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LBT를 마친 에이스톰의 최강의군단은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개발한 김윤종 사단의 최신작으로 던전앤파이터의 액션성과 사이퍼즈가 가진 캐릭터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다.
아직 LBT인 만큼 콘텐츠부분에서 개선해야 될 사항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군단레벨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마우스만으로도 가능한 간편한 조작성, 톡톡튀는 개성을 가진 캐릭터 등 매력적인 요소는 충분한 게임이다.
단점이었던 근접캐릭터의 액션을 강화하고 군단전이라는 새로운 PVP를 장착해 OBT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 게임을 기대할 가치는 충분하다. 올해 시행될 OBT를 앞두고 최강의군단의 매력을 알아보자.
임지민 기자
마우스만으로 즐기는 화려한 액션
김윤종 사단의 전작이었던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는 화려한 액션이 특징인 게임이었다. 이런 장점은 최강의군단에서도 여전하다. 공중에 적을 띄우고 공격하거나, 점프 후 공격, 미끄러지는 차 밑에 숨어서 공격하는 등 다양한 모션을 가진 스킬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액션성이 강화된 게임일수록 손이 느리거나 초보 게이머들이 즐기기는 쉽지 않다. 상황과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복잡하고 빠른 조작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강의군단은 WASD의 키보드 조작과 함께 마우스조작도 지원해 마우스만으로 대부분의 스킬 사용이 가능하다. 스킬의 발동은 일반 공격 상태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자동으로 발동되는 스킬과 마우스 오른쪽 클릭 시 발동되는 스킬, 마우스 휠 조작으로 발동되는 스킬, 스페이스 바를 누를 시 발동되는 스킬의 총 4가지다.
예를 들어 일반 공격을 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스킬에 따라 적이 넘어지거나 공중에 뜨는 등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상황에서 일반 공격을 할 경우 그에 맞는 스킬이 나가는 방식이다. 권총을 사용하는 맥의 스킬 중에는 적이 일렬로 늘어서 있을 경우 발동하는 스킬도 있다.
회복약과 특정 스킬 사용 등 일부 조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조작이 마우스만으로 가능하기
에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물론, 마우스보다 키보드가 더 익숙한 사람을 위해 키보드 WASD와 Q,E,R 버튼을 이용해서 스킬 사용 및 이동도 가능하다.
마우스만으로 조작이 가능하기에 게임이 너무 쉽거나 액션감에 대한 의문감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각 스킬에 다양한 조건을 적용하고 콤보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다양한 액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기자가 주로 플레이한 맥을 예로 들어보면 가까이 넘어진 적을 공격할 경우 발동하는 경고 사격부터, 넘어진 적이 멀리 있으면 발동되는 콜라캔, 공중에 뜬 적에게 발동되는 대공패닝 등 일반 공격만으로 다양한 스킬 사용이 가능해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화려하게 움직이는 캐릭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게임이 너무 간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같은 버튼으로 여러 개의 스킬이 발동되는 만큼 적의 상황에 공격을 조절하는 게이머의 센스가 중요시된다.
중장거리 캐릭터의 경우 방어력이 낮아 적의 공격 1~2번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게임은 끊임없이 몰려나오는 적을 몰아서 없애는 핵앤슬래쉬 계열의 게임으로, 무계획적으로 클릭만 반복하다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누워있는 자신의 캐릭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적의 위치를 일렬로 조절해 스킬이 발동할 수 있게 한다거나 적을 공중에 띄우는 콜라캔의 특성을 활용해 몰려오는 적을 모두 공중에 띄운 뒤 공격하는 등의 응용이 필요하다. 물론, 위에서 설명한 응용법은 매우 기본적인 부분으로 자세한 콤보는 여러 스킬을 조합하며 스스로 찾아보길 바란다.
