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만큼은 ‘운칠기삼’이란 말을 믿고 싶다. 아이비브릿지부터 꾸준히 K 모델을 가지고 오버클럭을 시도했지만, 국민오버라 불리는 수치 이상을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 때마다 고성능의 메인보드와 RAM, SSD, 쿨러 등 단단히 준비를 하고 뛰어들지만, 오랜 시간 매달려 0.01V씩 변화를 주며 꾸준히 시도해야 하는데, 게으른 기자가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호에는 오버클럭 수율이 좋다는 i7-4790K가 기자의 손에 들어왔다. 포기할 순 없으니, 다시 도전했다.
테스트 PC
이번에는 좀 더 신중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Z97 메인보드의 성능도 입증됐고 다루기 수월한 바이오스 덕에 오버클럭을 시도하는 텀이 약간은 짧아졌다. 특히 에즈락 Z97 OC Formula는 애초에 오버클러커들을 위해 태어난 제품이니 일반 Z97 칩셋보다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CPU 쿨러는 쿨러마스터의 SEIDON 120V를 준비했다. 다른 제품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테스트 장비들을 활용했다.
M/B ? 에즈락 Z97 OC Formula
쿨러 ? 쿨러마스터 SEIDON 120V
RAM ? 지스킬 ARES PC3-17000 8GB
SSD ? 실리콘파워 Velox V55
P/S ? 시소닉 M12Ⅱ-850 80Plus 브론즈
4.0GHz(논오버)
기본 상태의 CPU-Z 상태. idle 상태에서의 온도는 40도를 넘지 않았다.
시네벤치 R15 결과. CPU 874cb, OpenGL 35.06fps를 기록했다. OpenGL은 빌트인 GPU를 측정한 값으로 오버클럭과는 관계가 없다.
4.5GHz(배수 조절, 전압 세팅 Auto)
4790K는 바이오스에서 배수만 45로 조절해도 가볍게 성공했다. 일명 ‘초코파이’라 불리는 기본 쿨러를 사용했지만 4.5GHz는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다.
시네벤지 R15 테스트도 단박에 30 이상 상승해 906cb를 기록했다. 중간의 시스템 정보에 CPU 코어가 4.00GHz로 표기되지만 해당 테스트는 4.5GHz 오버클럭 상태의 결과다. 그러나 수랭 쿨러를 사용했는데도 테스트 중 코어의 온도는 최대 89도까지 상승했다. 오버클럭하기 전의 테스트와 거의 같은 수치를 기록한 걸 보니, 4.5 정도는 전압 자동 조절만으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듯하다.
오버클럭의 성패를 결정짓는다고도 볼 수 있는 링스 테스트. 메모리 용량을 ‘All’ 체크하고 평군 180GFlops를 기록하며 테스트가 무사히 끝났다.
Open CPU Benchmark의 결과는 생각보다 크게 높지 않았다. 논오버 상태보다 약 10점여 가량 앞선 5328점을 기록했다.
연산능력을 체크하는 슈퍼파이. 1M 테스트에 15.595초가 소요됐다. 그리 빠르다곤 할 수 없는 시간이다. 다른 CPU 오버클럭 상태를 봐도 14초대 정도는 나와야 한다. 약간 불만스럽지만, 갈 길이 바빠 안정된 운영만 확인하고 다음 레벨에 도전했다.
4.8GHz(배수 조절, 각종 자동 옵션 Disabled, 전압 세팅 1.355V)
여기까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4.0에서 4.5까지는 바이오스에서 배수를 조절하고 재부팅하는 시간이 전부였는데, 4.5에서 4.8GHz까지 무려 1주일이 걸렸다. 물론 24시간 이것만 붙잡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기본 성능의 20%를 넘기려니 많은 수고를 들여야 했다. 간신히 안정화한 뒤의 cpu-z 상태.
역시 안정화가 관건이었다. cpu-z 체크로 절반 정도는 성공했지만, 링스 테스트에서 번번이 블루스크린이 나타났다. 전압 조절을 0.01에서 0.005 단위로 낮춰가며 버틴 것이 14회. 이후에는 15회 째에서 블루스크린이 뜨다가 테스트만 멈추는 정도로 조금 더 안정되긴 했다. 그러나 4.8GHz 상태에서의 테스트가 지속되며 코어의 온도는 결국 2, 3 코어 100℃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는 수랭 쿨러의 성능이 아니라 전압 조절의 문제로 과전압이 걸려 온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 한 걸음 남았다...
4.8GHz 상태에선 링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중간에 멈춰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의외로 오피스나 다른 프로그램을 돌릴 때는 멈추는 현상이 없었던 걸 보면,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성능을 100% 가까이 끌어내기 때문에 해당 상태의 한계점을 알아낸 걸로 볼 수 있다. 풀HD 인코딩 테스트가 약 40% 진행되다가 멈추는 걸 보면, 전압을 그대로 두면 4.8GHz 상태의 성능을 80% 이상 사용하기는 어려운 듯했다. 이후 4.9GHz 오버클럭에도 잠시 도전해 봤지만,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순간 CPU의 온도가 일제히 90도 이상으로 치솟아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전압 안정에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듯하다.
4.8GHz 상태에선 링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중간에 멈춰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의외로 오피스나 다른 프로그램을 돌릴 때는 멈추는 현상이 없었던 걸 보면,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성능을 100% 가까이 끌어내기 때문에 해당 상태의 한계점을 알아낸 걸로 볼 수 있다. 풀HD 인코딩 테스트가 약 40% 진행되다가 멈추는 걸 보면, 전압을 그대로 두면 4.8GHz 상태의 성능을 80% 이상 사용하기는 어려운 듯했다. 이후 4.9GHz 오버클럭에도 잠시 도전해 봤지만,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순간 CPU의 온도가 일제히 90도 이상으로 치솟아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전압 안정에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듯하다.
공랭식 쿨러로 5.0GHz까지 성공한 사람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기자로서 자존심이 있지,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본 오버클럭 도전기는 다음 호에도 계속된다. 다음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배수와 베이스클럭, 전압을 비롯해 오버클럭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를 체크할 것이다. 장담할 순 없지만, 다음 호에 i7-4790K의 동작 클럭이 5100을 나타낼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보자.
smart PC사랑 | 정환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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