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할 건 다 한다, 미니 PC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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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할 건 다 한다, 미니 PC 꾸미기
  • PC사랑
  • 승인 2014.01.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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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컴퓨터를 합쳐서 100으로 했을 때, ‘고성능’이란 수식어가 붙는 컴퓨터의 비중은 20을 밑돈다. 가정용, 사무용을 비롯해 노트북과 PC 방까지 더해도 전체 시장의 1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성능의 기준 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니 숫자 놀이는 이쯤 하고, 수요가 높은 보급형 PC를 성능과 가격, 디자인까지 신경 써서 맞춰보자. 특히 아웃테리어 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용자라면 주목해볼 만하다.
 
정환용 기자
 
기존의 구닥다리 PC를 버리고 새 제품을 구입할 때 고민하는 것은 대략 두 가지다. 성능에 대한 고민과 휴대성에 대한 고민이다. 최근 가정에 서도 노트북이 데스크톱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데스크톱 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보급형 노트북의 가격도 많이 낮아져 PC의 활용에서 게임을 제외하면 선택의 폭이 제법 넓기도 하다.
 
그래도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던가. 같은 가격이라면 데스크톱의 성 능을 따라올 수 있는 컴퓨터는 아직 없다. 오랫동안 길들여 왔던 PC 시 장의 가격 구조는 노트북 이후의 획기적인 플랫폼이 개발되기 전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될 것이다. 100만 원짜리 노트북을 살 가격이면 더 큰 화면과 더 높은 성능의 데스크톱 셋을 장만할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으니까.
 
굳이 게임을 배제시키지 않아도 가격대를 낮춘 PC로 어지간한 게임은 즐길 수 있다. 지금 소개하는 미니 PC 시스템도 GPU가 내장된 인텔 하스 웰 i3 프로세서를 사용하는데, 기본 3.5GHz 동작 클럭에 GPU가 1.15GHz 로 작동하니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는 중간 정도 옵션으로 어렵지 않게 구동할 수 있다. 배틀필드 4는 무리겠지만 기자의 10년 바라기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정도는 즐길 수 있다는 소리다.
 
이 미니PC에서 집중할 것은 디자인이다. 외장 VGA를 배제하고 mini-iTX 메인보드로 크기를 최대한 줄여 작고 귀여운 PC를 만드는 것이 목적 이다. 여기에 가장 가깝게 부합하는 것이 케이스다. GMC, 잘만 등의 브랜드에서 슬림 케이스가 많지만, 여기서 고를 것은 미니타워보다 더 작은 ‘리틀 밸리’ 폼팩터 케이스다. 리안리, 브라보텍, 쿨러마스터 등에서 많지 않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여기선 브라보텍의 ‘V3+’ 레드 컬러를 추천한다. 20 X 21×24cm로 사방의 크기가 기자의 손 한 뼘 정도밖에 되 지 않고(기자의 손이 좀 크긴 하지만),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발열 관리에 좋고 공간도 적게 차지해 효율이 매우 좋은 편이다. 케이스를 먼저 선택한 뒤 이에 맞춰 메인보드와 파워 서플라이를 골라야 하는 ‘주객전도’ 상황이 지만, V3+를 직접 본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스 - 브라보텍 V3+ 레드 | 130,000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브라보텍의 미니 케이스 V3+ 레드. 색상은 블랙과 실버도 있지만, 남자라면 붉은색을 선택하라. 기자의 손 한 뼘 길이가 22Cm인데, 높이에서 약간 모자라고 가로와 세로 모두 한 뼘 안에 들어온다. 무게도 가볍고 내부 하드웨어도 많지 않아 이동하기도 편하다. 방에서 게임할 때, 거실의 TV에 연결해 영화를 볼 때 모두 만족스럽다. 크기는 작아도 일반 ATX 파워서플라이를 지원하고, 원하는 사용자에 따라 190mm 길이의 VGA도 장착할 수 있다. 다만 3.5인치 HDD를 장착할 때 VGA가 길면 간섭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다양한 선택 1 - 리안리 PC-TU100(125,000원)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많다. 최근 리안리 PC-TU100 케이스를 구매한 기자의 친구는 ‘이 손잡이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써본 사람만 안다’며 기자를 부추겼다. 오로지 인터넷 검색과 영화, 드라마 감상밖에 모르는 친구는 방에 있는 모니터와 거실의 대형 TV 옆에 케이스를 둘 공간을 마련해 두고 수시로 옮겨 다닌다고 한다. 이 친구처럼 약간은 괴팍한 사용 패턴을 가진 사용자들에게 손잡이가 달린 PC-TU100 케이스가 의외로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이 케이스는 M-ATX 크기의 파워서플라이만 지원한다.
 
