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컴퓨터의 미래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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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컴퓨터의 미래 아이언맨
  • PC사랑
  • 승인 2013.11.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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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장 흥행한 영화는 어떤 것일까? 기자는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어벤져스’를 1순위로 꼽겠다. 어벤져스는 2012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영화다. 역대 순위에서 아바타, 타이타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 등의 화려한 슈퍼 히어로들이 지구를 지켜낸다. 아, 한 명이 빠졌다.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아이언맨. 특수능력 없이 오로지 과학의 힘으로만 최강의 위치에 선 영웅이다.

김희철 기자
 
 
 
 
토니 스타크에게 슈트란?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은 인간을 뛰어넘은 기상천외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슈퍼 솔져 계획으로 강화된 신체,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맷집과 천둥·번개를 부르는 망치, 다른 세계의 신을 패대기칠 정도의 압도적인 괴력, 백발백중의 활, 마지막으로 엄청난 자금과 두뇌. 그러나 마지막 자금과 두뇌는 슈퍼 히어로라면 하나쯤 가진 멋진 신체 능력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것을 잘만 이용한다면 아주 강력한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아이언맨. 본명은 토니 스타크(이하 토니). 주식회사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총수로, 억만장자인 동시에 각종 기계공학에 능통한 엄청난 천재다. 잘난 것도 모자라 잘생기기까지 해 늘 여자가 꼬인다‘. 엄친아(엄마친구아들)’도 이정도 수준까진 아니다. 그럼이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 어쩌다 지구를 지키게 됐을까? 영화 설정을 기준으로, 아이언맨은 아프가니스탄 반군에 포로로 잡힌 토니스타크가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 만들었다. 특히 함께 갇혀 있던 과학자‘잉센’의 영향을 받아 무기개발에 대한 원칙과 철학이 변한 것이 크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만든 무기로 죽어 가는 것을 보며 진정한 히어로로 탄생하게 된 것.
 
변신과정은 간단하다. 토니 스타크의 몸에 슈트가 날아와 착착 감긴다. 가슴에 아크 원자로가 박힌 걸 빼면 신체적으로 특별할 것 없는 미중년이 강력한 슈퍼 히어로가 된다. 아이언맨으로 변신한 토니 스타크는 아무리 강한 충격을 받아도 다치지 않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손에선 리펄서 빔이 뿜어져 나와 적을 손쉽게 처치한다. 이 정도면 슈퍼 히어로 중에서도 아주 강력한 축에 속한다.
 

그러나 조금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 토니가 개발한 아이언맨 슈트를 토니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아이언맨 슈트를 강탈당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훔쳐간 사람들은 아이언맨의 능력을 그대로 사용한다. 누구나 쓸 수 있다면, 과연 토니 스타크와 아이언맨 슈트 중 어떤 게 강한 것인가? 이 의문은 아이언맨2에서 제기돼 아이언맨3에선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된다. 결말은 직접 확인해 보시라. 한 마디 덧붙이자면, 기계는 어디까지나 기계에 불과하다. 그걸 누구보다도 정의롭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영웅이다.
 

 
 
 
 
 
착용식 근력증강 로봇

슈퍼 히어로라면 갖추어야 할 보편적인 조건. 힘이 세야 한다. 물론, 아이언맨도 강하다. 전작 어벤져스에서 힘이 세기로 소문난 토르와 호각으로 겨루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토니의 근력이 강한 건 아니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어야 비로소 강해진다. 슈트가 근력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평범한 사람이라면 하지 못할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화 같은 이야기인데, 놀랍게도 실제로 존재하는 기술이다. 근력증강 로봇(wearable robot)기술은 인간이 로봇을 착용함으로 인간의 근력이 한층 강화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본적으로 산업현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며, 노약자나 장애인의 활동을 보조하고, 군사 및 사회안전 분야에 사용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기술적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돼 감에 따라 관련 특허출원도 매우 증가하고 있다. 특허 출원된 근력증강 로봇분야는 상지착용형, 하지착용형 파워 어시스트 운용 제어기술의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아직 영화처럼 가공할 위력을 갖진 못하지만, 먼 훗날 아이언맨이 실제로 개발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개인 비서 자비스와 퍼셉추얼 컴퓨팅

작 중에서 토니가 가장 많이 말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자비스’다“. 자비스, 뮤직 큐!”“, 자비스, 어때?”“, 자비스 전화 바꿔“”자비스, 열 추적해서 끝장내버려”“자비스, 슈트 줘”등 토니의 잡다한 부탁부터 말동무까지 빠짐없이 수행한다.

그런데 이 비서,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만 들린다. 또한, 아이언맨 슈트를 착용했을 때나 토니의 집 안에서만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실, 자비스의 정체는 토니의 집 지하실에 있는 생활보조 로봇이다. 생활 보조 로봇이라기엔 집사에 가깝다. 토니의 간단하지만 어려운 부탁을 척척 해낸다. 아이언맨 슈트 제작 보조로도 톡톡히 제 값을 해낸다. 토니의 상태를 점검하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만능 비서다.
 


인텔이 개발하고 있는 퍼셉추얼 컴퓨팅은 자비스가 등장할 가능성을 보여 준다. PC가 인간처럼 인식해 처리하는 것이 퍼셉추얼 컴퓨팅이다. 음성, 터치, 이미지 인식, 제스처 등으로 PC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간단한 손동작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안면 인식으로 잠금 해제를 하는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예라면 역시 아이폰의 음성인식 기술‘시리’다. 시리는 인공지능 비서 앱이다.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감정을 고려해 농담까지 가능하다. 많이 똑똑해졌긴 하지만, 큰 기대를 하기엔 아직 조금씩 발전하는 수준. 언젠가 인공지능 음성인식도 토니가 자비스를 대하듯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올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자비스는 iOS 앱으로도 존재한다.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벨소리도 받을수 있다. 시간·지역 날씨 확인과 알람설정도 가능하다. 아직 영화처럼 현란한 대화는 무리지만, 그래도 개인 비서로 자비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꽤나 즐거운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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