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A3(6GB/s)를 사용하는 SSD는 대역폭 한계 때문에 괄목할 만한 성능 향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시판되는 제품들 대다수가 상향 평준화됐고, 그만큼 제품을 선택하기 더 까다로워진 것. 이제 소비자들은 SSD의 성능만이 아닌, 브랜드나 A/S 기간에 중점을 두는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텔이 이번에 선보인 SSD 730 시리즈는 기존 SSD와는 다르다. ‘확실하게’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김희철 기자

인텔 3세대 컨트롤러 탑재, 게이머를 위한 하이엔드 SSD
인텔 SSD는 언제나 변함없는 안정성을 자랑했다. X25 시리즈까지는 인텔 자체 컨트롤러를 사용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후 출시된 제품은 샌드포스 컨트롤러가 사용돼 빠른 속도를 얻었다. 다만, 문제는 샌드포스 컨트롤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었다. 과거 샌드포스 칩셋을 사용했던 타 SSD에서 프리징, 블루스크린 등의 증상이 발견돼 낮은 신뢰도를 보인 것. 물론 인텔 SSD는 펌웨어 자체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인텔의 안정성과 샌드포스의 불안함이 공존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텔 SSD 730 시리즈(이하 730 시리즈)는 다르다. 샌드포스 컨트롤러가 아닌 인텔 3세대 컨트롤러를 사용해 일말의 불안감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또한, 컨트롤러에 이어 인텔-마이크론 메모리를 사용하는 ‘순수한’ 인텔 제품이다. 새롭게 돌아온 만큼, 성능도 확실하게 향상됐다. 인텔이 메인보드를 출시할 때, 하이엔드 유저를 타겟으로 하는 익스트림 제품에는 스컬트레일(해골 모양)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 스컬트레일 로고가 730 시리즈에도 그려진 것. 즉, 730 시리즈는 게이머 및 하이엔드 유저를 대상으로 한 SSD다. 읽기 성능 550MB/s(89,000 IOPS), 쓰기 성능 470MB/s(74,000 IOPS)로 빠른 속도를 갖췄다.

속도 외에 용량 구성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SSD에서는 고용량인 240G, 480G 제품만을 선보이는 것. 실제 용량은 256GB·512GB지만, 남은 용량을 제품의 수명을 극대화시키는데 사용해 제품의 수명을 하루 데이터 사용량 70GB(480GB 모델 기준)로 대폭 늘렸다. 높은 성능과 높은 내구성이 공존하는 것. 또한, 인텔 제품인 만큼 기존 5년 A/S 보증 기간도 꾸준히 적용된다.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730 시리즈
인텔 SSD 730 시리즈는 하이엔드 게이머를 타겟으로 하는 만큼 단일로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레이드 구성 시에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 SSD 벤치마크 프로그램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로 730 시리즈 480GB 모델의 싱글, Raid0 속도를 측정했다.

▲ 730 시리즈의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결과. 최대 110이라는 압도적인 4K 속도를 보였다. 현존 SSD 중 최상급이다.

▲ Raid0 구성도 스펙에 근접하는 수치를 보였다. 싱글 테스트의 두 배에 근접하는 성능이며. SATA3(6GB/s)의 한계치에 거의 다다랐다고 볼 수 있다.

인텔은 730 시리즈를 통해 하이엔드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SSD를 선보였다. 특히 안정성이 중요한 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한 서버 급에서 인텔 SSD를 다수 사용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인텔 SSD 730 시리즈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smart PC사랑 | 김희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