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는 한국 게임 시장에 전에 없던 한글화 행보를 펼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 게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앞서 출시한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4’와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 ‘SD건담 G제네레이션 제네시스’ 등 전례 없는 한글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주력 중 하나인 ‘드래곤볼’ 시리즈 게임이다. 드래곤볼에 대해 소개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인 전설이 된 만화다. 원작이 완결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관련 상품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드래곤볼 제노버스 2’도 그러한 일환 중 하나이며, 최근 추세에 따라 최신작이 한글화됐다. 드래곤볼 제노버스 2는 어떤 게임이고 전작과 비교해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한 번 알아보자.
다양한 드래곤볼 장르
드래곤볼 게임 중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건 단연 격투 액션이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는 없었으며, 다른 업체에서 개발해 퍼블리싱으로 출시한다.
드래곤볼 게임을 격투 액션으로 만드는 업체로는 딤프스와 스파이크가 대표적이다. 스파이크는 PS2로 출시됐던 ‘드래곤볼Z 스파킹’ 시리즈와 PS3‧XBOX360으로 출시됐던 ‘드래곤볼Z 레이징 블래스트’ 시리즈를 제작했다.
딤프스는 과거 SNK에서 ‘아랑전설’을 만들었던 개발팀이 SNK 도산 후 나와 만든 업체로,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4’나 ‘스트리트 파이터 5’, PS2로 출시됐던 ‘드래곤볼Z’ 시리즈와 PS3‧XBOX360으로 출시됐던 ‘드래곤볼Z 버스트 리미트’가 대표적이다.
드래곤볼Z 시리즈와 드래곤볼Z 스파킹 시리즈 모두 대전 격투 액션이지만, 드래곤볼Z는 전통 2D 대전 격투 액션에 가깝고 드래곤볼Z 스파킹은 드래곤볼 원작을 재현한 하이 스피드 대전 격투 형식으로 서로 전혀 다른 매력을 지녔다.
드래곤볼 제노버스 시리즈는 이러한 대전 격투 액션에 이해도가 높은 딤프스가 제작했는데 MMO 액션 RPG 장르이지만, 기존 대전 격투 시스템을 완벽하게 적용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더욱더 강력하게
드래곤볼 제노버스 2는 전작으로부터 2년 뒤. 도미그라가 죽었으나 역사 개변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자 이를 막기 위해 시간의 계왕신 크로노아가 다시 노계왕신의 힘을 빌려 타임 패트롤러를 대규모로 조직화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이 모집으로 처음 타임 패트롤러에 들어온 신입인 셈이다.
드래곤볼 제노버스에는 드래곤볼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타임 패트롤이라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생성해 원작 이야기에 개입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오리지널 캐릭터는 처음에는 약하지만 시간 축을 넘나들며 레벨업과 원작 캐릭터 스승에게 다양한 기술을 배워가면서 점차 강해진다.
특히 이번 작에서는 배틀 스타일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최대 6명의 협력 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 전작보다 더 스케일이 커진 전투가 가능하다.
레벨업을 하면 파라미터 포인트를 획득하며, 커스터마이즈 메뉴의 능력 강화에서 파라미터 포인트를 사용해 체력, 기력, 지구력, 공격력 등 6가지 능력치 중 플레이어가 원하는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파라미터 포인트를 통해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은 체력 게이지 최대치 증가, 기력은 필살기나 궁극기에 사용되는 기력 게이지 최대치 증가, 부스트 대시 사용에 소비되는 지구력 증가, 통상 공격력 상승, 타격계 필살기의 공격력 상승, 기탄계 필살기의 공격력 상승 등 기본적인 능력 외에도 회피 액션, 궁극기, 각성기의 위력도 얼마든지 강화가 가능하다.
드래곤볼 속 나만의 캐릭터
드래곤볼 제노버스2는 5개의 종족과 성별을 선택해 나만의 캐릭터를 작성해야 한다. 종족으로는 공격과 방어의 밸런스가 좋고 기력이 자동으로 회복되면서 최대가 되면 공격력이 상승하는 ‘지구인’, 체력은 약하지만 공격에 특화되고 빈사 상태가 되면 공격력이 상승하는 전투민족 ‘사이어인’, 체력이 높고 다른 종족보다 회복 아이템의 효과가 높아지는 방어가 우수한 ‘나메크 성인’, 이동 속도가 빠르고 체력이 낮은 대신 공격 중에도 기력이 회복되는 ‘프리저 일족’, 방어가 우수하지만 남녀가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진 ‘마인’이 있다.
성별에 따라 세부 능력은 또 달라지며, 나메크 성인과 프리저 일족은 성별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종족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스킬과 어빌리티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 캐릭터를 생성할 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게임 진행 중 획득하거나 구매한 장비나 의상, 액세서리는 커스터마이즈의 장비 변경에서 변경할 수 있다. 장비는 상의, 하의, 손, 발, 액세서리, 밴드, 슈퍼 소울 부분으로, 종족에 따라 착용할 수 없는 장비도 있다. 장비를 착용하면 외형뿐만 아니라 체력, 기력, 지구력, 공격력, 필살기 등 능력치가 변하기도 한다.
슈퍼 소울은 배틀 중 발동 조건을 만족시키면 특수 효과를 낼 수 있는 장비 아이템이다. 위력과 속도가 높아 튕겨낼 수 없는 파워 기탄, 빠르고 대량으로 기탄을 발사하는 러시 기탄, 상대방을 추격하는 호밍 기탄, 상대를 마비시키는 패럴라이즈 기탄, 발사 후 폭발이 가능한 봄 기탄 등 타입을 변경하는 효과도 있다.
플레이어는 스토리가 진행되는 이벤트 외에 챌린지 퀘스트, 진급 시험 퀘스트, 입문 테스트를 통해 여러 기술들을 습득하고 캐릭터를 계속 강화해 나갈 수 있다.
간단한 조작으로 화려한 플레이
드래곤볼 제노버스 2는 간단한 조작으로 화려한 플레이를 가능케 한다. 공격으로는 약 공격과 강 공격, 기탄을 사용하는데, 각 공격으로 대미지를 입히거나 받으면 기력이 보충되고, 공격 버튼을 길게 눌러 발동하는 차지 공격을 명중시키면 상대를 잠시 동안 제어 불능의 브레이크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캐릭터 별로 버튼 연타를 통해 다양한 루트의 콤보를 구사할 수 있고 콤보 중에 필살기나 스매쉬 공격을 가격 후 지구력을 소비해 Z배니시를 발동하면 날려버린 상대의 뒤로 빠르게 이동해 콤보를 연결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공격 루트가 진행된다.
공격을 받고 있는 중에도 Z배니시를 발동해 회피하거나 회피 액션을 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콤보를 때리는 중에도 방심할 수 없다. 하지만 Z배니시나 회피 액션은 지구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온라인 대전 접수처에서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유저의 캐릭터와 대전을 펼칠 수 있다. 대전 방식에는 승패에 따른 보수나 패널티가 없는 플레이어 매치, 랭킹 포인트를 놓고 대결하는 랭크 매치의 방식이 존재한다. 또한, 팀 접수처에서는 최대 3명이 팀을 이뤄 퀘스트를 함께 플레이하거나 최대 6명이 참여하는 3 대 3 배틀을 즐길 수도 있다.
드래곤볼 제노버스 2는 원작 팬은 물론이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도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캐릭터 게임이다. 전작보다 훨씬 편해진 조작과 다양해진 스킬, 강화된 그래픽, 여기에 한글화까지 이뤄져 팬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지만, 너무 긴 로딩이나 퀘스트 진행 중 목적지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기능 등이 불편한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