다양한 선택 2 - 쿨러마스터 ELITE 110(63,000원)

리틀밸리 폼팩터 케이스 중 비교적 저렴한 것이 쿨러마스터의 ELITE 110이다. 크기는 26 X 28 X 20.8Cm로 V3+보다 약간 크다. 전면 타공망 처리와 120mm 쿨링팬 장착은 냉각이 효율적이고, 성능을 더 높이기 위한 수랭식 쿨러의 120mm 라디에이터도 장착할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정말 강력한 미니 PC를 만들고 싶다면 케이스의 가격을 약간 낮춘 뒤 CPU 쿨러에 좀더 투자해 보자.

cpu - 인텔 i3-4330 | 150,000원

동작 클럭 3.5GHz에 GPU 코어 1150MHz로 동작하는 인텔 하스웰 프로세서. 설계 전력이 54W에 불과해 전력 소비가 적고 효율도 뛰어나다. 한 단계 위 모델인 i3-4340이 동작 클럭이 100MHz 더 높지만 다른 스펙은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상위 모델을 고를 이유는 없다. 사용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3.5GHz의 속도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여기에 높이 최대 80mm 이내의 CPU 쿨러를 장착해 주면 더욱 좋겠다.
 
보드 - 기가바이트 H87N-WiFi | 170,000원

미니 PC 구성에서 케이스 다음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다. 크기가 작으면서도 CPU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해줄 수 있는 성능을 내줘야 하고, 이동성을 위해 Wi-Fi와 블루투스 지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가바이트 H87 칩셋의 mini-iTX 메인보드는 WiFi와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하는 모듈이 장착돼 있어 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는 모든 곳에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비슷한 성능의 메인보드에서 이 기능만 빼도 가격이 6만 원 정도가 빠질 만큼 매력적인 기능이다.
 
램 - 팀그룹 4G PC3-12800 | 42,000원

DDR4 규격의 출시 시기가 정확하게 잡히지 않았지만 램 가격의 변동은 여전히 변화무쌍하다. 3만 원 초반까지 내려갔던 4GB 제품들의 가격이 다시 4만 원대로 올랐다. 8GB를 장착하면 더 좋겠지만 PC의 용도 상 4GB면 충분하다. 과유불급, 다른 하드웨어에 더 신경 써야 하니 가장 인기가 높은 팀그룹 4GB 제품으로 고민을 끝내자.
 
HDD - WD 1TB WD10EZEX | 70,000원

가격 대비 용량의 효율은 아직 SSD보다 HDD가 월등하다. 500GB와 1TB 제품의 가격 차이가 1만 원 정도이니 넉넉히 1TB를 구매해 3:7 정도로 파티션을 나눠 사용하면 된다. WD 블루 시리즈는 꾸준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로 여전히 인기가 높다. 하드 파킹 문제가 간혹 야기되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문제는 아니다.
 
PS - 잘만 ZM400-LE | 30,000원

CPU의 TDP가 낮고 외장 VGA를 장착하지 않기 때문에 파워서플라이의 용량은 300~400W 정도면 차고 넘친다. V3+ 케이스가 크기는 작아도 일반 ATX 파워서플라이 장착을 지원하니 400W 라인의 베스트셀러 잘만 ZM400-LE를 장착해 보자. 혹시 케이스 내부의 공간이나 열 관리가 염려된다면 300W 용량의 M-ATX 파워를 골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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