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열전, AMD 페넘II X2 칼리스토 550 BE
AMD가 선보인 페넘II 시리즈는 인텔의 코어2듀오, 코어2쿼드 시리즈와 겨뤘던 프로세서다. 전작 페넘 아제나 시리즈의 여러 가지 단점을 해결해 제법 쓸 만한 성능을 갖췄고, 가성비도 뛰어난 것이 장점이었다. 그런 페넘II를 대표하는 모델은 데네브로 인텔 코어2쿼드 요크필드 시리즈와 겨뤘던 쿼드코어다. 이번에 소개할 칼리스토는 페넘II X4 데네브에서 코어 두 개를 줄인 듀얼 코어다.김희철 기자레고르와는 다르다
페넘II 시절, AMD의 듀얼코어 CPU는 두 가지로 나뉘어 출시됐다. 애슬론 X2 레고르(이하 레고르)와 이번에 다룰 페넘II X2 칼리스토(이하 칼리스토)였다. 애슬론 시리즈가 페넘II 시리즈의 하위 모델인 만큼 레고르도 칼리스토보다는 대체로 성능이 낮았다. 이는 단가를 줄이기 위해 L3 캐시를 없앴기 때문이다.
또한, 두 CPU는 제조 공정이 아예 다르다. 레고르는 네이티브 듀얼 코어로 설계됐지만, 칼리스토는 상위 모델인 쿼드코어 데네브 시리즈에서 코어 두 개를 죽여 선보인다는 것이 달랐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특징이다. 레고르는 처음부터 듀얼 코어로 설계됐으니 어떤 여지도 없지만, 칼리스토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코어 부활에 모든 것을 건다
페넘II 시리즈는 일단 데네브 시리즈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코어가 동작하지 않거나 캐시 메모리에 문제가 생긴 불량품들을 모아 구분한다. 헤카는 코어 하나가 죽은 것, 칼리스토는 코어 두 개가 죽은 것들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런데 꼭 코어가 죽은 것들만 파는 것은 아니다. 수율을 맞추기 위해 멀쩡한 제품의 코어를 막아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CPU를 고른 뒤, 메인보드에서 ACC(Advanced Clock Calibration, 클럭 조절 기능) 기능을 사용하면 코어가 부활한다. 즉, 칼리스토를 산 뒤 ACC 기능을 실행하면 경우에 따라 헤카가 되거나, 심지어 데네브가 될 수도 있다.
사실 듀얼 코어로도 쓸만하다
칼리스토는 소켓 AM3를 사용하며 클럭에 따라 545부터 565 블랙 에디션까지 나눠서 발매됐다. 이번에 소개할 칼리스토 550 블랙 에디션(이하 칼리스토 550BE)은 3.1GHz의 클럭을 갖춘 45nm 듀얼 코어다. 블랙 에디션으로 배수 제한이 해제돼 오버클럭이 쉽다. TDP는 80W며 L1캐시 128KBx2, L2캐시 512KBx2, L3캐시 6MB를 지원한다. 주목할 만한 기술은 하이퍼 트랜스포트 3.0, 공유 L3 캐시 및 코어당 512KB인 L2캐시, 통합 메모리 컨트롤러(DDR2-1066, DDR3-1333 지원), 쿨앤콰이어트 3.0(전력 관리 기술) 등이다.
이번 테스트는 전원 옵션 고성능 설정 및 GTX970을 장착한 채로 진행된다. 즉, 칼리스토가 해줄 수 있는 만큼 성능이 나오게 된다.
측정 시스템 사양
CPU - AMD 페넘II 칼리스토 550BE
메인보드 - MSI 790GX-G65
메모리 - AMD 라데온 R9 DDR3 4G 2133MHz x2
VGA -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970 SOC DDR5 4GB G1 GAMING
SSD - 실리콘파워 Velox V55 120GB
파워 - 시소닉 M12II-850 80PLUS 브론즈
운영체제 - 윈도우 8.1
마치며
칼리스토 550BE는 변신하지 않고도 제법 쓸 만한 성능을 갖췄고, 코어 부활이 되면 데네브로 변하니 더욱 매력적이다. 단, 이번 기획에 사용된 CPU는 변신이 되긴 했지만, 안정화가 되는 모델은 아니었기에 시네벤치 테스트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듀얼코어로도 나쁘진 않고, 현역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