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삼성전자는 커브드 모니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와 세계 최초의 수식어를 매번 갱신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32형 커브드 모니터 곡률은 4000R이었다. 이 당시에는 화면이 휘어진 느낌은 있지만, 커브드 모니터를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들었다.
그러나 이후 곡률이 3000R, 1800R로 휘어짐에 따라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화면이 큰 대형 모니터의 경우, 화면을 한눈에 확인하기 위해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출시한 21:9 비율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C34J791은 이보다 더 뛰어난 1500R 곡률이 적용되었다. 큰 화면임에도 1500R 곡률이 적용되어 한눈에 보기 용이했다.
이제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커브드 모니터의 곡률은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곡률에 맞춰 향상되고 있다. 1800R이나 1500R도 보기에 편했지만, 삼성전자는 인간의 눈이 보는 곡률인 1000R에 도달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여정은 마침내 2020년 완성되었다. 바로 1000R 곡률이 적용된 ‘삼성전자 C32T550 1000R 커브드 모니터’를 소개한다.
놀라운 1000R 곡률
삼성전자는 넓고 큰 화면이라도 한눈에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커브드 모니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커브드 모니터의 곡률은 언제나 세계 최초를 달성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1:9 비율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에 1500R 곡률을 적용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커브드 모니터는 이보다 더 뛰어난 1000R 곡률이 적용된다. 곡률은 곡선을 이루는 원의 반지름의 길이로, 곡률 수치가 작을수록 더 많이 휘어진 디자인을 하고 있다. 즉, 3000R 곡률보다 1000R 곡률이 적용된 커브드 모니터의 화면이 더 많이 휘어져 있으며, 그만큼 화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이다.
일반적인 16:9 비율 모니터에서는 1800R 곡률 정도면 눈이 편안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1000R 곡률은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면이 휘어져 있다. 1800R 곡률이 적용되었더라도 32형 이상의 대형 모니터에서는 약간 떨어져서 봐야 화면 전체를 확인하기 편했는데 1000R 곡률에서는 보다 가까이 있어도 화면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견고하고 심플한 디자인
일반적인 사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 C32T550 1000R 커브드 모니터’는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일반 커브드 모니터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변경된 부분이 존재한다. 먼저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거의 같지만, 곡률이 더 높아짐에 따라 두께가 두꺼워졌다. 이는 곡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디자인으로 보인다.
그 대신 전문가용 모니터나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된 디자인도 채택되었다. 예를 들자면 입출력 단자를 중앙에 놓거나 전용 덮개 제공, OSD 조그스틱을 중앙 하단에 배치한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다. 상당히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그만큼 책상 정리도 용이하다.
색상은 올 블랙이기 때문에 어떤 인테리어에서든지 잘 어울린다. 스탠드는 한동안 적용되었던 Y자에서 오랜만에 원형으로 변경되었다. 원형 스탠드였던 1800R 곡률을 처음으로 적용했던 커브드 모니터가 생각나 반갑기도 하다. 스탠드 목은 플라스틱이지만, 스탠드 받침대는 통짜 금속 재질이기 때문에 묵직해 모니터가 견고하게 고정된다. 스탠드는 각도 조절만 가능한 틸트 기능을 지원한다.
입력 단자는 DP 1.2 x1, HDMI 1.4 x1, D-SUB x1을 지원하고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기 때문에 별도로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헤드폰 단자도 있기 때문에 소리를 외장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출력할 수도 있다. 입력 단자 부분에는 전용 덮개가 있고 스탠드 목에는 케이블 고정 고리가 있어 연결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일반 사무용 특화
‘삼성전자 C32T550 1000R 커브드 모니터’는 게이밍 모니터처럼 높은 주사율과 빠른 응답속도를 지닌 고성능 모니터는 아니다. 그렇다고 QHD나 4K UHD처럼 고해상도도 아닌 FHD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반 모니터다.
1000R 곡률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눈의 피로를 크게 줄여줘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용에 적합하다. 비교적 고성능이 갖춰 커브드 모니터가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사람에게는 커브드 모니터 등용문 제품으로도 추천한다.
‘삼성전자 C32T550 1000R 커브드 모니터’는 오래 사용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다양한 부가기능을 탑재해 더 뛰어난 사용감을 제공한다. 먼저 플리커 프리와 눈 보호 모드가 탑재돼 모니터의 깜빡임이나 청색 파장을 줄여준다. 어두운 부분도 구분하기 쉽게 해주는 블랙 이퀄라이저 기능과 영상 처리 시간을 줄여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입력지연 감소 기능, 인풋렉 제어 기능도 탑재했다.
사용자가 직접 모니터 전력 소모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에코 세이빙 플러스’ 기능도 들어있다. 에코 세이빙 모드는 총 4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전력 절감 정도에 따라 밝기가 자동으로 변경된다.
인피니트(Infinite) 베젤 디자인이 적용된 상당히 얇은 베젤이기 때문에 모니터 면적 대비 화면 비율이 높아 화면을 더 넓게 볼 수 있다. 또한, sRGB 119%에 달하는 ‘크리스털 액티브 컬러(Crystal Active Color)’가 적용되었다. 일반적인 모니터에 적용되는 sRGB 99%보다 색 영역이 넓은 만큼 색 재현력이 뛰어나다.
또한, 게임에 최적화된 밝기와 명암비를 간편하게 바꿔 어두운 곳도 잘 보이게 해주는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응답속도도 4(GTG)ms로 잔상이 적고 178도의 광시야각을 지원하는 VA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게임을 하다가 빠른 화면 전환에서 생기는 화면 찢어짐 현상인 ‘테어링’을 해결해주는 프리싱크 기능도 탑재했다. 프리싱크 기능을 활성화하면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에서도 정확한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최대 주사율은 75Hz로, 일반적인 60Hz 모니터보다 25% 더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마치며
아직도 커브드 모니터에 대한 호불호논란이 있지만, 1000R 곡률이 적용된 커브드 모니터를 사용해본다면 불호(不行)보단 호(好)가 많을 것이다. 그 정도로 1000R 곡률은 커브드 모니터의 혁신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1800R 곡률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눈의 피로가 상당히 줄어들어 일반 사무용으로도 적합하다. 다만, 커브드 모니터를 처음 접했을 때 화면이 오목하게 보이는 이질감은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야 적응할 것이다. 특히 평면 모니터를 사용해왔던 사람이라면 적응 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리뷰 제품은 32형이지만, 똑같은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24형(59.9cm, 스피커 제외)과 27형(68.6cm)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제원
화면크기 - 80.1cm(31.5형)
화면비율 - 16:9
곡률 - 1000R
패널 타입 - VA
밝기 - 250cd/㎡
명암비 - 3000:1
해상도 - FHD(1920x1080)
응답속도 - 4(GTG)ms
시야각(수평/수직) - 178°/178°
주사율 - 75Hz
입력 단자 - DP 1.2 x1, HDMI 1.4 x1, D-SUB x1, 헤드폰 단자
특수 기능 - 눈 보호 모드, 플리커 프리, 프리싱크, 에코 세이빙 플러스, 게임 모드, 꺼짐 예약, 틸트, HDMI-CEC, 스테레오 스피커
크기 - 708.8x514.4x271.7mm
무게 - 6.4kg