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크리스마스. 사실 중학생 정도 되면 산타클로스가 아버지란 사실은 알게 될 테고, 그 이후엔 그저 선물 챙기는 기념일 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성탄절이다. 독자 여러분 중 ‘혹시’ 아직도 루돌프와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친구가 있다면, 꿈 깨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양말에 로봇 장난감을 넣어두는 건 산타가 아니라 당신의 아버지다. 위아래로 다 커버린 우리는 이제 성탄절이란 명목으로 셀프 선물을 해줄 때다.
정환용 기자
코카콜라의 놀라운 마케팅 덕분에 산타는 빨간색에 미친 수염쟁이 할아버지 이미지로 고정된 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성탄절과 산타클로스는 12월의 마지막 주를 장식해 주는 전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왜냐고? 공휴일이니까!) 하지만 머리 다 컸다고 선물은 물 건너간 우리네 사정으로 미뤄볼 때, 선물을 교환하는 아름다운 행위는 집어치우고 자기 통장을 털어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타협이라 할 수 있겠다.
내 PC는 오로지 인터넷 머신
i3-4130 패키지
즐겨 하는 게임은 프리셀, PC로 주로 하는 일은 액셀과 인터넷 쇼핑이 전부인 라이트유저. 굳이 좋은 스펙의 PC가 아니더라도 사용에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고성능의 PC란 낭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들에게는 그저 쾌적한 웹서핑과 넉넉한 저장 공간이 필요할 뿐이니, i3-4130 하스웰 프로세서와 4GB 램을 조합하고, 1TB 용량의 HDD를 장착하면 충분하다.
CPU ? 인텔 코어 i3-4130 하스웰
M/B ? 애즈락 B85M PRO 4
RAM ? 팀그룹 DDR3 4GB PC3-12800
HDD ? WD 1TB BLUE WD10EZEX
P/S ? 잘만 ZM400-LE
케이스(자유 선택) ? GMC 탱크 USB3.0
옵션 ? RAM을 8GB로 업그레이드하면 추후에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재미있는 게임이 하고 싶어졌을 때는 VGA만 추가해 주면 된다. B85M 메인보드는 micro-ATX 크기지만 PCI-Express 3.0 x 16 슬롯을 지원해 고성능 VGA도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가격 : 37만 원
옵션 추가 : 42만 원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일도 조금 하고
i5-4670 패키지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은 아니더라도, 하나의 PC를 업무과 게임 모두를 붙잡고 싶은 욕심쟁이들에게 추천한다. 사실 업무에 필요한 사양은 스펙이 약간 높은 PC라면 쉽게 커버할 수 있지만, CAD, 포토샵 등 그래픽 작업을 해야 한다면 일반적인 사무용 PC로는 어렵다. 그렇다고 무작정 고사양의 하드웨어만으로 조합하기에 당신의 통장 잔고는 매우 아쉬우니, 하스웰 라인업의 대표주자 i5-467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650Ti Boost의 조합으로 타협을 보자. 게임은 물론 대부분의 Adobe 계열 그래픽툴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CPU ? i5-4670
M/B ? 기가바이트 GA-H87-D3H
RAM ? 삼성전자 DDR3 8GB PC3-12800
VGA - EVGA 지포스 GTX650Ti Boost OC D5 2GB VF1500
HDD ? 씨게이트 바라쿠다 1TB
P/S ? 마이크로닉스 클래식2 500W +12V 싱글 레일 85+
케이스(자유 선택) ? 3R시스템 R410 에스프레소 ST
옵션 - 이 사양 정도면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게임을 중간 옵션 이상으로 즐길 수 있다. 액셀은 물론 지뢰찾기도 쾌적하게 돌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스펙에 약간의 아쉬움을 느낀다면 HDD를 SSD로 교체해 보자. 부팅 속도는 물론 OS 및 소프트웨어 운영이 한결 빨라질 것이다. 다만 교체가 아닌 추가를 원한다면 본체 가격이 100만 원에 육박하게 되기에 120GB 정도 용량의 SSD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가격 : 84만 원
옵션 추가 : 89만 원
이건 PC가 아니라 내 오락기야
i7-4770K 패키지
‘간혹’ 괴물 같은 PC 사양을 자랑하는 유저들이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들을 보면 입이 떡하니 벌어진다. GTX 타이탄을 SLI로 연결하고, 수랭 쿨러로 냉각하며 CPU 오버클럭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있다. 굳이 PC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넉넉한 연말 보너스를 받아 자금 사정이 풍족하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하스웰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성능의 i7-4770K에 수랭 쿨러를 장착하고, VGA는 가격 대 성능이 뛰어난 AMD 라데온 R9 290X를 장착해 최고의 게임 환경을 만들어 보자. 어차피 3년이 지나면 비슷한 성능의 PC를 80% 이하의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게 되지만, 중요한 건 지금이다. 크리스마스 아닌가.
CPU ? i7-4770k
쿨러 ? 커세어 HYDRO 시리즈 H100i
M/B ? ASUS MAXIMUS VI FORMULA
RAM ? G.Skill DDR3 8G PC3-17000 CL11 ARES x 2
VGA ? SAPPHIRE 라데온 R9 290X D5 4G
SSD ? 인텔 530 시리즈 240GB
P/S ? 잘만 M700-GT 80PLUS Bronze
케이스(자유 선택) ? GMC H200 풍V
옵션 ? 이 정도 스펙의 PC는 개인용 컴퓨터라기보다 하나의 하이테크 시스템이라 부를 만하다. 비슷한 가격의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에 필적하는 가격이지만 성능은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같은 본체에 동네야구 같은 모니터가 웬말인가. 크로스오버의 ‘블랙 튠 2755AMG’ LED 모니터는 IPS 패널에 2560 x 1440 해상도,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해 게임 화면의 끝에서 끝까지 청명한 화질을 보여 준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 정도 모니터는 있어야지.(혹시 모니터 세 대를 연결하겠다는 욕심을 부린다면 말리지는 않겠으나...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할 것 같다.)
가격 ? 230만 원(!)
옵션 추가 ? 27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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