톡톡 튀는 개성의 캐릭터가 가득
최강의군단은 각 캐릭터별 레벨 외에도 군단 레벨이라는 계정 레벨이 따로 지정돼 있다. 군단 레벨은 자신이 육성하고 있는 총 캐릭터들의 레벨을 합친 수치로 이 수치에 따라 육성할 수 있는 캐릭터의 개수가 늘어난다.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최대 3개의 캐릭터까지 육성이 가능하며, 이 수치는 군단 레벨 100을 달성하면 더 늘어나게 된다. 이 외의 자세한 콘텐츠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후 공개될 PVP와 PVE 콘텐츠에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게임의 콘셉 자체가 캐릭터가 아닌 하나의 군단을 육성하는 방식인 만큼 각 캐릭터들
의 개성도 뚜렷하다. 이 게임은 두 자루의 권총을 사용하는 해결사 출신의 맥부터 용병 출신에 차가운 성격을 가지고 머신건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오드리, 정비공 출신으로 칼과 방패를 주 무기로 다루는 데릭, 전직 야구선수 출신으로 야구공을 무기로 싸우는 톰, 톤파가 주무기인 여대생 마리, 불을 다루는 떠돌이 무당 화란 등 톡톡 튀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하다.
이외에도 나그네, 아라공주, 헤이디어즈, 티거, 하미레즈 등 다양한 무기와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단순히 클래스만을 지정해주는 일반적인 RPG와 달리 이 게임은 각각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게이머가 조작해 육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마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조작하는 느낌을 준다.
물론 중장거리 캐릭터와 근접캐릭터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LBT기간 동안에는 맥과 오드리와 같은 중장거리 캐릭터를 선호하고 마리와 데릭 같은 근접 캐릭터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투와 스킬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있다고 하니 아직 기대해 볼만하다.
에이스톰이 유저 간담회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근접 캐릭터인 마리의 경우 적에 올라타 목을 조르는 리버스 트라이앵글 쵸크와 같은 색다른 스킬이 추가된다. 또 다른 근접 캐릭터가 잡은 적을 마리가 다시 잡아서 추가 피해를 입히는 형태의 연계기도 추가될 예정이다.
지루한 전투는 아쉬워...
이 게임의 전투 액션은 간단한 조작법에도 불구하고 매우 화려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게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레벨이 올라도 큰 변화가 없는 전투 때문이다.
이 게임은 MORPG 형식으로 레벨에 맞춰 다양한 스테이지가 개방된다. 또 스테이지 마다 다
양한 스토리가 있고, 등장하는 몬스터나 배경의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전투 방식이 특정 위치에서 몬스터가 무한하게 등장하는 방식으로 오랜 시간 플레이하다보면 지루함을 유발하게 된다.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사냥방식은 90년대나 2000년대 초 MMORPG처럼
한 자리에 좁은 공간을 반복하며 동일한 적을 사냥하는 방식이다. 물론 특정 조건을 클리어 해야 하는 스테이지도 있지만 이를 제외한 스테이지는 별도의 조건 없이 무한히 생성되는 적과 싸우는 방식이다. 레벨이 올라 다음 단계로 간다고 하더라도 몹 성향과 맵의 외형, 스토리만 바뀔 뿐 진행 방식은 동일하다.
더불어 각 맵의 스토리 출력 방식도 화면을 가리는 형태로 스토리를 알아가는 재미를 주기보다는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성우를 고용해 각 캐릭터 성격에 맞는 음성으로 더빙을 넣고, 각 스테이지 마다 독특한 스토리를 넣는 수고를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장점을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요리로 치면 좋은 소재를 사용했으나 조리 방법의 문제로 인해 소재 본연의 맛을 살리지 못한 느낌이다.
하지만, 에이스톰이 유저간담회에서 화면을 가리는 스토리 출력부분을 개선하고 각 스테이지의 개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 부분 역시 좀 더 지켜봐야 될 사항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충분, 3연타 홈런을 기대한다
가능성만 놓고 본다면 최강의군단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게임이다. 캐릭터 육성 시에는 핵앤슬래쉬 류의 게임과 같은 호쾌함과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와 같은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으면서 추후 추가될 군단 콘텐츠를 통해 AOS와 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AOS의 장점을 MORPG에 결합하려는 모습이다. 물론, LBT인 만큼 캐릭터 밸런스나 전투의 지루함 등 다소 아쉬운 부분이 보였지만, OBT에서 이런 단점을 모두 개선해 다시 선보인다면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에 이은 3연타 홈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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