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PC용 RAM, SSD 등의 가격이 연초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던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이 바닥을 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IT매체 마이드라이버스(Mydrivers)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제품의 현재 가격을 연초와 비교한 결과, RAM과 SSD 제품이 최대 29%까지 가격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커세어 Vengeance LPX Black DDR4 3000MHz 16GB RAM의 경우 평균가가 17% 상승했으며, DDR4 3200MHz 16GB 모델도 11% 올랐다. 이지스(AEGIS) DDR4 3000MHz 16GB 메모리 또한 가격이 22%나 올랐다.
SSD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킹스톤 A2000 NVMe SSD의 평균 가격은 29%나 상승했으며 키오시아 RC500 500GB, 인텔 660P 2TB의 가격도 17% 상승했다. 커세어 MP600도 가격이 9% 올랐다.
2020년에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시장 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는 1월 31일, PC방 범용 메모리인 DDR4 1Gb 2133MHz의 1월 고정 거래가가 1년 1개월여만에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2월과 3월에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SSD에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 가격도 오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Gb MLC 낸드 가격은 올해 1월 3.17% 상승한 4.5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메모리 호황기였던 2017년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앞으로도 RAM과 SSD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상당하다. 갤럭시 S20을 필두로 한 신규 스마트폰에 PS5, 엑스박스 시리즈 X 등의 신형 콘솔 게임기도 올해 2분기에 출시되면서 D램과 SSD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모리/스토리지 가격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메모리반도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겨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위축되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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