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형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
상태바
27형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6.02.01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3 디스플레이로 25% 넓어진 컬러 영역

지난해 27인치 디스플레이에 5K 해상도가 적용된 아이맥의 등장은 고해상도 일체형 PC의 시작이었다. 5120x2880 해상도의 모니터로 4K 영상을 100% 크기로, DSLR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원본 크기에 가까운 해상도로 편집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지난 11월, 새로 출시된 27형 아이맥은 기존의 2K 디스플레이 모델의 출시를 마감하고 세대교체를 마쳤다.

5K 해상도에 집적된 1470만여 픽셀, 그리고 새로 적용된 P3 디스플레이는 기존 제품보다 색 표현력을 25% 더 향상시켰다. 인텔의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가 장착되고, VGA는 엔비디아에서 AMD로 바뀌었다. 새로운 라인업인 21.5형 아이맥도 4K보다 약간 더 큰 4096x2304 해상도로 하드웨어 성능을 끌어올렸다.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장착

27형 아이맥 5K의 CPU는 인텔 i5-6500이 기본이다. 총 3개의 기본 모델 중 상위 모델은 i5-6600이 장착돼 있고, 상위 2개 모델은 i7-670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RAM은 공통으로 DDR3 8GB(4GBx2)가 꽂혀 있고, 16GB나 32GB로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RAM은 일반 SO-DIMM 크기이므로, 주문할 때 추가하는 것보다는 추후 별도로 구매해 장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27형 아이맥은 사용자가 후면의 커버를 탈거해 RAM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VGA는 AMD 라데온 R9 M300 시리즈가 사용되는데, 하위 모델부터 각 M380, M390, M395가 장착된다. 모두 비디오 메모리 2GB 모델이다. 최상위 모델은 4GB의 R9 M395X로 교체할 수 있다.

저장장치는 하위 모델은 1TB 7200rpm HDD, 상위 2개 모델은 각 1TB, 2TB 퓨전 드라이브가 기본 지원된다. 3개 모두 퓨전 드라이브 3TB까지, 또는 플래시 저장장치 256GB, 512GB, 1TB로 구성할 수 있다. 다만 1TB 퓨전 드라이브는 SSD 용량이 24GB에 불과해, 업그레이드하려면 2TB 이상이나 256GB 플래시 저장장치로 바꾸는 걸 추천한다.

액세서리도 필요에 따라 기본 무선인 마우스와 키보드를 유선 제품으로 변경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매직 키보드는 기존의 가위식 메커니즘이 향상됐고 배터리가 내장돼 두께가 상당히 얇아졌다. 매직 마우스 2 역시 배터리 내장형으로 바뀌며 더욱 얇고 가벼워졌다. 그러나 기자는 숫자 키패드가 있는 유선 제품을 선택하고 싶다.

 

DCI P3 색 영역 지원

21.5형 아이맥 4K, 27형 아이맥 5K에 적용된 P3 디스플레이에 대해 알아보자. LED 모니터의 패널은 NTSC, sRGB, Adobe RGB 등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 위의 표를 보면 1930년대에 국제조명위원회(Commission Internationale de l'Eclairage, CIE)에서 지정한 색의 공간에서 표현 가능한 범위를 알 수 있는데, P3 디스플레이의 색 표현 영역은 sRGB 대비 25% 더 넓다. 일반적인 모니터의 색재현율이 NTSC 대비 72%인데, 새 아이맥의 P3 색재현율은 sRGB 대비 125%로 보면 된다. 기자가 현재 사용하는 32인치 2K 모니터의 색재현율이 sRGB 100%인데, 아이맥은 이보다 25% 더 많은 색을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표현할 수 있는 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원본에 더 가깝다는 것인데, 무조건 높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원본이 P3 만큼의 색 영역을 가지고 있어야 편집 시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원본과 모니터의 영역 차이가 너무 크면 원본과 모니터 상의 색 차이가 커진다. 보통의 모니터 설정은 NTSC로 돼 있는데,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하는 전문 작업이 아니라면 굳이 sRGB 이상의 설정을 해둘 필요는 없다.

 

해외와 달리 국내 맥OS의 사용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사진, 영상, 음악 등 전문가의 영역으로 조금만 넘어가 보면 맥OS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출판 디자인에서도 윈도우 PC의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사진 촬영에서 DSLR과 맥OS용 어도비 라이트룸, 혹은 페이즈원 앱과 연동하는 건 일반적일 정도다. 뮤지션 남궁연 씨는 유명한 애플 애호가인데, 아이맥의 도입 이후 스튜디오에 그득했던 장비들을 모두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테스트를 위해 기자의 책상 한 쪽을 치우고 27형 아이맥을 배치했다. 현재 사용 중인 모니터가 4K였기에 망정이지, FHD였다면 두 디스플레이의 비교가 심하게 됐을 것이다. 기자의 PC CPU와 VGA의 성능이 아이맥보다 좋은 제품인 것은 다행이었다. 키보드는 여전히 기자의 손에 착 감기진 않지만 나쁘지 않다. 아이맥보다는 맥북을 더 많이 썼는데, 그러다보니 마우스보다 터치패드가 더 편하다. 맥으로 게임을 즐기는 일이 별로 없어 입력장치 사용엔 문제가 없다.

 

예전의 일체형PC는 공간 활용과 편리한 주변 정리가 장점이었는데, 지금은 데스크톱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을 필요로 한다. 특히 대부분의 윈도우 사용자들에게 생소한 맥OS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OS 및 자체 제작 앱 간의 호환성이 좋은 편이다. 더불어 해킹을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정품 사용자가 돼야 한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3.2GHz CPU와 AMD R9 M390이 조합된 스펙의 아이맥을 사용했다. 4K 영상 재생과 사진 편집 등의 작업을 해본 결과, R9 M390의 성능이 썩 나쁘지 않다. 색감은 디스플레이에서 이미 해결해 줬고, 편집에 있어 중요한 인코딩 속도도 나쁘지 않았다. 저장장치가 플래시 스토리지였다면 더욱 빠른 환경을 구성할 수 있을 듯하다. 1TB 퓨전 스토리지를 13만 원가량 더 주고 256GB SSD로 바꿔야 하는 점은 안타깝지만, RAM이 아니면 사용자가 임의로 교체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없어 별다른 방법이 없다. 언제나 하드웨어 확장성이 아쉬운 아이맥이다.

 

액세서리

본체 리뉴얼과 함께 기본 제공되는 액세서리도 진화했다. 매직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 2는 외장 배터리 시스템을 버리고 일체형으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한 때 이슈가 됐던 매직 마우스 2의 우스운 충전 방식은, 어차피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밖에 볼 기회가 없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포스 터치가 적용된 매직 트랙패드 2는 입력 방식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진화해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 smartPC사랑 2016년 1월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