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에게 비스타라는 튼튼한 동아줄이 내려왔다. 태블릿을 다루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거했던 윈도 XP와 달리 비스타는 제스처나 필기장 등 펜 입력 애플리케이션이 들어 있다. 그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쓸 수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던 와콤에게는 뜻밖의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놓은 태블릿을 비스타용이라는 스티커 하나 붙여서 내놓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다. 대신‘뱀부’(BAMBOO)라는비스타용태블릿을최근에야선보였다. 뱀부는 단순한 태블릿 이외에 비스타를 좀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익스프레스 키와 터치링을 담았다. 태블릿 판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결코 작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드라이버를 깔고 나서 펜을 움직여보니태블릿과 화면을 딱 일치시키는 절대 좌표모드로 작동한다. 일단 마우스를 멈춘 곳에서 커서가 남아 있다가 그 자리에서 다시시작하는 마우스 모드로 바꾼 뒤 움직여 봤는데, 펜을 제법 높게 띄운 것 같은 데도 커서가 따라다닌다. 필기장을 띄워 낙서를 해보니 약간 서걱대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볼펜을 쓰듯이 펜촉 끝에서 거친 느낌이 미세하게 전달되어 온다. 너무 가볍거나 거칠거나 밋밋하지 않아 쓰는 맛이 난다. 태블릿 판은 아무리 세게 눌러도 태블릿에 생채기가나지않는다. 펜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서 명령을 수행하는 제스처도 제대로 작동한다. 아웃룩이나 워드의 잉크 툴을 실행해 e-메일에는 나의 사인을 넣고, 손 글씨로 작성한 워드 문서를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메신저에서도키보드 입력 대신 손 글씨를 직접 입력해서보내니대화상대가신기하다고 난리다. |
움직임은 좋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그림이나 글을 쓰다가 지울 일이 생기면 펜을 뒤집어서 잘못된 부분을 문질러 주면 지워지도록 만들어 놓았지만 필기장을 비롯해 아웃룩이나 워드의 잉크 툴로 그린 그림이나글씨를 펜 꼭지로 지우지 못한다. 펜 꼭지를 쓰려할 때 저절로 지우개 모드로 작동하도록옵션을갖추면좋을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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