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수스가 내놓는 그래픽카드를 보면 하나같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 바로 독특한 냉각팬을 달았다는 점이다. PC 부품 가운데 유독 발열이 심한 그래픽카드의 냉각 방식을 두고 아수스가 나름 고심했다는 흔적으로도 볼 수 있다.
아수스가 새롭게 내놓은 ‘EAH 4870X2 트라이 팬스’도 냉각 팬의 변화를 준 제품이다. 팬의 수가 늘었다고 그래픽카드의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지만 다른 제조사들이 먼저 내놓았던 라데온 HD 4870 X2와는 다른 느낌이다.
먼저 본체를 전부 덮고 있는 냉각 팬의 생김새부터 살펴보자. 팬은 지름이 80mm다. 일렬로 3개를 가지런히 놓아 팬이 돌아가는 모습이 기관차의 바퀴와 비슷하다. 기판 후면에 위치한 8개의 나사를 풀어 내부를 살펴봤다. 팬은 모두 냉각 팬을 전문으로 만드는 옌 선 테크놀러지 제품이다. 3개의 팬을 4핀 케이블 하나로 연결시켜 팬의 회전수를 작업량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발열이 심한 그래픽 코어에는 각각 방열판을 올렸다.
냉각 방식은 그래픽 코어에서 올라온 열을 50개의 냉각 핀이 분산시키고, 냉각 팬 3개가 회전하며 찬바람을 불어넣어 열을 식힌다. 종전에 나왔던 라데온 HD 4870 X2 제품들과 가장 큰 차이로 볼 수 있다. 이전 제품들은 우측으로 치우친 하나의 팬으로 2개의 그래픽 코어를 식히는 냉각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은 냉각팬의 위치에 따라 그래픽 코어의 온도가 달라진다. 냉각 팬과 가까운 그래픽 코어는 열이 낮은 반면에 멀리 떨어진 그래픽 코어는 온도가 높다. 복잡한 그래픽 처리 작업을 할 경우엔 20도 이상 벌어지기도 한다.
반면에 EAH4870X2 트라이 팬스는 3개의 냉각팬을 달아 양쪽의 그래픽 코어로 찬바람을 골고루 불어 넣는다. 때문에 그래픽 코어 간의 온도 차이가 없다. 괜히 냉각 팬의 수를 늘린 것은 아니다.
아수스의 EAH4870X2 트라이 팬스는 뛰어난 성능과 함께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겪던 발열이란 무거운 짐을 덜어낸 제품이다. 비싼 값이 선택을 망설이게 하지만 고성능 PC를 원한다면 욕심낼 만하다.
글 임형주
평가 팬의 개수를 떠나 그래픽 코어의 열만 잘 식혀준다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칩셋 라데온 HD 4870 X2
코어 클록 750MHz
램 GDDR5(256비트) 2GB
램 작동 속도 3,600MHz
인터페이스 PCI 익스프레스 2.0
문의 아수스 kr.as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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