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과거
2011년에서 2012년은 록맨 시리즈의 암흑기라 봐도 무방했다. 우선, 2011년 3월 엑스박스 아케이드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로 출시될 예정이였던 록맨 유니버스의 개발 취소가 발표된 것이 암흑기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약 4달 뒤 록맨 대쉬 3의 개발 취소도 발표됐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네오위즈와 캡콤이 함께 개발 중이던 록맨 온라인도 2012년 취소 됐다. 특히, 록맨 온라인은 록맨의 25주년인 2012년에 취소돼 팬들의 절망은 깊어져갔다. 25주년 신작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던 때에 캡콤은 록맨 시리즈의 신작을 공개했다. 이름은 록맨 Xover (크로스오버). 하지만 록맨 Xover가 첫 공개된 트레일러는 좋아요는 300여개, 싫어요는 5,700여개로 반감이 대단히 높았다. 왜일까?장르로 팬을 두 번 죽이다
록맨 시리즈가 줄줄이 취소된 상태에서 공개된 작품인 록맨 Xover가 가장 크게 비판받은 이유는 장르가 횡스크롤 액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셜 RPG라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임이 밝혀지자 록맨 Xover 출시되기 전부터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는 반응으로 가득했다.특히, 연달은 게임 발매 취소로 팬들과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소셜 RPG로 나왔다는 점과 25주년 신작이라는 점이 컸다.또한, 이 게임의 OST나 새로운 주인공의 아머 디자인은 꽤 호평을 받은 편이었기에 횡스크롤 액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던 팬들도 많았다.소셜 RPG치고도 부족한 게임성
우선 가장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액션 파트이다. 플레이어가 직접 록맨을 이동시키는게 아니라 화면이 자동으로 스크롤되며, 점프와 샷을 타이밍에 맞게 누르는 것외에는 어떠한 조작도 불가능하다. 이렇게 어설픈 액션 파트가 들어갈 바에는 차라리 수록하지 않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보스전도 퀄리티가 낮다. 턴제로 진행되는 보스전에서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멀샷을 쏠지 차지샷을 쏠지 결정하는 것 밖에 없다. 물론 보스전에 들어가기 전에 BM(카드)를 어떤 조합으로 하는지와 아머를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약간의 전략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스킬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에 꽤 지루한 편이다.소셜 게임이라면 카드의 일러스트라도 좋다면 어느 정도 괜찮았을 수 있겠다. 하지만 록맨 Xover의 카드 일러스트는 대부분이 기존 시리즈의 이미지 리소스를 그대로 활용한 것에 불과했다.개발 중이던 다른 게임들의 취소가 없는 상태에서 이 게임이 출시됐다면 평가가 이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점에서 록맨 Xover는 게임 개발사와 유저 사이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