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구 엑박 때부터 엑스박스를 꾸준히 즐겨온 기자에게 ‘헤일로’ 시리즈와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FPS나 TPS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잘 즐기지도 않았지만,
FPS는 헤일로 시리즈를 시작으로, TPS는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를 시작으로 즐기게 되었다. 두 게임 모두 콘솔 게임에다가 패드로 하는 FPS와 TPS인지라 아직까지 해당 장르를 즐길 때는 키마(키보드&마우스)보다 패드로 즐기는 게 더 익숙하다.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는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놀라운 그래픽을 바탕으로 격렬한 액션과 화려한 연출을 선보였다. 어느 작품에서나 이러한 퀄리티는 유지되었고 특유의 플레이는 기어스 오브 워 만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다.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도 어느덧 13년이 되었고 5번째 넘버링까지 나오게 되었다. 최신작인 ‘기어스 5’는 ‘오브 워’가 빠졌지만, 여전히 기어스 오브 워 특유의 느낌은 남아있다.
오브 워가 빠지다
먼저 제목이 변경된 것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제목에서 오브 워를 뺀 이유는 기어스 프렌차이즈를 넓히기 위한 일환이라고 한다. 외전으로 출시될 예정인 ‘기어스 팝’, ‘기어스 택틱스’ 등 다양한 방식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어스 팝은 ‘POP!’(팝)이라 불리는 SD 피규어 디자인으로 기어스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클래시 로얄’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어스 택틱스는 ‘엑스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전략이 강화된 턴제 TPS 느낌이다. 두 게임 모두 기어스 IP를 사용한 새로운 게임으로, 기어스 세계관과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기대할만하다.
PC와 XO 모두 함께
MS에서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를 선보인 후 MS의 퍼스트 게임은 PC(윈도우 스토어)와 XO(엑스박스 원)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되었다. XO 독점 게임이라도 MS의 퍼스트 게임이면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구매했을 경우에는 PC와 XO 양기종 모두에서 즐길 수 있고 세이브 데이터도 연동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하지만 PC 게이머 중에서 XO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많다. 더구나 윈도우 스토어의 불편함 때문에 윈도우 스토어로 출시되는 게임 자체를 꺼려하는 게이머도 있다. 전작인 ‘기어스 오브 워 4’는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로 출시되면서 PC와 XO 모두 즐길 수 있었지만, 윈도우 스토어에만 출시되는 바람에 PC로는 즐기기를 포기한 사람이 꽤 있었다.
하지만 기어스 5는 윈도우 스토어 이외에 스팀으로도 출시되었기 때문에 선택지가 더 늘었다. 물론, MS 계정에 아이핀 인증이 되어 있지 않으면 게임이 시작되지 않고 로그인 오류가 계속 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어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해볼 만한 수작
기어스 5는 기어스 오브 워 4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초반 주인공은 여전히 ‘제임스 도미닉 피닉스’지만, 액트 2부터 ‘케이트 디아즈’로 주인공이 넘어간다. 전작을 해봤다면 이 과정에서 케이트 디아즈의 비중이 급상승하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전작을 해보지 않았어도 프롤로그에서 전작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그래픽은 여전히 나무랄 데 없다. 특히 XOX(엑스박스 원 엑스)로 즐길 경우, 4K UHD 해상도에서 60프레임으로 구동되는 것을 보면 최적화를 정말 잘한 것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기어스 특유의 로디 런과 엄폐, 액티브 리로드도 여전해 게임 플레이 템포를 빠르고 경쾌하게 해준다. 이번에는 한국어 더빙까지 되어서 TPS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해볼 것을 추천한다.
이번 작은 콜라보레이션도 준비되어 있는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사라 코너와 T-800이 등장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드랙스 역인 바티스타도 나온다. 바티스타는 예전부터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팬이었는데 그의 인지도 상승과 함께 게임에서도 등장하게 되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를 도입했는데 오픈월드 요소가 거의 없다시피해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또한, 멀티 서버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캠페인 모드가 짧고 시리즈 대대로 멀티에서 즐기는 호드 모드가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패치가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