“금연법 이후 2~40% 고객이 빠져 나갔다. 지금 방학 성수기에 이 정도라면, 9월 이후 비수기에는 곡소리 날 것이 분명하다. 내년 계도기간 이후부터는 문 닫는 PC방이 속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 PC방 이용고객도“담배를 피우면서 게임하기 위해 PC방을 찾는다. 전면금연이라면 굳이 PC방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명곤 (사)한국인터넷PC 문화협회도“PC방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PC방에 대한 규제는 날로 증가 되고 있다. 특히 PC방 전면 금연 시행으로 인해 매장별 평균 매출이 30%이상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 매달 2~300만원 적자…
폐업 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지난 2007년부터 올해 1월까지 경기도 의정부시 한 대학 근처에서 PC방을 운영해오던 B사장. PC방 오픈 직후 한동안은 순이익만 500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약 6개월 뒤부터 매출 감소가 포착됐다. 주변 PC방에서 PC를 업그레이드한 후 고객이 이탈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후 업그레이드 경쟁이 시작됐다. 최소 2년, 보통 1년 6개월 내 PC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비용 부담으로 인해 전체 PC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힘겨울 경우, 절반의 PC만이라도 사양 교체가 이뤄졌다. 나눠먹기 경쟁은 감정싸움으로 불거졌고, 끝내 가격 출혈 경쟁으로 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매달 2~300만원 적자를 보게 됐다. 그렇게 마지막 2년여를 버티던 B사장은 권리금 한푼 받지 못한 채 결국 폐업을 선언했다.
 
 
전면 금연…
“ 단순히 매출 타격만이 아니다”

PC방 업주들은 금연법으로 인한 파장이 매출 감소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PC방 업주는“보건복지부의 요구에 발맞춰, 좌석배치를 변경하고, 냉난방비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칸막이 설치에만 2천만원이 넘게 들어갔다. 지원 한 푼 없었지만 정부 정책이라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금연법을 시행한다면서 이번에는 전면 금연을 요구하고 있다. 칸막이 제거 비용 등의 부담을 업주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봉인가. 일부라도 비용 및 손실을 보존해줘야 하지 않나. 무조건 따라는 것이 정부 정책이라면 자유 시장 체제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사실상 엄연한 재산권 침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단속에 나선 공무원의 입장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담배를 피우는 PC방 고객들은 대부분 지역주민들이다. 이들이 단속분풀이로 민원을 심하게 넣을까 걱정된다. 솔직히 PC방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한다고 금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10년 전 물가로 판매한다는 카탈로그를 보면 헛웃음만 나온다. 요즘 물가 무섭지 않나. 그런데 PC방 요금은 요지부동이다. 초기 시간당 4천원, 3천 원 하던 PC방 요금이 수년째 1,000원 내외다. 주변엔 700~800원선까지 내려앉은 곳도 널려 있다. 전기세, 아르바이트생 월급 등등 죄다 오르는 데 유독 PC방 요금만 그대로다. 신기할 지경이다. 아니,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고 해야 옳다. 미친거다. 미래? 암울하다(한숨).
 
 
 
대책 없는 PC방 주무부처
“ 나 몰라라”

PC방 관련 업무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다. PC방은 한때 정부통신부와의‘밥그릇 싸움’논란 끝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담하게 됐다. 음반 및 비디오물및게임물에관한법률에 따라 지난 2001년 자유업으로 등록된 PC방은 2007년부터 시ㆍ군ㆍ구 등록제로 전환됐다. PC방 업무를 주관하는 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PC방 업계가 최근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예산도, 대책도 전무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문화체육관광부는 그간 PC방 활성화 관련된 예산 확보 및 정책 추진 사례가 전무하다. 내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분위기다. 관계자는 이어“요식업 등 다른 업종의 경우에도, 주무부처가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을 마련하지 않는다”고 에둘렀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의 주장은 다르다.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 등에서 3개의 PC방을 운영 중인 A사장. 올해로 PC방 운영만 9년을 해왔다. 누구보다 PC방 업계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A사장은“이대로라면 머지않아 PC방 업계가 고사할 수밖에 없다”면서“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PC방 점주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PC방이 급감하게 되면 경쟁에서 살아남은 PC방들의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역시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예로 A사장이 운영하면 PC방 근처에는 6곳이 PC방이 밀집해 있었다. 하지만 5개의 PC방이 폐업한 후, 살아남은 A사장의 PC방. 불과 30%정도의 추가 고객 유입이 유일한 반사효과였다.
 
 
 
부정적 이미지, 규제 해소, 경쟁력 강화…
‘첩첩산중’

뉴스 사회면에서는 심심치 않게 PC방이 탈선 현장으로 등장한다. 때로는 청소년 비행이나 탈선을 넘어, 범죄자들의 은닉처 등으로 PC방이 거론된다.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선입견에 이러한 뉴스보도들은‘PC방은 위험하고 나쁜 곳’으로 인식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한 PC방 업주는“PC방은 24시간 개방되며, 가격이 저렴하다. 자동차가 많아지니 자동차 사고가 빈번하듯, 수용숫자가 많고, PC방이 늘다보니 PC방에서의 범죄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실제로 PC방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PC방이 살아남기 위한 혜안은 무얼까. 이 분야 한 전문가는“PC방의 나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PC방 활성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PC방이 상대적으로 과잉 공급된 측면은 있지만, 이를 법률로만 옥죄려는 정부 정책의 급선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PC문화협의회 등 관련 단체에서도 이미지 쇄신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PC방의 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PC방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 이와 함께 PC방 관련 규제 해소에도 집중하고 있다. 표준 PC방 모델 등을 마련해 경쟁력을 갖추는 등 PC방의 자구책 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직면한 위기 해소에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위기의 PC방, 탈출구는 있는가.”이러한 질문에 정부 주무부처, PC방 업주, 전문가 집단, 협회 모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IT허브는 이대로 버려지는가. 정부와 협회, 업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한 달 200만원 적자…
 
내놔도 나가지 않아…
 
건물주가 월세 깎아줄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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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ㄴ 2021-04-21 10:49:57
피시방이 그나마 돈 벌기 수월해 보여서 그렇게 많이 하나?

ㄱㄴㄷ 2021-04-21 10:48:44
요금을 많이 한 3,000~5,000원쯤으로 올리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보나 마나 찾는 사람이 많이 줄겠지? 요금을 못 올리는 피시방을 유지하면서 어떻게든 먹고 살기 위해 다른 걸 이것저것 겸하는 피시방을 보면 안쓰럽다.

나그네 2019-06-21 10:57:18
피시방은 그만 생기고, 오락실이나 전국에 많이 부활하면 좋겠지만 오락기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니까 차리는데 돈이 많이 들고, 유지비도 많이 드는데 비해 수입이 적으니 역시 하려는 사람이 없는 건지 오락실이 많이 줄어서 슬프군. 그래도 인구가 많은 서울은 가뭄에 콩 나듯이 생기긴 하는데 인구가 적은 우리 동네에선 아예 멸종했지. 오락실보다는 피시방 수입이 그나마 나으니 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